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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12월 시모음] 12월의 좋은 시 ‘행복한 12월’ 외

by 늘해나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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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관한 좋은 시 모음

 

'12월시 모음' 섬네일 이미지

 

 

행복한 12월

 

-정용철

 

나는 12월입니다

열한 달 뒤에서 머무르다가

앞으로 나오니

친구들은 다 떠나고

나만 홀로 남았네요

 

돌아설 수도,

더 갈 곳도 없는 끝자락에서

나는 지금 많이 외롭고 쓸쓸합니다

 

하지만 나를 위해 울지 마세요

나는 지금

나의 외로움으로 희망을 만들고

나의 슬픔으로 기쁨을 만들며

나의 아픔으로 사랑과 평화를

만들고 있으니까요

 

이제부터 나를

"행복한 12월"이라 불러 주세요

 

 

 

향초들을 밝힌 모습
ⓒ픽사베이

 

 

12월의 기도

 

-목필균

 

마지막 달력을

벽에 겁니다.

 

얼굴에 잔주름 늘어나고

흰 머리카락 더 많이 섞이고

마음도 많이 낡아져가며

무사히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한 치 앞도 모른다는 세상살이

일 초의 건너뜀도 용서치 않고

또박또박 품고 온 발자국의 무게

여기다 풀어 놓습니다.

 

제 얼굴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지천명으로 가는 마지막 한 달은

숨이 찹니다.

 

겨울 바람 앞에도

붉은 입술 감추지 못하는 장미처럼

질기게도 허욕을 쫓는 어리석은 나를

묵묵히 지켜보아 주는

굵은 나무들에게

올해 마지막 반성문을 써 봅니다.

 

추종하는 신은

누구라고 이름짓지 않아도

어둠 타고 오는 아득한 별빛같이

날마다 몸을 바꾸는 달빛같이

때가 되면

이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의 기도로 12월을 벽에 겁니다.

 

 

 

눈사람 인형과 꼬마전구 장식
ⓒ픽사베이

 

 

12월의 노래

 

- 이효녕

 

 

한해 마무리해 보내는 겨울

12월이 다시 돌아오네

 

인생은 나이를 한 살 더 먹고

나뭇가지에서 놀던 참새는

어디론가 날아간 그 자리

 

나이테를 하나 더 만들어

겨울안개 뒤에 서있네

 

북쪽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을 안은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섣달눈은

 

가장 가벼운데도

달력 맨 끝에 서있다가

허공의 허파에서 계속 숨쉬네

 

차가워진 가슴과 들녘에 앉은

하얀 눈 사이로 다른 세상을 향하여

 

언제나 따스하게 안아주려는

또 한 세월을 향하여

그 숱한 생각들의 깊이를 향하여

 

한 해를 마무리해 보내는

겨울12월이 다시 돌아오네

 

지금껏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

숨겨진 향기가 겨울안개 뒤에 서서

떠도는 바람이 가슴을 두드리네

 

오가는 세월을 안고

오, 지워지는 세월을 안고.

 

 

 

서리 맞은 장미 꽃
ⓒ픽사베이

 

 

12월의 선물

 

-윤보영

 

 

나를 위해 애쓴

11월을 보내니

12월이 웃고 다가섭니다.

 

이제 이 한 달은

새해 맞을 준비에 바쁠 테고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도 많을 테지요.

 

그럴수록 여유를 갖고

잊고 지낸 사람에게

안부를 물어야겠어요.

 

고마운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도 좋고

나보다 못한 이웃을

돌아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부지런히 달려온 내 일 년이

일생의 튼튼한 주춧돌이 될 수 있게

기분 좋은 마무리를 해야겠어요.

 

12월이 나처럼 행복하게

내가 12월처럼 행복해지게.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 나무
ⓒ픽사베이

 

 

12월

 

- 정연복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다

 

뒷맛이 개운해야

참으로 맛있는 음식이다

 

뒤끝이 깨끗한 만남은

오래오래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두툼했던 달력의

마지막 한 장이 걸려 있는

 

지금 이 순간을

보석같이 소중히 아끼자

 

이미 흘러간 시간에

아무런 미련 두지 말고

 

올해의 깔끔한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자.

 

시작이 반이듯이

끝도 반이다!

 

 

벽난로와 따뜻한 차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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