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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따스한 힐링시 모음
못난이 인형
- 나태주
못나서 오히려 귀엽구나
작은 눈 찌푸러진 얼굴
에게게 금방이라도 울음보
터뜨릴 것 같네
그래도 사랑한다 얘야
너를 사랑한다.
언제나
-나태주
네가 있어 좋아
그냥 네가 있어 좋아
웃어도 좋고
웃지 않아도 좋고
말을 해도 좋고
말을 하지 않아도 좋아
네가 있어 좋아
언제나 내 앞에
네가 있어 좋아.
너를 두고
- 나태주
세상에 와서
내가 하는 말 가운데서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가진 생각 가운데서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표정 가운데
가장 좋은 표정을
너에게 보이고 싶다
이것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진정한 이유
나 스스로 네 앞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다.
그런 사람으로
- 나태주
그 사람 하나가
세상의 전부일 때 있었습니다
그 사람 하나로 세상이 가득하고
세상이 따뜻하고
그 사람 하나로
세상이 빛나던 때 있었습니다
그 사람 하나로 비바람 거센 날도
겁나지 않던 때 있었습니다
나도 때로 그에게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세상에 나와 나는
- 나태주
세상에 나와 나는
아무 것도 내 몫으로
차지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꼭 갖고 싶은 것이 있었다면
푸른 하늘빛 한 쪽
바람 한 줌
노을 한 자락
더 욕심을 부린다면
굴러가는 나뭇잎새
하나
세상에 나와 나는
어느 누구도 사랑하는 사람으로
간직해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꼭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단 한 사람
눈이 맑은 사람
가슴속에 맑은 슬픔을 간직한 사람
더 욕심을 부린다면
늙어서 나중에도 부끄럽지 않게
만나고 싶은 한 사람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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