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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대한 시] 이해인 ‘바람에게’ 외 6편 바람에 대한 시 모음 바람에게 - 이해인 몸이 아프고 마음이 우울한 날 너는 나의 어여쁜 위안이다, 바람이여 창문을 열면 언제라도 들어와 무더기로 쏟아내는 네 초록빛 웃음에 취해 나도 바람이 될까 근심 속에 저무는 무거운 하루일지라도 자꾸 가라앉지 않도록 나를 일으켜다오 나무들이 많이 사는 숲의 나라로 나를 데려 가다오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겠다 삶의 절반은 뉘우침 뿐이라고 눈물 흘리는 나의 등을 토닥이며 묵묵히 하늘을 보여준 그 한사람을 꼭 만나야겠다 바람이 오면 - 도종환 ​ 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간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간 갈거예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 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 .. 2022. 3. 27.
[힐링시] 나태주 ‘못난이 인형’외 3편 나태주 시인의 따스한 힐링시 모음 못난이 인형 - 나태주 못나서 오히려 귀엽구나 작은 눈 찌푸러진 얼굴 에게게 금방이라도 울음보 터뜨릴 것 같네 그래도 사랑한다 얘야 너를 사랑한다. 언제나 -나태주 네가 있어 좋아 그냥 네가 있어 좋아 웃어도 좋고 웃지 않아도 좋고 말을 해도 좋고 말을 하지 않아도 좋아 네가 있어 좋아 언제나 내 앞에 네가 있어 좋아. 너를 두고 - 나태주 세상에 와서 내가 하는 말 가운데서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가진 생각 가운데서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표정 가운데 가장 좋은 표정을 너에게 보이고 싶다 이것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진정한 이유 나 스스로 네 앞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다. 그런 사.. 2022. 3. 26.
오 헨리 <마녀의 빵> 줄거리와 작품해설 오 헨리 줄거리와 작품해설 ❒ 줄거리 작은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마사 미첨은 재산을 어느 정도 모아둔 마흔 살의 미혼 여성이다. 마사는 일주일에 두세 번 빵을 사러 오는 남자 손님에게 관심을 가졌다. 그 손님은 독일어 억양이 강한 중년 남자로, 허름한 옷을 입었지만 단정하고 점잖았다. 그런데 그 남자는 빵집에서 언제나 갓 구운 빵이 아닌 값싼 묵은 빵 두 덩어리를 사갔다. 마사는 남자의 손에 묻어있는 물감 자국을 보고, 매번 딱딱하게 굳은 묵은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몹시 가난한 화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가난한 화가를 부유한 자신이 후원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비단 블라우스를 입고 마르멜로 씨앗과 붕소로 만든 화장품을 준비했지만, 마음을 전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런데 갈수록 .. 2022. 3. 26.
사막에 숲이 있다 ‘인위쩐’ 이야기 사막에 숲이 있다 사막을 숲으로 만든 여인 ‘인위쩐’ 이야기 ​ 황량한 사막이었습니다. 매서운 모래폭풍이 부는 곳이었습니다. 찾아오는 사람 한 명도 볼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그곳에 살고 있던 가난한 청년에게 시집을 온 여자는 통곡을 하다가 1주일 만에 한마디를 꺼내게 됩니다. “여기 꽃을 심으면 안 될까요?” 그 한 마디가 시작이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사막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나무가 살 수 있으면 채소도 살 수 있고, 채소도 살 수 있으면 사람도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매일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동안 꿈 없이 현실에 순응하며 살던 남편도 그녀와 함께 모래바람과 싸우며 나무를 심었습니다. 한 그루, 한 그루, 한.. 2022. 3. 25.
<여름이 온다> 이수지 작가 '안데르센상' 수상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아동문학 노벨상 ‘안데르센상’ 수상 비발디 '사계' 중 '여름'을 아이들 놀이로 표현 QR로 재생가능, 드로잉 등 다양한 기법 동원 이수지 작가가 그림책 로 2022년 3월 21일(현지시간) 한국인 최초로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안데르센상)을 받았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는 이날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개막 기자회견에서 이 작가를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일본과 폴란드, 아르헨티나, 캐나다, 이탈리아 작가들과 경쟁한 끝에 이 상을 수상했다. 안데르센상은 19세기 덴마크 출신 동화작가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추모하기 위해 1956년 만들어진 상이다. 이 상은.. 2022. 3. 23.
