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정연복13 라일락꽃에 관한 시모음 윤보영 ‘라일락 향기’ 외 라일락 향기 -윤보영 라일락 향기를 늘 맡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대 곁에 라일락한 그루를 심어주고 그대 생각할 때마다향기가 묻어오게 하는 것 라일락 꽃 - 이해인 바람 불면 보고 싶은그리운 얼굴 빗장 걸었던 꽃잎 열고밀어대는 향기가보라빛 흰빛나비들로 흩어지네 기쁨에 취해어지러운 나의 봄이라일락 속에 숨어 웃다무늬 고운 시로 날아다니네 라일락꽃 -도종환 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향기는 젖지 않는다빗방울 무게도 가누기 힘들어출렁 허리가 휘는꽃의 오후 꽃은 하루 종일 비에 젖어도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빗물에 연보라 여린 빛이창백하게 흘러내릴 듯순한 얼굴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꽃은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라일락 - 정연복 풍성히 무리 지어서로들 몸을 비비고 있는.. 2025. 3. 30. [호박꽃에 관한 시] 안도현 '호박꽃에 취하여' 외 호박꽃에 관한 시 모음 호박꽃에 취하여 _ 안도현 호박꽃 _ 안도현호박꽃 _ 정연복호박꽃 _ 박영근호박꽃 _ 최두석호박꽃에 취하여 - 안도현 호박 넝쿨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갔더니 거기 호박꽃이 피었더라 그 호박꽃 속으로 난 길을 걸어 들어갔더니 호박밭에 쪼그리고 앉은 내가 보이더라 호박꽃- 안도현 호호호호 호박꽃호박꽃을 따버리면애애애애 애호박애호박이 안 열려호호호호 호박전호박전을 못 먹어 호박꽃- 정연복첫눈에 보기에생긴 모습 그대로 '포용'과 '관대함'이라는꽃말을 가졌네 '사랑의 용기'라는또 다른 꽃말도 있다네 후덕한 성품의 아줌마같이 느껴지는 너와 마주친 날은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호박꽃 - 박영근 밤새 몰래 밭두둑을 더듬고 간 여우비에과부 한숨이 벙글었네 비바람에 꽃이 .. 2024. 10. 24. 연꽃 시모음, 연꽃에 관한 시모음 ‘연잎 앞에서’ 외 연꽃에 관한 시모음 연잎 앞에서 - 오탁번 연잎에 내리는 여름 한낮 빗방울처럼흩어졌다가 다시 모이는 그리움 따라연잎마다 크낙한 손바닥 하나씩 펴고호수 위에 떠다니는 내 마음 손짓하네 물결 따라 일렁이는 푸른 연잎을 보면내 눈빛 잠자리 겹눈처럼 밝아지지만사랑한다고 속삭이던 그때 그 입술은예쁜 연꽃 봉오리로 아직도 숨어 있네 이른 아침 연잎에 내리는 이슬방울인 듯마주보며 피워올린 첫사랑의 꽃봉오리!아무도 모르는 물밑 아득한 깊이에서지울 수 없는 사랑으로 피어나는 연꽃! 연잎에 내리는 저녁나절 빗방울인 듯아직도 눈에 밟히는 그리운 얼굴아잔잔한 호수 물결 지는 듯 다시 일 때서늘한 연잎 위에서 푸른 눈썹 떠오르네 연꽃의 기도 -이해인 수녀님 겸손으로 내려앉아고요히 위로 오르며피어나게 하소서 신.. 2024. 6. 6. 비에 관한 시 모음 ‘비가 오면’ 외 비에 관한 시 모음 비가 오면 - 이상희 비가 오면 온몸을 흔드는 나무가 있고 아, 아, 소리치는 나무가 있고 이파리마다 빗방울을 퉁기는 나무가 있고 다른 나무가 퉁긴 빗방울에 비로소 젖는 나무가 있고 비가 오면 매처럼 맞는 나무가 있고 죄를 씻는 나무가 있고 그저 우산으로 가리고 마는 사람이 있고… 빗방울 하나가 - 강은교 무엇인가 창문을 두드린다 놀라서 소리나는 쪽을 바라본다 빗방울 하나가 서 있다가 쪼르르 떨어져 내린다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이 창이든, 어둠이든 또는 별이든 비 - 천양희 쏟아지고 싶은 것이 비를 아는 마음이라면 그 마음 누구에겐가 쏟아지고 싶다. 퍼붓고 싶다. 퍼붓고 싶은 것이 비를 아는 마음이라면 그 마음 누군에겐가 퍼붓고 싶다. 쏟아지고 싶다. 장대비 내립.. 2023. 7. 2. 