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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코스모스 시모음] 오보영 ‘코스모스의 가을’ 외

by 늘해나 2022.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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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시 모음

 

섬네일 이미지

 

 

코스모스의 가을

 

-오보영

 

당신이 있어

내 얼굴이

더욱 곱게 빛납니다

 

당신으로 인해

내 자태가

멋지게 출렁입니다

 

청명한 하늘

소슬한 바람

 

당신들이 있음으로

비로소

이 가을에

 

나의 존재가

또렷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코스모스 꽃 이미지

 

 

코스모스

 

-윤보영

 

시골 소년

눈망울

 

마주친 소녀

수줍음

너는

뛰어 놀다 적어 놓은

가을 동화.

 

 

 

 

코스모스 꽃 이미지

 

 

코스모스

 

- 이해인 수녀

 

몸 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 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 이슬

 

뜨거운 그 말씀

재가 되겐 할 수 없어

 

곱게 머리 빗고

고개 숙이면

 

바람 부는

가을길

노을이 탄다.

 

 

 

 

코스모스 꽃 이미지

 

 

코스모스 꽃길에 서면

 

-이대흠

 

코스모스 꽃길에 서면

사람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게 된다

 

저렇게 저마다

꽃을 피워 내면서도

꽃들은 다른 꽃을

다치게 하는 법이 없다

 

꽃 피운다는 게

누군가를 밟고서

올라가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꽃들은 이미 알기 때문이다

 

하늘하늘 흔들리는 코스모스

꽃길이 아름다운 것은

꽃과 더불어 잎도 줄기도

기쁘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그때쯤 하늘은 한 뼘 더 높아진다

제 그늘은 한사코 간직하면서

꽃은 그늘 아래

움츠리지 않는다

 

 

 

 

 

 

코스모스의 기도

 

-정연복

 

한철 살다 가는

가난한 목숨이요

 

가녀린 몸의

연약한 생명이지만.

 

시도 때도 없이

불어오는 바람 더불어

 

온몸 온 마음으로

흥겨이 춤추게 하소서.

 

잠시 머물다 가는 지상의

생은 아름다운 것

 

비바람에 꺾일지언정

춤을 멈추는 일은 없게 하소서.

 

찬이슬 맞고서도

해맑은 나의 모습으로

 

세상살이에 지친 사람들이

새 힘과 용기를 얻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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