<나쁜 학생은 없다> 줄거리와 해설 고든 코먼의 성장소설 줄거리와 해설 ❒ 줄거리 • 그리니치 중학교 3학년 ‘특자반’ 아이들 미국 동부에 위치한 그리니치 중학교 3학년에는 ‘특자반(특별 자율 수업반)'이 있다. 언티처블스(unteachable) 즉, 학교에서 더 이상 가르칠 수 없는 구제불능으로 평가된 아이들을 모아 놓은 반이다. 이 반의 학생들은 모두 6명인데, 다른 학생들처럼 이동수업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학교 건물의 맨 끝 구석에 자리한 117호 교실에만 있어야 했다. 먼저 파커는 문자인식장애가 있고, 알도는 화가 나면 주체하지 못하고 물건을 잘 부수는 분노조절장애가 있다. 라힘은 집에서 록밴드 연습을 하는 아빠 때문에 학교에서는 하루 종일 졸지만 그림을 잘 그린다. 마테오는 사람들을 영화나 만화의 캐릭터로만 보며 수다스럽다. 반.. 2022. 3. 20.
[봄비 시모음] 이해인 ‘봄비’ 외 4편 봄비에 대한 시 모음 봄비 -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힌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봄비 - 황동규 조그만 소리들이 자란다 누군가 계기를 한금 올리자 머뭇머뭇대던 는개 속이 환해진다 나의 무엇이 따뜻한지 땅이 속삭일 때다 봄비 그리고 꽃비 - 이호정 바람 불더니 꽃잎 날리고 진자리에 비가 앉습니다 뜨락에 핀 라일락 꽃향기 찬비가 시샘하는지 온종일 향기를 지웁니다 창가에 앉아서 네가 좋아했던 봄비를 내가 좋아했던 찬 빗방울을 헵니다 봄비 - 한효상 조용히 내리는 봄비 들뜬 내.. 2022. 3. 19.
한계를 이긴 열정의 화가, 르누아르 한계를 이긴 열정의 화가, 르누아르 이야기 프랑스 인상파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 그는 ‘보트 파티에서의 오찬’, ‘책 읽는 소녀’ 등 특유의 분위기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화가입니다. 인상주의의 특징이기도 한 야외에서 직접 보고 그리는 외광 회화부터 다양한 주제의 그림을 그렸는데 작품의 주된 메시지는 바로 ‘행복’입니다. 그에겐 당장의 삶이 우울하더라도 그림은 밝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그의 작품 속에선 빛과 그림자를 살려 표현한 인물들의 생생한 표정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여성과 아이들을 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밝고 화사한 색채를 사용해 ‘행복’을 표현하였는데, 이로 인해 팔레트에는 늘 알록달록한 물감으로 가득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 2022. 3. 18.
[책추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 3월 추천도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3월의 도서는? 발달 단계와 트렌드를 고려해 아이에게 적절한 도서를 선물하기란 매번 어렵다. 이런 고민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해결해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사서가 추천한 3월 도서를 공개했다. 이번 추천도서는 유아,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각 1권씩 선정됐다. 사서가 추천한 3월에 읽으면 좋은 도서 4권은 다음과 같다. - 안녕달의 창비 - 슬라비 스토에프의 다봄 - 알랭 드 보통의 미래엔 - 정혜덕의 우리학교 ❒ 유아 추천도서 유아 추천도서는 이다. 눈아이가 녹아 없어지는 것을 숨바꼭질로 보여준 작가의 표현력이 기발하다는 평이다. 어른들에게는 유년시절 눈사람을 만들어 본 추억을 떠오르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눈아이와 따뜻한 우정을 보여주.. 2022. 3. 16.
[리더십] 약점보다 강점에 집중하라 [리더십] 약점보다 강점에 집중하라 어느 날, 평화롭던 동물 세계에 전쟁이 나자 사자가 총지휘관이 되어 병사들을 인솔했고, 이 소식을 들은 많은 동물이 자원해서 전쟁에 참여했습니다. 이때 부지휘관이었던 여우가 다른 동물들을 둘러보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코끼리는 덩치가 커서 적에게 들키기 쉬우니 그냥 돌아가는 게 낫겠어. 당나귀는 멍청해서 전쟁을 수행할 수 없고, 토끼는 겁이 많아서 데리고 나가봐야 짐만 될 거야. 개미, 너는 무슨 힘이 있다고 전쟁을 해?” 마침 여우의 이야기를 듣던 사자가 버럭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당나귀는 입이 길어서 나팔수로 쓰면 되고, 토끼는 발이 빠르니 전령으로 쓸 것이고, 코끼리는 힘이 세니 전쟁 물자를 나르는 데 쓸 것이고, 개미는 눈에 .. 2022. 3. 15.
