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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첫눈 시 모음,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외

by 늘해나 2022.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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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관한 시 모음

 

섬네일 이미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눈 오는 날 눈을 맞으며 서있는 소녀 이미지

 

 

첫눈

 

-이해인

 

함박눈 내리는 오늘

눈길을 걸어

 

나의 첫사랑이신 당신께

첫 마음으로 가겠습니다

 

언 손 비비며

가끔은 미끄러지며

 

힘들어도

기쁘게 가겠습니다

 

하늘만 보아도

배고프지 않은

 

당신의 눈사람으로

눈을 맞으며 가겠습니다

 

 

 

 

동백꽃에 눈 내리며 쌓인 모습

 

 

첫눈 오던 날

 

-용혜원

 

 

첫눈 오던 날 새벽에

가장 먼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고 싶은 것처럼

그대에게 처음 사랑이고 싶습니다

 

삶의 모든 날들이

그대와 살아가며

사랑을 나눌 날들이기를

꿈꾸며 살아갑니다

 

늘 간절한 마음으로

그대를 위하여

두 손을 모읍니다

 

그대를 축복하여 주시기를

늘 아쉬운 마음으로

살아가기에

그대에게 은총이

가득하기를 원합니다

 

 

 

하얀 눈 맞고 있는나무들

 

 

첫눈이 오네

 

-박인혜

 

 

첫눈이 온다고

마음 전할 자 있다면

외롭지 않겠지

 

첫눈이 온다고

소식 전해 올 사람 있다면

행복하겠지

 

눈은 눈이 아니다

마음으로 내려앉는

차가움이고

슬픔이다

 

눈은 눈이다

창밖에 눈은

하얗게 감싸주고

보듬어주니까

 

첫눈이 온다

 

 

 

거리에 눈이 쌓인 모습과 지나가는 사람들

 

 

첫눈

 

-서정윤

 

보고싶은 마음보다 먼저

먼저 눈발이 날린다.

 

낙엽 모이던 금호강변 어디

지금쯤 그대는

내 속에 앉는다.

 

키 큰 미루나무 빈 가지에

올해 깬 까치가

자꾸만 설레이고

맨발로 달려오는 소식들

내 마음

먼저 반갑다.

 

그리운 마음 그 어디서

눈발 날려 부른다

 

 

 

눈 쌓안 테라스와 커피 한 잔

 

 

첫눈

 

-오보영

 

아무래도 넌

묘한 마력을 지닌 것 같다

 

예고도 없이

불쑥 찬바람결 타고 찾아와

한들한들 나부끼는 네 모습에

괜히 마음 설레고

 

널 만나기만 하면

언제나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

가슴 두근거리며

순간 멀어져간 친구

잊혀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넌 아무래도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달콤한 사랑의 묘약을 지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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