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나태주21 [사랑시 모음] 나태주 시인 ‘사랑에 답함’ 외 사랑에 답함 - 나태주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법 -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떠나게 하고잠들고 싶은 자잠들게 하고그리고도 남는 시간은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또는 하늘에 대하여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오래전에 굳은 날개와흐르지 않는 강물과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결코 잠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쉽게 흐르지 말고쉽게 꽃피지 말고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떠나고 싶은 자홀로 떠나는 모습을잠들고 싶은 자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그대 등 뒤에 있다 사랑이 되기 - 박노해.. 2024. 11. 19. [인생시] 나태주 시인 ‘실패한 당신을 위하여’ 외 실패한 당신을 위하여 - 나태주 화가 나시나요 오늘 하루 실패한 것 같아자기 자신에게 화가 나시나요그럴 수도 있지요때로는 자기 자신이 밉고싫어질 때도 있지요 그렇지만 너무 많이는 그러지 마시길 바라요자기 자신을 미워하더라도끝까지는 미워하지 마시길 바라요 생각해보면 모두가 다당신 탓만은 아니예요세상일이란 인간의 일이란그 무엇 하나도 저절로저 혼자만의 힘으로는되지 않는다는 걸당신도 잘 아시잖아요 여러 가지 일들이 서로 만나고엉켜서 그리된 거예요실패한 날 화가 나더라도내일까지는 아니에요밤으로 쳐서 열두 시까지만그렇게 하시길 바라요 내일은 새로운 날 새로 태어나는 날 내일은 당신도 새로운 사람이고새로 태어나는 사람이에요부디 그걸 잊지 마시길 바라요 내일 우리 웃는 얼굴로 만나요. 내일 - 나태주 내일은 .. 2024. 11. 18. [3월의 시] 나태주 시인 '3월에 내리는 눈' 3월에 내리는 눈 - 나태주 눈이라도 3월에 오는 눈은 오면서 물이 되는 눈이다 어린 가지에 어린 뿌리에 눈물이 되어 젖는 눈이다 이제 늬들 차례야 잘 자라거라 잘 자라거라 물이 되며 속삭이는 눈이다. 3월에 눈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봄비 대신 내리는 봄눈이라고 해야할까요? 이 봄눈은 한겨울에 내리는 함박눈과 다릅니다. 세상 모든 것을 덮어 버리는 겨울 눈과는 다르게 봄눈은 오면서 물이 되고 말지요. 그리고 이 물은 겨울이 끝나고 새로운 봄이 온다는 뜻입니다. 어린 가지와 뿌리에게 이제 너희들 차례라고 알려 주고 있어요. 차가운 눈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따뜻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 중에서 봄날에 읽기 좋은 나태주 시인의 봄시 ‘오는 봄’외 봄날에 읽기 좋은 나태주 시인의 봄시 모음 오는 봄 .. 2024. 3. 8. 비에 관한 시 장마에 관한 시 ‘장마의 계절’ 외 장마에 관한 시 모음 장마의 계절 - 조병화 지금 나는 비에 갇혀 있습니다 갈 곳도 없거니와 갈 수도 없습니다 매일 매일 계속되는 이 축축한 무료 적요 어찌 이 고독한 나날을 다 이야기 하겠습니까 비는 내리다가 쏴와! 쏟아지고 쏟아져선 길을 개울로 만듭니다 훅, 번개가 지나가면 하늘이 무너져 내는 천둥 소리 하늘은 첩첩이 검은 구름 지금 세상 만물이 비에 묶여 있습니다. 장마 - 나태주 하늘이여 하늘이여 하늘이시여 억수로 비 쏟아져 땅을 휩쓸던 날. 