[봄비 시 모음] 용혜원 ‘봄비’ 외 7편 봄비에 대한 시 모음 봄비 - 용혜원 봄비가 내리면 온통 그 비를 맞으며 하루 종일 걷고 싶다 겨우내 움츠렸던 세상을 활짝 기지개 펴게 하는 봄비 봄비가 내리면 세상 풍경이 달라지고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내 마음에도 흠뻑 봄비를 맞고 싶다 내 마음 속 간절한 소망을 꽃으로 피워내고 싶다 봄비 - 김세영 간밤 빚은 은하의 눈물 촉촉이 젖은 봄 물 머금고 초록빛 싱그러움 그렁그렁 옹골차게 돋아나다 푸른 물 주르르 흘릴 것 같은 봄 눈망울 초롱초롱 마치 아기의 눈망울 같아 아니면 맑은 호수 같아 '풍덩'하고 빠져도 좋을 어느새 훌쩍 다가온 봄 봄비 그친 뒤 - 남호섭 비 갠 날 아침에 가장 빨리 달리는 건 산 안개다. 산 안개가 하얗게 달려가서 산을 씻어내면 비 갠 날 아침에 가장 잘 생긴 건 저 푸른 봄 산.. 2022. 3. 12.
[봄시] 김용택 시인의 봄에 관한 시 모음 '봄날' 외 김용택 시인의 봄시 모음 봄봄봄 그리고 봄 -김용택 꽃바람 들었답니다 꽃잎처럼 가벼워져서 걸어요 뒤꿈치를 살짝 들고 꽃잎이 밟힐까 새싹이 밟힐까 사뿐사뿐 걸어요 봄이 나를 데리고 바람처럼 돌아다녀요 나는 새가 되어 날아요 꽃잎이 되어 바람이 되어 나는 날아요. 당신께 날아요 나는 꽃바람 들었답니다 당신이 바람 넣었어요 봄날 - 김용택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레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2022. 3. 11.
[방언 말모이] 고양이 사투리 모음 [방언 말모이] 고양이 사투리 모음 강아지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기르는 반려동물 중 하나는 고양이입니다. 일상 속에서 많이 쓰고 듣는 고양이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게 불렸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고양이'의 방언형을 알아보겠습니다. ▪ 경 기 도 : 나비 ▪ 강 원 도 : 고냥이 ▪ 충청북도 : 고냉이 ▪ 충청남도 : 고앵이 ▪ 경상북도 : 고내기 ▪ 경상남도 : 고냉이 ▪ 전라북도 : 괭이 ▪ 전라남도 : 굉이 ▪ 제 주 도 : 고낭이 - 출처 : 국러연구원 소식지 2022. 3. 10.
톨스토이 동화, 가장 아름다운 손을 가진 사람 가장 아름다운 손을 가진 사람 톨스토이의 동화 '황제와 청소부' 이야기 톨스토이의 동화 '황제와 청소부'의 이야기입니다 옛날 어느 왕국의 황제가 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황제는 이 잔치에 참석한 사람 중 가장 아름다운 손을 가진 사람에게 왕과 왕후 사이에 앉게 하고 금과 보석 등 푸짐한 상품을 준다고 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손톱을 다듬고, 향수를 뿌리고, 손에 좋은 것을 덕지덕지 바르고, 자신이 뽑히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왕은 영광의 주인공을 뽑았습니다. 그는 다름 아닌 궁중의 청소부 할머니였습니다. 평생 일만 해온 청소부의 손은 보기 민망할 정도로 거칠고 주름졌습니다. 그 손을 본 사람들은 모두가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왕은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이 손은 땀과 수고 그리고 성실로 .. 2022. 3. 8.
