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846 마틴 루서 킹, 세상을 바꾼 87km 셀마 대행진 흑인인권운동의 상징, 마틴 루서 킹과 셀마 대행진 이야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은 미국 인종 차별의 역사를 비롯하여, 흑인 인권 개선을 위해 1965년 3월 7일 미국 셀마에서 6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시작으로 출발했으나 1965년 3월 25일 25,000명으로 늘어나 몽고메리까지 이른 평화 행진을 다루고 있다. 요약 - 갈수록 심해지는 흑백 차별 1865년 노예제가 공식적으로 폐지됐음에도 흑백 차별은 여전했다. 1876년에는 '짐 크로 법'을 만들어 흑백 차별을 본격화했다. 흑백 분리 정책으로 인해 흑인은 백인이 있는 학교, 교회, 식당, 호텔 등에 갈 수 없었고 공공 세면기, 거리의 음료대조차 백인용과 유색인용이 따로 설치되었다. 버스도 흑인과 백인의 자리가 분리되어 있어.. 2023. 5. 17. [스승의 날 추천] 스승과 제자 이야기 담은 감동 영화 7편 스승과 제자 이야기 담은 감동 영화 7편 스승은 순우리말로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나는 것을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좋은 스승을 만난다는 건 인생의 큰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진정한 스승과 제자간의 관계가 빛났던 영화 7편을 소개한다. 1. 꿈을 이룰 동반자 는 조직에 몸담고 있지만 천부적 재능을 지닌 성악 천재 건달 장호(이제훈)와 한때 촉망 받는 성악가였으나 지금은 지방 촌구석에서 대충 시간이나 때우는 음악 선생 상진(한석규)이 만나며 벌이는 이야기다. 조직에 몸담고 있는 무늬만 학생인 ‘장호’가 못마땅한 상진은 장호의 노래는 들어볼 필요도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장호는 “건달은 노래하면 안 됩니까?”라고 반문하며 꿈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언뜻 보면 기존의 .. 2023. 5. 15. 층간소음 그림책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 그림책 할머니 귀가 커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는 공동주택에 사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겪었음직한 층간소음 문제를 다룬 그림책입니다. 위층 가족과 아래층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벌어지는 이웃 간의 갈등과 화해를 재미있게 그려낸 책으로, 타인을 수용하고 배려하는 자세야말로 자신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임을 시사합니다. [ 줄거리 ] 비좁은 집에서 살던 가족이 더 큰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집은 방이 다섯 개나 되는 넓고 환한 삼층집이었습니다. 가족들은 너무 좋아서 온 방안을 돌아다니며 큰 소리로 웃고 고함도 지르고 기쁜 마음에 서로 손을 잡고 춤을 추기도 했어요. 그런데 기쁨도 잠시 아래층 할머니가 올라와 초인종을 눌렀어요. 문이 열리자마자 할머니는,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예요? 천장이 다 무.. 2023. 5. 8. 최일남 소설 <노새 두 마리> 전문 노새 두 마리 - 최일남(1932~ ) 그 골목은 몹시도 가팔랐다. 아버지는 그 골목에 들어서기만 하면 미리 저만치 앞에서부터 마차를 세게 몰아가지고는 그 힘으로 하여 단숨에 올라가곤 했다. 그러나 이 작전이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니고, 더러는 마차가 언덕의 중간쯤에서 더 올라가지를 못하고 주춤거릴 때도 있었다. 그러면 아버지는 이마에 심줄을 잔뜩 돋우며, “이랴 이랴!” 하면서 노새의 잔등을 손에 휘감고 있는 긴 고삐줄로 세 번 네 번 후려쳤다. 노새는 그럴 때마다 뒷다리를 바득바득 바둥거리며 안간힘을 쓰는 듯했으나 그쯤 되면 마차가 슬슬 아래쪽으로 미끄러내리기는 할망정 조금씩이라도 올라가는 일은 드물었다. 물론 마차에 연탄을 많이 실었을 때와 적게 실었을 때에도 차이는 있었다. 적게 실었을 때는 그깟.. 2023. 5. 7. 염상섭 <채석장의 소년> 줄거리와 작품해설 줄거리와 작품해설 한국 사실주의 문학의 대가 염상섭이 남긴 유일한 장편동화 은 일제강점기에 만주로 이주했다가 광복과 함께 우리나라로 돌아온 귀환동포 소년 ‘완식’과 당시 서울 중산층 가정의 소년 ‘규상’이 만들어 가는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 줄거리 - 완식과 규상의 만남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엄마와 함께 채석장 돌을 깨는 일을 돕던 완식은 근처에서 축구를 하던 또래 아이들이 찬 공에 맞아 잠깐 기절을 하였다. 