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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이십 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 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 박우현 시인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에서
✎ 박우현 시인에 대하여
알고 싶은 것은 너무 많고 아는 것은 너무 없지만, 식물과 민물고기에 특히 관심이 많다는 박우현 시인은 경북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원화여교 교사를 끝으로 2017년 퇴직했다.
「사람의 문학」 「녹색평론」을 통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여러 지면에 시와 산문을 발표하였다. 시집으로 <그러나 후회는 하지 않았다>,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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