2월시 모음, 이해인 수녀 ‘2월의 시’외 2월에 대한 시 모음 2월의 시 -이해인 수녀 하얀 눈을 천상의 시처럼 이고섰는 겨울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 때 깎아먹는 한조각 무맛 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게 잃었던 주지못한 일상에 새옷을 입혀준 고통과 근심 내가 만든 한숨과 눈물 속에도 당신은 조용한 노래로 숨어있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라는 우리의 인사말 속에서도 당신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있음으로 또다시 당신을 맞는 기쁨 종종 나의 불신과 고집으로 당신에게 충실치 못했음을 용서하세요 새해엔 더욱 청정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2월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 2023. 2. 4. [겨울시 모음] 도종환 ‘겨울나무’ 외 겨울에 관한 시 모음 겨울나무 - 도종환 잎새 다 떨구고 앙상해진 저 나무를 보고누가 헛살았다 말하는가 열매 다 빼앗기고냉랭한 바람 앞에 서 있는나무를 보고 누가 잘못 살았다 하는가 저 헐벗은 나무들이 산을 지키고숲을 이루어 내지 않았는가 하찮은 언덕도 산맥의 큰 줄기도그들이 젊은 날 다 바쳐 지켜오지 않았는가 빈 가지에 새 없는 둥지 하나 매달고 있어도끝났다 끝났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실패하였다고 쉽게 말하지 말라 이웃 산들이 하나씩 허물어지는 걸 보면서도지킬 자리가 더 많다고 믿으며물러서지 않고 버텨온 청춘아프고 눈물겹게 지켜낸 한 시대를 빼놓고. 겨울 산길에서- 이해인 수녀 추억의 껍질 흩어진 겨울 산길에촘촘히 들어앉은 은빛 바람이피리 불고 있었네 새 소리 묻은 솔잎 향기 사이로.. 2023. 1. 7. [12월 시모음] 12월의 좋은 시 ‘행복한 12월’ 외 12월에 관한 좋은 시 모음 행복한 12월 -정용철 나는 12월입니다 열한 달 뒤에서 머무르다가 앞으로 나오니 친구들은 다 떠나고 나만 홀로 남았네요 돌아설 수도, 더 갈 곳도 없는 끝자락에서 나는 지금 많이 외롭고 쓸쓸합니다 하지만 나를 위해 울지 마세요 나는 지금 나의 외로움으로 희망을 만들고 나의 슬픔으로 기쁨을 만들며 나의 아픔으로 사랑과 평화를 만들고 있으니까요 이제부터 나를 "행복한 12월"이라 불러 주세요 12월의 기도 -목필균 마지막 달력을 벽에 겁니다. 얼굴에 잔주름 늘어나고 흰 머리카락 더 많이 섞이고 마음도 많이 낡아져가며 무사히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한 치 앞도 모른다는 세상살이 일 초의 건너뜀도 용서치 않고 또박또박 품고 온 발자국의 무게 여기다 풀어 놓습니다. 제 얼굴에.. 2022. 11. 30. [가을시] 10월의 시 모음 10월의 시 모음 10월에 핀 장미 - 권오삼 먼 길을 걸어 이제 막 학교에 도착한 아이들 같은 10월에 핀 장미 늦게 피었기에 더 붉고 곱다. 시월 - 목필균 파랗게 날 선 하늘에 삶아 빨은 이부자리 홑청 하얗게 널면 허물 많은 내 어깨 밤마다 덮어주던 온기가 눈부시다 다 비워진 저 넓은 가슴에 얼룩진 마음도 거울처럼 닦아보는 시월 시월의 다짐 - 정연복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코스모스 꽃길을 걸어가리 산들바람에 춤추는 코스모스 따라 나의 몸도 나의 마음도 가벼이 춤추리 한세상 거닐다 가는 인생은 참 아름다운 것 사랑으로 물들어 가는 인생은 더욱 더 아름답고 행복한 것 코스모스의 명랑함으로 즐거이 사랑하며 살아라리 10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운명이란 걸 믿지 않았기에 인연으로 생각하지 않았습.. 2022. 10. 1. [코스모스 시모음] 오보영 ‘코스모스의 가을’ 외 코스모스 시 모음 코스모스의 가을 -오보영 당신이 있어 내 얼굴이 더욱 곱게 빛납니다 당신으로 인해 내 자태가 멋지게 출렁입니다 청명한 하늘 소슬한 바람 당신들이 있음으로 비로소 이 가을에 나의 존재가 또렷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코스모스 -윤보영 시골 소년 눈망울 마주친 소녀 수줍음 너는 뛰어 놀다 적어 놓은 가을 동화. 코스모스 - 이해인 수녀 몸 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 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 이슬 뜨거운 그 말씀 재가 되겐 할 수 없어 곱게 머리 빗고 고개 숙이면 바람 부는 가을길 노을이 탄다. 코스모스 꽃길에 서면 -이대흠 코스모스 꽃길에 서면 사람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게 된다 저렇게 저마다 꽃을 피워 내면서도.. 2022. 9. 