자기들의 실수로 인해 그렇게 되자 아이들은 뛰어와 미안해하며 사과했다. 그 중에서도 규상은 자신이 찬 공은 아니지만 완식이 다친 것은 아닐까 걱정해주고 신경을 쓴다. 그리고 크게 야단을 칠거라고 생각한 완식 어머니가 오히려 괜찮다고, 일부러 한 일이 아니니 너무 애쓰지 말라고 말하자 규상은 안심.. 2023. 5. 7.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 줄거리와 명대사(결말 포함) 애니메이션 영화 줄거리와 명대사 은 지극히 평범하고 감수성 넘치는 한 여고생의 꿈과 사랑을 담백하게 그린 작품이다. 안재훈ㆍ한혜진 감독이 공동 연출했으며, 기획부터 개봉까지 11년이 걸렸다고 한다. 등장인물 • 이랑 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자신을 '맹물'에 비유하며 자신의 꿈과 미래를 고민하는 평범한 여고생이다. • 수민 서울에서 전학 와 이랑과 절친 사이가 된다. 얼굴이 예쁘고 늘 자신감 넘치며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 철수 한국 최초의 우주비행사를 꿈꾸며 열심히 도전하지만, 같은 학교에 다니는 이랑에게는 수줍어 마음을 고백하지 못한다. • 철수 삼촌 전파사를 운영하는 철수의 삼촌.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손재주가 뛰어나고 고민하는 이랑에게 결정적인 조언을 해주는 따뜻한 인물이다. •.. 2023. 5. 7. 피천득 수필 ‘오월’ 전문 피천득 수필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한 살의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얻었노라, 사랑의 고통을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잃었노라, 사랑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 2023. 5. 5.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명대사 일본 애니메이션 명대사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감독 신카이 마코토)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3월 8일 국내 개봉 이후 4월 11일까지 3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인기에 힘입어 관객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이미 한 번 이상 영화를 본 관객들의 N차 관람이 이어진 이유는 명대사와 명장면 덕분이다. 영화 속 명대사 7가지를 소개한다. 1. 대자연의 분노 앞에서 소타가 남긴 소망 “목숨이 덧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죽음이 항상 곁에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희는 기원합니다. 앞으로 1년, 하루, 아니 아주 잠.. 2023. 4. 19. ‘내가 이제야 깨닫는 것은’ 페페 신부의 인생 조언 내가 이제야 깨닫는 것은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면 기적은 정말 일어난다는 것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숨길 수가 없다는 것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교실은 노인의 발치라는 것 하룻밤 사이의 성공은 보통 15년이 걸린다는 것 어렸을 때 여름날 아버지와 함께 동네를 걷던 추억은 일생의 지주가 된다는 것 삶은 두루마리 화장지 같아서 끝으로 갈수록 더욱 빨리 사라진다는 것 돈으로 인간의 품격을 살 수는 없다는 것 삶이 위대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매일 매일 일어나는 작은 일들 때문이라는 것 하느님도 여러 날 걸린 일을 우리는 하루 만에 하려 든다는 것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영원한 한이 된다는 것 우리 모두는.. 2023. 4. 16. ‘봄날은 간다’ 봄을 떠나보내는 시모음 봄을 떠나보내는 시모음 봄날은 간다 - 구양숙 이렇듯 흐린 날에 누가 문 앞에 와서 내 이름을 불러주면 좋겠다. 보고 싶다고 꽃나무 아래라고 술 마시다가 목소리 보내오면 좋겠다. 난리난 듯 온 천지가 꽃이라도 아직은 내가 더 예쁘다고 거짓말이라도 해주면 좋겠다. 봄날은 간다 - 김종철 꽃이 지고 있습니다 한 스무 해쯤 꽃 진 자리에 그냥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일 마음 같진 않지만 깨달음 없이 산다는 게 얼마나 축복 받은 일인가 알게 되었습니다 한 순간 깨침에 꽃 피었다 가진 것 다 잃어버린 저기 저, 발가숭이 봄! 