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인생시] 삶에 대한 시, 양광모 ‘아깝다’ 외

by 늘해나 2022. 11. 19.
728x90
반응형

 

삶과 인생에 대한 시 모음

 

'삶과 인생에 대한 시' 섬네일 이미지

 

 

아깝다

 

-양광모

 

 

화를 내는

시간이 아깝다

 

슬픔에 젖어 있는

시간이 아깝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시간이 아깝다

 

지나간 일을 후회하는

시간이 아깝다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는 시간이 아깝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 시간이 아깝다

 

모든 것은 흘러가고

다시 오지 않으니

지금 이 순간이

참으로 아깝지 않은가

 

아까운 시간을 불행의 시간으로

흘러 보내지 말라

 

불행을 선택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길을 달리고 있는 여행용 차 이미지

 

 

멈추지 마라

 

-양광모

 

 

비가 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새는 하늘을 날고

 

눈이 쌓여도

가야할 곳이 있는

사슴은 산을 오른다.

 

길이 멀어도

가야할 곳이 있는

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길이 막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연어는 물결을 거슬러 오른다.

 

인생이란 작은 배

그대, 가야할 곳이 있다면

태풍 불어도 거친 바다로 나아가라

 

 

 

 

흐르는 강물 이미지

 

 

하나밖에 없다

 

-천양희

 

 

​나무는 잘라도 나무로 있고

물은 잘라도 잘리지 않습니다.

 

산을 올라가면 내려가야 하고

물은 거슬러 오르지 않습니다.

 

길은 끝나는데서 다시 시작되고

하늘은 넓으나 공터가 아닙니다.

 

​시간이 있다고 다시 오겠습니까.

밀물 썰물이 시간을 기다리겠습니까.

 

인생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나 또한 하나밖에 없습니다.

시간도 하나밖에 없습니다.

 

 

 

 

숲 속에 잇는 집 모습

 

 

나는 알고 또한 믿고 있다

 

-구상

 

 

이 밑도 끝도 없는

욕망과 갈증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없음을

나는 알고 있다

 

이 밑도 끝도 없는

오뇌와 고통의 멍에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나는 알고 있다

 

이 밑도 끝도 없는

불안과 허망의 잔을

피할 수 없음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또한 믿고 있다

이 욕망과 고통과 허망 속에

인간 구원의 신령한 손길이

감추어져 있음을

 

그리고 내가 그 어느 날

그 꿈의 동산 속에 들어

영원한 안식을 누릴 것을

나는 또한 믿고 있다

 

 

 

 

넓은 들판과 하늘 모습

 

 

아름다운 회항

 

- 공광규

 

멀리 순항하던 비행기가

갑자기 비상 착륙을 하려면

항공유를 모두 버리고 무게를 줄여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와야 한다

 

안전한 착륙을 위하여

정상 항로에서 벗어나

비싼 항공유를 모두 바다에 버리고

돌아와야 하는 것이다

 

사람도 그럴 때가 있다

갑자기 자신을 비우고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와야 할 때가 있다

 

 

'아름다운 회항' 시 구절이 들어간 이미지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