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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가을 단풍시 모음 ‘단풍빛 사랑이라면’ 외

by 늘해나 202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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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시 모음

 

섬네일 이미지

 

 

 

단풍

 

-안도현

 

보고 싶은 사람 때문에

먼 산에 단풍

물드는​

 

사랑

 

 

 

가을 단풍 풍경

 

 

 

가을 단풍

 

-오보영

 

 

더 이상

속 깊숙이 감춰둘 수 없어서

 

더 이상

혼자서만 간직할 수 없어서

 

세상 향해 고운 빛깔

뿜어내었다

 

반겨주는 이들 위해

활짝 웃었다

 

갈바람에 시린 가슴

달래주려고

 

파란 하늘 병풍에다

수를 놓았다

 

 

 

알록달록 물든 단풍나무들

 

 

 

단풍빛 사랑이라면

 

- 용혜원

 

곱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면

연인들은 아름답다 말하지만

나무들의 사랑 이야기가 끝나면

늙은 청소부의 손길에

쓸려가고 만다

 

가슴 벅차던 사랑도

이별을 남기고 떠나가 버리면

잊혀져 소식조차 물어오지 않는다

 

생각 너머로 떠나간 사람은

언제나 간직하겠다 말하지만

추억으로만 남는다

 

단풍빛 사랑이라면

이별해야만 하는

서글픈 사랑일지라도

한순간 한순간만이라도

내 사랑이 붉게 붉게

물들일 수 있다면

 

한순간 행복함에

가슴이 아플지라도

그리울 때 그리워지더라도

영영 잊혀진다 해도 좋다

 

 

 

노랗게 색깔이 변한 나뭇잎들

 

 

 

가을 단풍

 

-김용하

 

 

차디찬 눈보라 이겨내고

이듬해 봄 잎의 세대교체 위해

붉은 색의 옷 갈아입는다

 

아름다운 모습 꼭꼭 숨겨두었다가

가끔씩 몰래 보여주는

새초롬한 여인과 달리

 

위풍당당한 사내 마냥

처음부터 웃통 벗어던지며

제 매력을 한 번에 뽐낸다

 

길게 쭉 뻗은 참나무길 사이로

당당한 모습을 드러내며

가을 정취를 더한다

 

 

 

물 위에 떨어진 낙엽

 

 

 

단풍

 

-이상국

 

 

나무는 할 말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잎잎이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다

 

봄에 겨우 만났는데

가을에 헤어져야 하다니

슬픔으로 몸이 뜨거운 것이다

 

그래서 물감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계곡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

 

 

단풍 시 구절이 들어간 이미지

 

 

 

 

가을 ‘단풍시’ 모음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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