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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겨울시] 눈에 대한 시 모음

by 늘해나 2021.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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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생각나는 시 모음

 

섬네일 이미지

 

 

눈 위에 쓰는 시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 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 류시화 시인

 

 

 

눈 내리는 풍경

 

 

우리가 눈발이라면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 안도현 시인

 

 

 

눈 내리는 풍경

 

 

겨울일기-함박눈

아침에 눈을 뜨니

세상은 온통 은빛 속에 있습니다

 

깃털로 내려앉은 하얀 세상

먼 하늘 전설을 물고

하염없이 눈이 내립니다

 

오늘 같은 날에는

같은 기억을 간직한 사람과

따끈한 차 한 잔을 나눌 수 있다면

예쁜 추억 다 꺼내질 것 같습니다

 

하연 눈 속에 돋아난 기억 위로

다시 수북이 눈 쌓이면

다시 길을 내며 누눌 이야기들

 

오늘 같은 날에는

가슴으로 녹아드는 눈 맞으며

보고 싶은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 목필균 시인

 

 

 

눈 내리는 풍경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 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윤동주 시인

 

 

 

눈 내리는 풍경

 

 

눈 오는 저녁

 

바람 자는 이 저녁

흰 눈은 퍼붓는데

무엇하고 계시노

같은 저녁 금년(今年)은...

 

꿈이라도 꾸면,

잠들면 만날런가

잊었던 그 사람은

흰 눈 타고 오시네.

저녁 때

흰 눈은 퍼부어라

 

-김소월 시인

 

 

눈 내리는 배경과 커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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