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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송년시 모음] ‘또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외

by 늘해나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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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에 관한 시 모음

 

섬네일 이미지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이채

 

 

사랑보다 찬란한 보석이 없음을

정녕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를 미워한 날이 더 많았던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믿음 보다 진실한 빛이 없음을

가슴으로 새기고 새겼어도

불신의 늪으로 높은 울타리만 쌓았던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용서보다 아름다운 향기가 없음을

진실로 깨닫지 못하고

반목의 싸늘한 바람만 불어왔던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비우고 낮추라는 말이

정녕 옳은 줄은 알지만

부질없는 욕심의 씨앗만 키워왔던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변명으로 포장한 고집과 아집으로

고요한 자성의 목소리를 잃어버린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끝내 용서하지 못하고

끝내 홀로인 고독의 외딴 방으로

어리석게도 스스로 자신을 가둬버린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나만 잘 살고

나만 행복하면 그만이라는

불치의 이기심을 버리지 못한 채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뒤돌아서 당신을 비난했던

슬기롭지 못한 나를 용서하세요

지혜롭지 못한 나를 용서하세요

 

12월의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보니

곧 하얀 눈이 펑펑 올 것 같습니다

그때, 내 마음의 천사도 함께 왔으면

오늘은 왠지 하얀 눈길을 걷고 싶습니다

 

 

 

테이블 위에 노트와 촛불, 컵이 있는 모습

 

 

송년 엽서

 

- 이해인 수녀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습니다

 

목숨까지도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 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작은 불꽃놀이 이미지

 

 

한 해를 보내며

 

- 정연화

 

 

모두들 열심히 사셨습니다

최선을 다 하셨습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두루두루 대인관계에 있어서

후회되는 일도 있겠지요.

서운한 일도 있겠지요.

 

좀 더 잘하고 살 걸

조금만 참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겠지요.

사람이기에 그렇습니다.

 

말 한마디에 웃고 울고

화내고 상처받고

또 위로하고 위로받고

그러면서 사는 게 인생입니다.

 

올 한 해 수고하셨습니다.

이루지 못한 소망 있으시다면

새해에는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새해에는

우리 더욱 예쁘게 잘 살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가 저무는 모습

 

 

한 해의 끝자락에서

 

- 김용호

 

 

우리의 선상(線上)에서

슬픔이 멈추기를

아픔이 멈추기를

불행이 멈추기를

 

허전함이 사라지기를

후회가 사라지기를

아쉬움이 사라지기를

 

우리의 미로(迷路)에서

기쁨이 찾아오기를

치유가 찾아오기를

행복이 찾아오기를

 

남아있던 그리움이 멈추고

남아있던 기다림이 멈추고

우리가 소망했던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기를……

 

한해의 끝자락에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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