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 시인의 마음 다독이는 인생시
마음이 고요하니 삶이 고요하여라
- 이채
스스로 간절히 묻고
스스로 바로 세우니
한가로운 것이 어디 구름뿐이랴
남의 허물을 즐기지 아니하고
남의 탓을 일삼지 아니하니
어진 것이 어디 산뿐이랴
나에게 엄하고
남에게 후하니
모두가 정겨운 내 이웃이요
마음이 따뜻하고
생각이 부드러우니
모두가 소중한 내 벗이로다
천지를 닮은 가슴에 숲이 무성하니
바람도 쉬어가고
새 우짖는 나뭇가지마다
푸른빛이 한창이네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세상이야
마음 밖의 세상이니
스스로 고요한 자여
함빡 젖은 이슬 내리는 밤
달 곁에 누운 별이 뉘라서
그대 아니라 할까
풀잎 스친 바람에도 행복하라
- 이채
정직하면 손해 보고
착하면 무시당하는 것이
세상인심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정직하라
뿌린다고 다 열매가 아니듯
열심히 산다고
반드시 잘 사는 것도 아닐 테니
이 또한 세상살이가 아니던가
그럼에도 감사하라
사랑은 흔해도 진실은 드물고
사람은 많아도 가슴이 없을 때
산다는 건 얼마나 고독한 일인가
그럼에도 사랑하라
살아온 날은 고단하고
살아갈 날은 아득해도
사람아, 그럼에도 사람아
풀잎 스친 바람에도 행복하라.
꿈이 있는 당신은 늙지 않습니다.
- 이채
‘이 나이에 뭘 하겠어’라는 말을
나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말은 왠지
그 무엇인가를 포기한다는
그런 의미인 듯싶어
나는 이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나이에 뭘 하겠어’라며 살아가기엔
남은 세월이 너무 길지 않은가요
‘이 나이에 뭘 하겠어’라며 살아간다면
어쩌면, 삶은 맹목적일 수 있으며
타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녹슬지 않는 정신세계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얼마나 위대합니까
이상의 끈을 놓지 마세요.
무엇이 두렵습니까
두려움 없는 바람처럼
어디든 불어가세요.
당신이 바람이 되어
어디든 불어간다면
못 갈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 산 너머 초원의 땅으로
저 구름 지나 하늘까지
바람의 새가 되어 두려움 없이 날아갈 때
꿈이 있는 당신은 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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