[봄시 모음] 정호승 ‘봄길’ 외 5편 아름다운 봄시 모음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봄 편지 -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꽃 피는 봄이 오면 - 이채 꽃 피는 봄이.. 2022. 3. 6.
좋은 전쟁과 나쁜 평화란 없다 좋은 전쟁과 나쁜 평화란 없다 오래전 내전으로 황폐해진 한 마을에 포탄이 떨어지고 어른들은 물론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마을 곳곳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두려움과 울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그때 잔뜩 겁을 집어먹은 동생을 감싼 오빠가 있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 오빠가 있잖아!" 오빠의 그 손은 비록 작고 여리지만 어떠한 무서움과 위험으로부터 가려줄 것처럼 위대해 보였습니다. 계속되는 전쟁, 공포, 죽음... 같은 지구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그들은 자기의 생각이 옳다고 전쟁을 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로도 무고한 아이들이 희생되는 전쟁은 합리화될 수 없습니다. 특히, 아무런 잘못이 없는 아이들이 이제는 전쟁의 피해로 고통받지 않도록 그들이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지미 .. 2022. 3. 5.
[봄시] ‘봄을 기다리며’ 외 4편 봄을 기다리며 '봄시' 감상 봄 -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봄은 어디서 오는가 - 양광모 ​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해마다 꽃들이 다시 핀다 젖은 마음을 햇살에 말리고 웃음꽃 한송이 얼굴에 싱긋 피우면 사람아 너는 봄의 고향이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2022. 3. 4.
[봄시] 나태주 시인의 봄에 관한 시 모음 '그저 봄'외 나태주 시인의 봄에 관한 시 모음 그저 봄 -나태주 만지지 마세요 바라보기만 하세요 그저 봄입니다 봄이 되면 - 나태주 봄 되면 산과 들과 골짜기는 꽃과 신록으로 호사를 하고 개구리 울음 소리로 귀까지 호사를 하고 가진 것 별로 없는 나도 봄 따라 호강을 한다. 봄은 담장 - 나태주 봄은 담장 밑에서 오고 꽃은 남쪽에서 피어 오는 것, 꽃이런가 구름인가 산정 위에 올라보면 군산 포구 뱅어잡이 배, 나빈 듯 떠나가고 마음 따라 날개 달던 그 봄날의 들놀이 꽃놀이여 산수유 - 나태주 아프지만 다시 봄 그래도 시작하는 거야 다시 먼 길 떠나보는 거야 어떠한 경우에도 나는 네 편이란다. 서러운 봄날 - 나태주 꽃이 피면 어떻게 하나요 또다시 꽃이 피면 나는 어찌하나요 밥을 먹으면서도 눈물이 나고 술을 마시면서도.. 2022. 3. 3.
[봄시] 이해인 수녀의 봄에 관한 시 모음 '봄 일기'외 이해인 수녀의 봄에 관한 시 봄이 오는 길목에서 - 이해인 수녀 ​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 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봄 일기 - 이해인 수녀 봄에도 바람의 맛은 매일 다르듯이 매일을 사는 내 마음빛도 조금씩 다르지만 쉬임없이 노래했었지 쑥처럼 흔하게 돋아나는 일상의 .. 2022. 3. 2.
[봄시] 3월의 시 모음 '3월에 꿈꾸는 사랑' 외 [봄시] 3월의 시 모음 3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꿈을 꾸고 그 꿈을 가꾸는 당신은 여린 풀잎의 초록빛 가슴이지요 소망의 꽃씨를 심어둔 삶의 뜨락에 기도의 숨결로 방긋 웃는 꽃망울 하얀 언덕을 걸어 햇빛촌 마을에 이르기까지 당신이 참아낸 인내의 눈물을 사랑해요 고운 바람에게 따스한 햇살에게 아늑한 흙에게 감사해요 희망의 길을 열어가는 당신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은 마음의 꽃 한 송이 피워내는 일 그 향기로 서로를 보듬고 지켜주는 일 감사하다는 말은 심연의 맑은 물소리 그 고요한 떨림의 고백 같은 것 행복의 뜰이 활짝 핀 봄을 맞이할 때 그때, 당신의 뜰로 놀러 갈게요 아지랑이 옷 입고, 나비처럼 날아서······ 3월의 바람 - 이해인 수녀 필까 말까 아직도 망설이는 꽃의 문을 열고 싶어 바람이 부네 열.. 2022.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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