쯧쯧 혀끝에서 먼저 낙화합니다 봄날은 간다 - 안도현 늙은 도둑놈처럼 시커멓게 생긴 보리밭가에서 떠나지 않고 서 있는 살구나무에 꽃잎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자고 나면 살구나무 가지마다 다닥다닥.. 2023. 4. 16. 마음을 다독이는 인생시 모음 ‘나 하나 꽃피어’ 외 마음을 다독이는 인생시 모음 나 하나 꽃피어 - 조동화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모두가 장미일 필요는 없다 - 도종환 모든 꽃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모든 꽃이 장미처럼 되려고 애를 쓰거나 장미처럼 생기지 않았다고 실망해서도 안 된다. 나는 내 빛깔과, 향기와 내 모습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이 더 중요하다. 어차피 나는 장미로 태어나지 않고 코스모스로 태어난 것이다. 그러면 가녀린 내 꽃대에 어울리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장점으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욕심 부리지 않는 순한 내 빛깔을 개.. 2023. 4. 10. 웃음에 관한 명언 모음 웃음에 관한 명언 오늘 활짝 웃는 자는 역시 최후에도 활짝 웃을 것이다. - 니체 인간은 웃는 재주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생물이다. - 빅토르 위고 그대의 마음을 웃음과 기쁨으로 감싸라. 그러면 천 가지 해로움을 막아주고 생명을 연장시켜 줄 것이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만일 그가 여전히 웃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가난하지 않다. - 레이먼드 히치코크 웃지 않는 사람과는 거래하지 마라. - 중국속담 가정의 웃음은 가장 아름다운 태양이다. - 새커리 웃음이 보약보다 낫다. - 동의보감 웃으면 사람의 몸과 마음을 이롭게 하는 온갖 경이로운 일들이 일어난다. - 앤드류 매튜스 웃고 있는 동안에는 위궤양이 악화되지 않는다. - 패티우텐 웃음은 해로운 감정들이 스며들어 병을 일으키는 것을 막아주는 방탄조끼이다. .. 2023. 3. 30. <이순구의 웃는 얼굴> 보기만 해도 힐링되는 동시집 마음이 환해지는 하얗고 고른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고 있는 얼굴 그림으로 유명한 이순구 화백의 에서 재밌는 동시 몇 편을 소개합니다. 여러 유명 시인들의 동시와 이순구 화백의 그림이 담긴 책인데 환하게 함박웃음 짓는 표정만 봐도 저절로 마음이 환해집니다. 좇아서 - 이상교 눈이 웃자 입이 좇아서 웃는다. 입이 웃자 코가 찡긋 좇아서 웃는다. 코가 웃자 귀가 웃는다. 덮고 있는 머리카락이나 알게 쫑긋, 좇아서 웃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 - 김미희 봄 여름 가을은 물론 겨울에도 피는 꽃 아침은 물론 밤에도 피는 꽃 운동장에 거리에 어디서나 피는 꽃 여럿이 피우면 더 재미나는 꽃 보면 절로 즐거워지는 꽃 사람 향기가 나는 꽃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 웃음꽃 꽃길 - 곽해룡 꽃길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찐.. 2023. 3. 30. [슬픈 이별노래] 권진아 ‘운이 좋았지’ 노래와 가사 권진아 노래 ‘운이 좋았지’ 운이 좋았지 - 권진아 작사, 작곡 나는 운이 좋았지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어려운 이별을 한다는데 나는 운이 좋았지 말 한마디로 끝낼 수 있던 사랑을 했으니까 나는 운이 좋았지 서서히 식어간 기억도 내게는 없으니 나는 운이 좋았지 한없이 사랑한 날도 우리에겐 없던 것 같으니 나는 운이 좋았지 스친 인연 모두 내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줬으니 후회는 하지 않아 덕분에 나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었으니까 참 많이도 아팠지 혼자서 울음을 삼킨 날도 정말 많았지 이젠 웃어 보일게 긴 터널이 다 지나가고 단단한 마음을 갖게 됐으니 아주 자잘한 후회나 여운도 내게 남겨 주지 않았으니 나는 운이 좋았지 내 삶에서 나보다도 사랑한 사람이 있었으니 내게 불었던 바람들 중에 너는 가장 큰 폭풍이.. 2023. 3. 29. [인생글] 매일 같은 날, 같은 길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같은 날, 같은 길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같은 길을 걷고 같은 골목을 지나도 매일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은 햇빛이 가득 차 눈이 부시고 어느 날엔 비가 내려 흐려도 투명하거나 어느 날엔 바람에 눈이 내려 바람 속을 걷는 것인지, 길을 걷는 것인지 모를 것 같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골목 어귀 한 그루 나무조차 어느 날은 꽃을 피우고 어느 날은 잎을 틔우고 무성한 나뭇잎에 바람을 달고 빗물을 담고 그렇게 계절을 지나고 빛이 바래고 낙엽이 되고 자꾸 비워 가는 빈 가지가 되고 늘 같은 모습의 나무도 아니었습니다. 