장마 - 김옥진 오뉴월 손님 달갑잖은 손님 잘 치르고 나면 먹구름 속 햇살, 맛볼 수 있다 장마 - 오보영 제아무리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도 내리는 비 위로 당기지는 못하지요 제아무리 폭우가 쏟아져 내려도 흐르는 물 뒤로 돌리지는 못하지요 제아무.. 2023. 7. 1. [봄시] 3월의 시모음 ‘3월이 되면’ 외 새봄이 오는 3월의 시 모음 3월이 되면 - 오광수 웃으세요 3월이 되면, 말라버린 척, 굳어버린 척, 외면했던 빛깔들을 되살리고 조용하니 생명 하나하나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으세요. 소망의 외침은 마당 가운데 높다랗게 달고 하늘구름으로 날개 만들어 맑은 바람 한점씩 가만히 불러 살랑살랑 손잡고 웃으며 날아보세요. 움츠렸던 설렘들은 고운 옷 입혀 앞세우고 이산 저 산 날아다니며 긴 한숨들을 받아내어 고상한 언어로 고백도 만들어보세요. 미래는 꿈이 있어 다듬는 것 고운 계절의 사랑을 위해 웃으세요. 3월이 되면, 3월 - 나태주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 2023. 2. 28. 감사시, 감사에 관한 시모음 ‘감사 예찬’ 외 감사시, 감사에 관한 시모음 감사 예찬 -이해인 수녀 감사만이 꽃길입니다 누구도 다치지 않고 걸어가는 향기 나는 길입니다 감사만이 보석입니다 슬프고 힘들 때도 감사할 수 있으면 삶은 어느 순간 보석으로 빛납니다 감사만이 기도입니다 기도 한 줄 외우지 못해도 그저 고맙다 고맙다 되풀이하다 보면 어느 날 삶 자체가 기도의 강으로 흘러 가만히 눈물 흘리는 자신을 보며 감동하게 됩니다 행복, 그 시작은 - 김수현 부재할 때 소중함을 깨닫고 존재할 때 당연함을 느끼는 우리는 건강을 잃고서야 그 간절함을 알고 가족을 잃고서야 그 감사함을 알고 젊음을 잃고서야 그 찬란함을 안다 언제나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 당신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있다 당신을 둘러싼 당연한 것들 모두에게 안부를 묻자 누군가는 자유롭게 .. 2023. 1. 24. [눈에 대한 시] 이해인 ‘첫눈 편지’ 외 첫눈 편지 - 이해인 1. 차갑고도 따스하게 송이송이 시가 되어 내리는 눈 눈나라의 흰 평화는 눈이 부셔라 털어내면 그뿐 다신 달라붙지 않는 깨끗한 자유로움 가볍게 쌓여서 조용히 이루어 내는 무게와 깊이 하얀 고집을 꺾고 끝내는 녹아 버릴 줄도 아는 온유함이여 나도 그런 사랑을 해야겠네 그대가 하얀 눈사람으로 나를 기다리는 눈나라에서 하얗게 피어날 줄밖에 모르는 눈꽃처럼 그렇게 단순하고 순결한 사랑을 해야겠네 2. 평생을 오들오들 떨기만 해서 가여웠던 해묵은 그리움도 포근히 눈밭에 눕혀놓고 하늘을 보고 싶네 어느 날 내가 지상의 모든 것과 작별하는 날도 눈이 내리면 좋으리 하얀 눈 속에 길게 누워 오래도록 사랑했던 신과 이웃을 위해 이기심의 짠맛은 다 빠진 맑고 투명한 물이 되어 흐를까 녹지 않은 꿈들일.. 2022. 12. 6. 깊어가는 가을, 낙엽에 관한 시 모음 깊어가는 가을, 낙엽에 관한 시 모음 낙엽 -유치환 너의 추억을 나는 이렇게 쓸고 있다 낙엽 - 나태주 나누어주고 싶어요 하나하나씩 내려놓고 싶어요 하나하나씩 내가 좋아한 사람 그도 나를 좋아한 사람 그에게 조금씩 돌려드리고 싶어요 낙엽이 지던 날 - 용혜원 나뭇잎들이 마지막 이야기를 끝내고 안녕을 외치는 가을입니다 삶의 마지막을 더욱더 아름답게 장식하기 위하여 은행잎은 노란 옷을 입기 위해 여름날의 찬란함도 잊어버려야 했습니다 단풍잎은 붉은 옷을 입기 위해 마지막 남아 있던 생명까지 모두 버려야 했습니다 가을 거리에 외로움으로 흔들리며 쏟아져 내리는 낙엽들 우리의 남은 이야기를 다 하기에도 이 가을은 너무나 빨리 흐르고 있습니다 낙엽 -조병화 세월의 패잔병처럼 보도 위에 낙엽이 깔려 뒹굴고 있습니다.. 2022. 10. 