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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내리는 눈
- 나태주
눈이라도 3월에 오는 눈은
오면서 물이 되는 눈이다
어린 가지에
어린 뿌리에
눈물이 되어 젖는 눈이다
이제 늬들 차례야
잘 자라거라 잘 자라거라
물이 되며 속삭이는 눈이다.
3월에 눈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봄비 대신 내리는
봄눈이라고 해야할까요?
이 봄눈은 한겨울에 내리는
함박눈과 다릅니다.
세상 모든 것을 덮어 버리는
겨울 눈과는 다르게
봄눈은 오면서
물이 되고 말지요.
그리고 이 물은
겨울이 끝나고 새로운 봄이
온다는 뜻입니다.
어린 가지와 뿌리에게
이제 너희들 차례라고
알려 주고 있어요.
차가운 눈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따뜻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 <일상에서 세상으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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