문밖의 세상도 그랬습니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서고 저녁이면 돌아오는 하루를 살아도 늘 어제 같은 오늘이 아니고 또 오늘 같은 내일은 아니었습니다. 슬프고 힘든 날 뒤에는 비 온 뒤 갠 .. 2023. 3. 28. [봄시] 서정란 시인 ‘꽃구름 카페’ 꽃구름 카페 - 서정란 벚나무 허공에다 꽃구름 카페를 열었습니다 밤에는 별빛이 내려와 시를 쓰고 낮에는 햇빛이 시를 읽는 허공카페입니다 곤줄박이며 콩새 방울새 박새 오목눈이까지 숲속 식솔들이 시를 읽고 가는가 하면 벌과 나비 바람둥이 바람까지 시를 어루만지고 가는 꽃구름 카페입니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서 나도 꽃구름카페 아래 쉬어갑니다 벚꽃 닮은 매화, 매화 닮은 벚꽃 어느 것이 진품이고 어느 것이 모사품일까, 생각을 하는 나에게 자연은 위작도 모사품도 모르는 신의 창작품이라고 팔랑팔랑 허공을 떠다니는 꽃잎이 일러 줍니다 잠시 불온한 생각에 붉어진 얼굴로 꽃구름 카페 휴식차를 마십니다 [ 시 해설과 감상 ] 지금 시인은 봄꽃들로 화창한 계절의 한가운데 서 있다. 더욱이 벚나무 앞에서 천연의 자재들로 .. 2023. 3. 26. 봄날에 읽기 좋은 나태주 시인의 봄시 ‘오는 봄’외 봄날에 읽기 좋은 나태주 시인의 봄시 모음 오는 봄 - 나태주 나쁜 소식은 벼락 치듯 오고 좋은 소식은 될수록 더디게 굼뜨게 온다 몸부림치듯, 몸부림치듯 해마다 오는 봄이 그러하다 내게 오는 네가 그렇다 봄날의 이유 - 나태주 그대 같은 사람 하나 세상에 있어서 세상이 좀 더 따스하고 서럽고도 벅찬 봄날이 조금쯤 부드럽게 흘러갑니다 꽃 필 날 - 나태주 내게도 꽃 필 날 있을까? 그렇게 묻지 마라 언제든 꽃은 핀다 문제는 가슴의 뜨거움이고 그리움, 기다림이다. 봄 - 나태주 이유가 따로 있는 건 아니다 그냥 봄이 봄이니까 꽃이 피어나는 거다 까닭이 또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냥 제가 풀이니까 새싹을 피우는 거다 다만 너는 어여쁜 생명 나도 아직은 살아 있는 목숨 둘이 마주보면 더러 꽃으로 피어나기도.. 2023. 3. 19. [인생시] 칼릴 지브란 ‘사랑을 지키는 아름다운 간격’ 사랑을 지키는 아름다운 간격 - 칼릴 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다 레바논 태생의 철학자이.. 2023. 3. 17. [인생시] 박노해 시인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박노해 시간은 모든 것을 쓸어가는 비바람 젊은 미인의 살결도 젊은 열정의 가슴도 무자비하게 쓸어내리는 심판자이지만 시간은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거장의 손길 하늘은 자신이 특별히 사랑하는 자를 시련의 시간을 통해 단련시키듯 시간을 견뎌낸 것들은 빛나는 얼굴이 살아난다 오랜 시간을 순명하며 살아나온 것 시류를 거슬러 정직하게 낡아진 것 낡아짐으로 꾸준히 새로워지는 것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저기 낡은 벽돌과 갈라진 시멘트는 어디선가 날아온 풀씨와 이끼의 집이 되고 빛바래고 삭아진 저 플라스틱마저 은은한 색감으로 깊어지고 있다 해와 달의 손길로 닦아지고 비바람과 눈보라가 쓸어내려준 순해지고 겸손해지고 깊어진 것들은 자기 안의 숨은 얼굴을 드러내는 치열한 묵언정진默言精進 중 자기 .. 2023. 3. 17. [인생시] 김승희 시인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 김승희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울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 뇌출혈로 쓰러져 말 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 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속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런 마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래도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둥켜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 어디엔가 근심 걱정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 김승희 시산문집, 『그래도라는 섬이 .. 2023. 3. 14.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4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