14. [인생시] 나태주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 나태주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이다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주고 보듬어 껴안아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해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너, 너무도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2022. 7. 7. [바다 시] 나태주 ‘바다에서 오는 버스’ 외 바다에 대한 시 모음 바다에서 오는 버스 - 나태주 아침에 산 너머서 오는 버스 비린내 난다 물어보나마나 바닷가 마을에서 오는 버스다 바다 냄새 가득 싣고 오는 버스 부푼 바다 물빛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 풍선처럼 싣고 오는 버스 저녁때 산 너머로 가는 버스 땀 냄새 난다 물어보나마나 바닷가 마을로 가는 버스다 하루 종일 장터에 나가 지친 아주머니 할머니들 두런두런 낮은 말소리 싣고 지는 해 붉은 노을 속으로 돌아가는 버스다. 바다에 갔다 - 정채봉 바다에 가서 울고 싶어 결국 바다에 갔다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할머니 치맛자락을 꼭 붙들고 서 있는 것처럼 그냥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한송이바다 -정현종 바다 한 송이를 애기동백들은 감당하지 못한다. 붉고 붉고 수없이 붉어도 이상하리만큼 무력하다 한.. 2022. 6. 11. [6월의 시] 이해인 ‘6월엔 내가’ 외 6월의 시 모음 6월엔 내가 - 이해인 숲 속에 나무들이 일제히 낯을 씻고 환호하는 6월 6월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없는 산향기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생명을 향해 하얗게 쏟아버린 아카시아 꽃타래 6월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산기슭에 엎디어 찬 비 맞아도 좋은 바위가 된다 유월에 - 나태주 말없이 바라 보아주시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합니다 때때로 옆에 와 서 주시는 것만으로도 나는 따뜻합니다 산에 들에 하이얀 무찔레꽃 울타리에 넝쿨장미 어우러져 피어나는 유월에 그대 눈길에 스치는 것만으로도 나는 황홀합니다 그대 생각 가슴속에 안개 되어 피어오름만으로도 나는 이렇게 가득합니다. 6월 편지 -윤보영 6월에는 편지를 적겠습니다 푸른 들판처럼 싱싱한 내 그리움을 몽땅 꺼내 놓고.. 2022. 5. 31. [이별시] 정호승 ‘이별노래’ 외 4편 이별의 시 모음 이별노래 - 정호승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 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대 떠나는 곳 내 먼저 떠나 가서 그대의 뒷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옷깃을 여미고 어둠 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두워지면 내 그대 위해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 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떠난 자리 - 나태주 나 떠난 자리 너 혼자 남아 오래 울고 있을 것만 같아 나 쉽게 떠나지 못한다, 여기 너 떠난 자리 혼자 남아 오래 울고 있을 것 생각하여 너도 울먹이고 있는 거냐? 거기. 떠나야 할 때를 - 나태주 떠나야 할 때는 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잊어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내가 나를 안다.. 2022. 