30. [인생시] 오늘을 위한 기도, 이채 & 정연복 오늘을 위한 기도 - 이채 칭찬에 기뻐하기보다 충고에 귀 기울이는 마음가짐으로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나를 꿈꾸며 내 안의 물살을 조율할 줄 아는 성숙한 오늘이 되게 하소서 거짓과 진실은 당장은 구분하기 어려워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흑과 백이 드러나게 됨을, 하여 늘 곧고 정직한 마음을 지니게 하소서 목소리는 작게, 그러나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 생각의 중심을 바로 세우고 소리와 소음을 가릴 줄 알게 하소서 비록 내가 옳다고 하더라도 묵묵히 기다리며 해답을 구하는 여유와 직접 보고 듣지 않을 것들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고 속단하지 않기를 현명한 귀와 어진 입을 갖게 하소서 오만과 편견이 이웃과 벗을 멀게 하고 집착과 아집이 결국 자신을 힘들게 한다는 것을 부디 깨닫게 하소서 오.. 2022. 5. 30. [가을시] 10월의 시모음 10월의 기도 언제나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좋은말과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 냄새가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 타인에게 마음의 짐이 되는 말로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상처를 받았다기보다 상처를 주지는 않았나먼저 생각하게 하소서늘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살아가며 고통이 따르지만변함없는 마음으로 한결 같은 사람으로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하시고마음에 욕심을 품으며 살게 하지 마시고비워두는 마음 문을 활짝 열게 하시고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게 하소서 무슨 일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아픔이 따르는 삶이라도 그 안에 좋은 것만 생각하게 하시고 건강 주시어 나보다 남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10월에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 2021. 10. 1. 가을 단풍시 모음 '단풍 드는 날' 외 단풍 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제 몸의 전부였던 것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우리도 물이 드는 날 단풍나무 아래서 - 이해인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다문득 그가 보고 싶을 적엔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마음속에 가득 찬 말들이잘 표현되지 않아안타까울 때도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세상과 사람을 향한 그리움이저절로 기도가 되는단풍나무 아래서하늘을 보면 행복합니다. 별을 닮은 단풍잎들의황홀한 웃음에 취해나의 남은 세월 모두가사랑으로 물드는 기쁨이여 단풍잎에게 - 정연복 며칠 전까지도허공.. 2021. 9. 20. [가을시] 9월의 시모음 9월 여름 끝물의 더위와 가을의 신선함 미지근한 온기와 서늘한 냉기가 함께 있어 산에 들에 오곡백과 무르익는 달. 어느새 종반으로 치닫는 올해의 지난날 뒤돌아보며 생활의 결의 새롭게 다지는 달. - 정연복 시인 9월의 기도 시원한 바람이 분다고 너무 들뜨지 않게 하소서 마치 우리들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혹독한 무더위가 있었기에 신선한 가을도 있음을 알게 하소서. 참된 기쁨은 슬픔 너머 찾아온다는 것 고통과 인내의 긴 터널을 통과하고서야 삶은 성숙되고 열매 맺힘을 늘 기억하게 하소서. - 정연복 시인 9월의 기도 저 찬란한 태양 마음의 문을 열어 온 몸으로 빛을 느끼게 하소서 우울한 마음 어두운 마음 모두 지워버리고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9월의 길을 나서게 하소서 꽃 길을 거닐고 높고 푸르른 하늘을.. 2021. 8. 31.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