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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힐링시] 나태주 ‘못난이 인형’외 3편

by 늘해나 202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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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따스한 힐링시 모음

 

 

 

못난이 인형

 

- 나태주

 

 

못나서 오히려 귀엽구나

작은 눈 찌푸러진 얼굴

 

에게게 금방이라도 울음보

터뜨릴 것 같네

 

그래도 사랑한다 얘야

너를 사랑한다.

 

 

 

 

언제나

 

-나태주

 

 

네가 있어 좋아

그냥 네가 있어 좋아

 

웃어도 좋고

웃지 않아도 좋고

말을 해도 좋고

말을 하지 않아도 좋아

 

네가 있어 좋아

언제나 내 앞에

네가 있어 좋아.

 

 

 

 

너를 두고

 

- 나태주

 

 

세상에 와서

내가 하는 말 가운데서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가진 생각 가운데서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표정 가운데

가장 좋은 표정을

너에게 보이고 싶다

 

이것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진정한 이유

나 스스로 네 앞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다.

 

 

 

 

그런 사람으로

 

​- 나태주

 

그 사람 하나가

세상의 전부일 때 있었습니다

 

그 사람 하나로 세상이 가득하고

세상이 따뜻하고

 

그 사람 하나로

세상이 빛나던 때 있었습니다

 

그 사람 하나로 비바람 거센 날도

겁나지 않던 때 있었습니다

 

나도 때로 그에게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세상에 나와 나는

 

- 나태주

 

 

세상에 나와 나는

아무 것도 내 몫으로

차지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꼭 갖고 싶은 것이 있었다면

푸른 하늘빛 한 쪽

바람 한 줌

노을 한 자락

 

더 욕심을 부린다면

굴러가는 나뭇잎새

하나

 

세상에 나와 나는

어느 누구도 사랑하는 사람으로

간직해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꼭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단 한 사람

눈이 맑은 사람

가슴속에 맑은 슬픔을 간직한 사람

 

더 욕심을 부린다면

늙어서 나중에도 부끄럽지 않게

만나고 싶은 한 사람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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