5. 19. [사랑시 모음] ‘사랑의 물리학’ 외 5편 사랑에 관한 시모음 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그냥 좋은 것 - 원태연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어디가 좋고 무엇이 마음에 들면, 언제나 같을 수는 없는 사람 어느 순간 식상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특별히 끌리는 부분도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 때문에 그가 좋은 것이 아니라 그가 좋아 그 부분이 좋은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그저 좋은 것입니다. 세상에 나와.. 2022. 5. 14. 나태주 시인의 아버지에 대한 시 나태주 시인의 아버지에 대한 시 아버지 - 나태주 왠지 네모지고 딱딱한 이름입니다 조금씩 멀어지면서 둥글어지고 부드러워지는 이름입니다 끝내 세상을 놓은 다음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이름이기도 하구요 아버지, 이런 때 당신이었다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마음속으로 당신 음성을 기다립니다. 아버지 1 - 나태주 햇빛이 너무 좋아요, 아버지 어제까지 보니 못하던 꽃들이 피었구요, 아버지 오늘 아침엔 우리 집 향나무 울타리에 이름 모를 새들이 한참동안 울다가 갔어요 환한 대낮에는 견딜 만하다가도 아침저녁으로는 못 견디겠는 마음이에요 아침 밥상 앞에 보이지 않은 아버지를 문득 찾고요 어두워지는 대문간에 저벅저벅 발자국 소리 들어요 지금은 눈물도 그쳤구요, 아버지 그냥 보고 싶기만 할 뿐이에요. 2022. 5. 9. [짧고 좋은 시] 나태주 감성시 모음 '오늘' 외 [짧고 좋은 시] 나태주 감성시 모음 오늘 지금 여기행복이 있고 어제 거기추억이 있고 멀리 저기에그리움 있다 알아서 살자. 2월 16일 기웃대는 햇살 두어 가닥쿨룩쿨룩바람도 기침이 잦다 풍경 이 그림에서당신을 빼낸다면그것이 내 최악의 인생입니다. 봄밤 그래네 생각만 할게 여행 떠나온 곳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좋다 좋아요좋다고 하니까나도 좋다 감사 이만큼이라도 남겨주셨으니 얼마나 좋은가!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 얼마나 더 좋은가! 시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버려진 채 빛나는마음의 보석들. 이 가을에 아직도 너를사랑해서 슬프다. 묘비명 많이 보고 싶겠지만조금만 참자. 나태주 시인의 아.. 2022. 5. 6. [꽃시 모음] 이정하 ‘꽃이 피기까지' 외 꽃에 관한 시 모음 꽃이 피기까지 -이정하 사랑은 그냥 오지 않는다반드시 장애물을 가지고 온다행복도 그냥 오지 않는다반드시 훼방꾼들을 거느리고 온다 꽃이 그냥 피는 줄 아는가한 잎 꽃송이를 피워 내기 위해선온몸으로 뜨거운 볕을 받아 낸저 잎새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음을꽃샘추위를 무사히 겪어 내고서야따스한 봄볕 또한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랑은 그냥 오지 않는다행복도 그냥 오지 않는다저 무수한 장애물을 뛰어넘어야저 무수한 훼방꾼들을 몰아내어야비로소 우리 손에 거머쥘 수 있는 것 꽃필 날 -나태주 내게도꽃필 날 있을까?그렇게 묻지 마라 언제든꽃은 핀다 문제는가슴의 뜨거움이고그리움, 기다림이다. 꽃씨를 심으며 -홍수희 희망은 작은 거다처음엔 이렇게 작은 거다 가슴에 두 손을 곱게 포개고.. 2022. 4. 