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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시 모음
코스모스의 가을
-오보영
당신이 있어
내 얼굴이
더욱 곱게 빛납니다
당신으로 인해
내 자태가
멋지게 출렁입니다
청명한 하늘
소슬한 바람
당신들이 있음으로
비로소
이 가을에
나의 존재가
또렷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코스모스
-윤보영
시골 소년
눈망울
마주친 소녀
수줍음
너는
뛰어 놀다 적어 놓은
가을 동화.
코스모스
- 이해인 수녀
몸 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 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 이슬
뜨거운 그 말씀
재가 되겐 할 수 없어
곱게 머리 빗고
고개 숙이면
바람 부는
가을길
노을이 탄다.
코스모스 꽃길에 서면
-이대흠
코스모스 꽃길에 서면
사람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게 된다
저렇게 저마다
꽃을 피워 내면서도
꽃들은 다른 꽃을
다치게 하는 법이 없다
꽃 피운다는 게
누군가를 밟고서
올라가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꽃들은 이미 알기 때문이다
하늘하늘 흔들리는 코스모스
꽃길이 아름다운 것은
꽃과 더불어 잎도 줄기도
기쁘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그때쯤 하늘은 한 뼘 더 높아진다
제 그늘은 한사코 간직하면서
꽃은 그늘 아래
움츠리지 않는다
코스모스의 기도
-정연복
한철 살다 가는
가난한 목숨이요
가녀린 몸의
연약한 생명이지만.
시도 때도 없이
불어오는 바람 더불어
온몸 온 마음으로
흥겨이 춤추게 하소서.
잠시 머물다 가는 지상의
생은 아름다운 것
비바람에 꺾일지언정
춤을 멈추는 일은 없게 하소서.
찬이슬 맞고서도
해맑은 나의 모습으로
세상살이에 지친 사람들이
새 힘과 용기를 얻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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