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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지키는 아름다운 간격
- 칼릴 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다
레바논 태생의 철학자이자 작가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1883~1931)이 지은 이 시는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며 적당한 소통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담을 고치며’를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좋은 담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
담이 아예 없으면 이웃이 아니라 한 집안이지만, 한 집안이라고 해서 반드시 화목한 것은 아닙니다. 담은 꼭 필요한 것이지만 너무 높으면 소통이 불가능하죠.
서로간의 담을 낮춰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서로의 존재를 충분히 존중하면서도 서로의 장점을 배우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 아시아엔 <최재천 칼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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