27. [봄시] 벚꽃에 관한 시 모음 아름다운 '벚꽃'에 관한 시 모음 벚꽃이 훌훌 - 나태주 벚꽃이 훌훌 옷을 벗고 있었다 나 오기 기다리다 지쳐서 끝내 그 눈부신 연분홍빛 웨딩드레스 벗어던지고 연초록빛 새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복사꽃과 벚꽃이 -이해인 복사꽃은 소프라노 벚꽃은 메조소프라노 두 나무가 나란히 노래를 부르다가 바람 불면 일제히 꽃잎을 날리며 춤을 춥니다. 나비와 새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구경꾼이 됩니다. 하하 호호 웃으며 손뼉 칩니다. 벚꽃 기다림 -박월복 벚꽃은 한껏 피어올라 생기를 주고 기억 속 추억을 담았다 벚꽃잎은 청춘이 짧기에 또 다른 봄을 기약하며 희망이라는 말을 두고 간다 어느 해보다도 곱고 더 예쁜 꽃잎 벚꽃 수고로움에 감사하며 변치 않고 찾아온 예쁨을 환영했다 봄비 내려 꽃잎은 지고 푸르름 더해 일상의 .. 2022. 4. 1. [봄시] 나태주 시인의 봄에 관한 시 모음 '그저 봄'외 나태주 시인의 봄에 관한 시 모음 그저 봄 -나태주 만지지 마세요 바라보기만 하세요 그저 봄입니다 봄이 되면 - 나태주 봄 되면 산과 들과 골짜기는 꽃과 신록으로 호사를 하고 개구리 울음 소리로 귀까지 호사를 하고 가진 것 별로 없는 나도 봄 따라 호강을 한다. 봄은 담장 - 나태주 봄은 담장 밑에서 오고 꽃은 남쪽에서 피어 오는 것, 꽃이런가 구름인가 산정 위에 올라보면 군산 포구 뱅어잡이 배, 나빈 듯 떠나가고 마음 따라 날개 달던 그 봄날의 들놀이 꽃놀이여 산수유 - 나태주 아프지만 다시 봄 그래도 시작하는 거야 다시 먼 길 떠나보는 거야 어떠한 경우에도 나는 네 편이란다. 서러운 봄날 - 나태주 꽃이 피면 어떻게 하나요 또다시 꽃이 피면 나는 어찌하나요 밥을 먹으면서도 눈물이 나고 술을 마시면서도.. 2022. 3. 3. [봄시] 3월의 시 모음 '3월에 꿈꾸는 사랑' 외 [봄시] 3월의 시 모음 3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꿈을 꾸고 그 꿈을 가꾸는 당신은 여린 풀잎의 초록빛 가슴이지요 소망의 꽃씨를 심어둔 삶의 뜨락에 기도의 숨결로 방긋 웃는 꽃망울 하얀 언덕을 걸어 햇빛촌 마을에 이르기까지 당신이 참아낸 인내의 눈물을 사랑해요 고운 바람에게 따스한 햇살에게 아늑한 흙에게 감사해요 희망의 길을 열어가는 당신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은 마음의 꽃 한 송이 피워내는 일 그 향기로 서로를 보듬고 지켜주는 일 감사하다는 말은 심연의 맑은 물소리 그 고요한 떨림의 고백 같은 것 행복의 뜰이 활짝 핀 봄을 맞이할 때 그때, 당신의 뜰로 놀러 갈게요 아지랑이 옷 입고, 나비처럼 날아서······ 3월의 바람 - 이해인 수녀 필까 말까 아직도 망설이는 꽃의 문을 열고 싶어 바람이 부네 열.. 2022. 3. 1. [새해시 모음] 나태주 ‘새해인사’외 3편 새해인사 - 나태주 글쎄, 해님과 달님을 삼백예순다섯 개나 공짜로 받았지 뭡니까 그 위에 수없이 많은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과 그리고 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 소리들을 덤으로 받았지 뭡니까 이제, 또다시 삼백예순다섯 개의 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을 차례입니다 그 위에 얼마나 더 많은 좋은 것들을 덤으로 받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게 잘 살면 되는 일입니다 그 위에 더 무엇을 바라시겠습니까? 새해 - 구상 내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 내가 새로워져서 인사를 하면 이웃도 새로워진 얼굴을 하고 새로운 내가 되어 거리를 가면 거리도 새로운 모습을 한다 지난날의 쓰라림과 괴로움은 오늘의 괴로움과 쓰라림이 아니요 내일도 기쁨과 슬픔이 수놓겠지만 그것은 생활의 율조일 따름이다 .. 2021. 12. 31. 이전 1 2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