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봄날에 읽기 좋은 나태주 시인의 봄시 ‘오는 봄’외

by 늘해나 2023. 3. 19.
728x90
반응형

 

봄날에 읽기 좋은 나태주 시인의 봄시 모음

 

섬네일 이미지

 

 

오는 봄

 

- 나태주

 

 

나쁜 소식은 벼락 치듯 오고

좋은 소식은 될수록 더디게

굼뜨게 온다

 

몸부림치듯, 몸부림치듯

해마다 오는 봄이 그러하다

내게 오는 네가 그렇다

 

 

 

하얀 봄꽃

 

 

봄날의 이유

 

- 나태주

 

 

그대 같은 사람 하나

세상에 있어서

세상이 좀 더 따스하고

 

서럽고도 벅찬 봄날이

조금쯤 부드럽게

흘러갑니다

 

 

 

활짝 핀 노란 꽃

 

 

꽃 필 날

 

- 나태주

 

 

내게도

꽃 필 날 있을까?

그렇게 묻지 마라

 

언제든

꽃은 핀다

 

문제는

가슴의 뜨거움이고

그리움, 기다림이다.

 

 

 

꽃봉오리 핀 모습

 

 

봄​

 

- 나태주

 

 

​이유가 따로 있는 건 아니다

그냥 봄이 봄이니까

꽃이 피어나는 거다

까닭이 또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냥 제가 풀이니까

새싹을 피우는 거다

다만 너는 어여쁜 생명

 

​나도 아직은 살아 있는 목숨

둘이 마주보면 더러

꽃으로 피어나기도 허고

잎으로 자라기도 하는 것이다.

 

 

 

풀잎에 맺힌 물방울들

 

봄비

 

- 나태주

 

 

사랑이 찾아올 때는

엎드려 울고

 

사랑이 떠나갈 때는

선 채로 울자

 

그리하여 너도 씨앗이 되고

나도 씨앗이 되자

 

끝내는 우리가 울울창창

서로의 그늘이 되자.

 

 

 

봄꽃이 활짝 핀 모습

 

 

좋으신 봄

 

- 나태주

 

 

​햇살 쪼아 먹으려고

새들 모이고

바람 무등 타려고

새소리 모이는

나무 나무 수풀 어름에 나

 

나도 또한 어린아이 햇살

햇살 만나면 햇살과 놀고

​바람 바람 만나면

바람 무등 타는

​하늘 알른알른 발가벗은 마음

 

 

목련꽃 핀 모습

 

 

목련꽃 낙화

 

- 나태주

 

너 내게서 떠나는 날

꽃이 피는 날이었으면 좋겠네

 

꽃 가운데서도 목련꽃

하늘과 땅 위에 새하얀 꽃등

 

밝히듯 피어오른 그런

봄날이었으면 좋겠네

 

너 내게서 떠나는 날

나 울지 않았으면 좋겠네

 

잘 갔다 오라고 다녀오라고

하루치기 여행을 떠나는 사람

 

가볍게 손 흔들듯 그렇게

떠나보냈으면 좋겠네

 

그렇다 해도 정말

마음속에서는 너도 모르게

꽃이 지고 있겠지

 

새하얀 목련꽃 흐득흐득

울음 삼키듯 땅바닥으로

떨어져 내려앉겠지.

 

 

 

[봄시] 나태주 시인의 봄에 관한 시 모음 '그저 봄'외

나태주 시인의 봄에 관한 시 모음 그저 봄 -나태주 만지지 마세요 바라보기만 하세요 그저 봄입니다 봄이 되면 - 나태주 봄 되면 산과 들과 골짜기는 꽃과 신록으로 호사를 하고 개구리 울음 소

bookhappy.tistory.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