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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레시피/외국문학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 줄거리와 작품해설

by 늘해나 2021.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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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작가 루이스 세뿔베다의 대표작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

 

몸집이 큰 검은고양이 소르바스가 
어미를 잃은 새끼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우정 이야기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 루이스 세뿔베다, 바다출판사

 

❐ 주요 등장인물

 

▪ 검은고양이 소르바스

갈매기와의 약속을 소중히 생각하고, 아기 갈매기를 자식처럼 사랑해 주는 마음이 따뜻한 고양이다.

 

▪ 아기 갈매기 아포르뚜나다

이름에 ‘행운아’라는 뜻이 담겨 있다. 어미 켕가가 죽는 바람에 소르바스와 고양이 친구들의 보살핌으로 자라게 된다.

 

어미 갈매기 켕가

오염된 바닷물 때문에 온몸에 기름을 뒤집어 쓰고 죽어가면서 우연히 만난 고양이에게 자신의알을 부탁한다.

 

동료 고양이들

꼴로네요, 사벨로또도, 세끄레따리오, 바를로벤또는 소르바스의 동료 고양이들이다. 이들은 아기 갈매기를 위해 함께 모여 백과사전을 찾아가면서 여러 가지 도움을 준다.

 

 

❐ 줄거리

 

▶고양이 소르바스와 갈매기의 만남

 

갈매기 켕가는 바다에서 먹이를 잡다가 기름에 오염된 물결에 휩쓸려버렸다. 온몸에 끈적끈적한 기름을 뒤집어쓰게 된 갈매기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육지로 날아가다 결국 함부르크 항구의 어느 집 발코니에 추락한다.

 

마침 발코니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몸집이 큰 검은 고양이 소르바스에게 갈매기 켕가는 죽어가면서 세 가지 약속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첫째, 알을 먹지 말 것

둘째, 알을 잘 돌봐서 부화할 수 있게 할 것

셋째, 아기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줄 것

 

 

켕가는 알을 낳자 곧 숨을 거두었고, 소르바스는 약속대로 그 알을 품어 부화시킨다. 태어난 아기 갈매기는 소르바스를 보자 ‘엄마’ 라고 부르며 따른다.

 

소르바스는 아기 갈매기를 정성껏 돌보면서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할 때마다 항구에 사는 동료 고양이들 세끄레따리요, 꼴로네요, 사벨로또도 등의 도움을 받는다.

 

고양이들은 아기 갈매기의 이름을 ‘행운아’라는 뜻의 ‘아포르뚜나다’로 지어주고, 백과사전을 찾아가며 성별도 구별해 준다. 그리고 안전을 위해 아기 갈매기의 거처를 ‘하리의 전시장’으로 옮기도록 도와준다.

 

 

 

▶고양이가 되고 싶은 아기 갈매기

 

아기 갈매기는 소르바스와 고양이 동료들의 정성스런 보살핌을 받으며 무럭무럭 잘 자랐다. 그런데 문제는 세 번째 약속인 아기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소르바스를 엄마라고 생각하며 고양이들과 함께 살다 보니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지 못한 아포르뚜나다는 소르바스에게 자기는 고양이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포르뚜나다는 침팬지에게서 갈매기는 고양이와 다르며, 고양이들이 아포르뚜나다를 키워 잡아먹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는다. 그러자 소르바스는 아기 갈매기를 다독이며 이런 말을 해준다.

 

“아포르뚜나다야, 우리는 여지껏 우리와 같은 존재들만 받아들이며 사랑했단다. 우리가 아닌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인정하진 못했어. 쉽지 않은 일이었거든. 하지만 이젠 다른 존재를 존중하며 아낄 수 있게 되었단다. 네가 그걸 깨닫게 했어. 너는 갈매기야. 고양이가 아니야. 그러니 너는 갈매기의 운명을 따라야 해. 네가 하늘을 날게 될 때, 비로소 너는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네가 우리에게 가지는 감정과 너에 대한 우리의 애정이 더욱 깊고 아름다워질 거란다. 그것이 서로 다른 존재들끼리의 진정한 애정이지.”

 

 

 

▶ 마침내 하늘을 날다

 

아기 갈매기는 다른 갈매기들이 나는 모습을 보고, 소르바스와 고양이들의 격려와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도 날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소르바스와 동료 고양이들은 백과사전을 보며 새들의 나는 모습을 연구해 아포르뚜나다에게 가르쳐보지만 계속 실패하고 만다. 고민 끝에 고양이들은 인간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하고, 인간 중에서도 시인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한다.

 

 

인간과 인간의 말로 소통하는 것은 고양이 사회의 금기였지만, 소르바스는 시인이 쓴 글을 읽으면 하늘을 나는 듯한 느낌이 들고 시인이라면 고양이와 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나쁘게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에 시인을 찾아간다.

 

소르바스의 생각대로 시인은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비바람이 부는 저녁, 소르바스와 시인은 아기 갈매기의 첫 비행을 위해 성당의 높은 난간에 도착했다. 첫 비행을 앞두고 두려움에 떠는 아포르뚜나다에게 소르바스는 이렇게 말하며 용기를 준다.

 

“날개만으로 하늘을 날 수 있는 건 아냐!

오직 날려고 노력할 때만이 날 수 있는 거지.”

 

마침내 아포르뚜나다는 난간을 박차고 밤하늘을 세차게 날아올랐다.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아포르뚜나다를 바라보며 소르바스는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 작품해설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는 그린피스 회원으로 활동하던 작가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인간이 저지른 환경파괴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기 위해 쓴 우화소설이다.

 

이 소설은 10여 개국 언어로 번역됐으며, 출간 이래 유럽에서만 200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당시 유럽 언론들은 “8세부터 88세까지 읽을 수 있는 소설”이란 찬사를 보냈고,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읽히는 철학 동화로 평가했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갈매기와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낯선 존재들이 약속을 지켜나가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존재로 화합해가는 여정을 간결한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오염된 바닷물 때문에 죽음을 맞게 된 갈매기가 우연히 만난 고양이에게 자신의 알을 부탁한다. 알에서 새끼가 태어나면 나는 법을 가르쳐 달라는 갈매기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양이는 최선을 다한다.

 

이처럼 약속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과는 전혀 다른 존재도 이해하고 아끼는 고양이의 모습은 우리에게 ‘믿음과 사랑’, ‘화합과 공존’에 대한 희망을 준다.

 

서로 다른 존재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과 자연을 아낄 줄 아는 태도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 회복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저마다 이런 마음들을 회복할 수 있다면, 우리 삶 속에서 ‘희망’은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이다.

 

- 참고 : 천재학습백과 미리보는 중학 문학

 

루이스 세풀베다(1949~2020)

 

❐ 작가에 대하여

 

루이스 세풀베다

칠레에서 태어난 루이스 세뿔베다는 라틴문학권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다.

 

그는 유네스코와 그린피스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환경생태 문제나 소수민족 보호와 같은 인류 전체의 첨예한 문제들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면서도 단편, 중편, 희곡, 시, 라디오 드라마,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를 실험하며, 사회문제에 대해 각성을 촉구하는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그래서 그는 ‘행동하는 지성’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의 작품은 간결한 문체, 남미 특유의 활달한 유머가 진지한 사색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소설 읽기의 즐거움과 감동을 동시에 맛보게 한다. 더불어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들의 오만함’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우화로 풀어내면서도 기묘한 리얼리티를 느끼게 해준다.

 

대표작으로는 《세상 끝으로의 항해》, 《퍼블리셔스 위클리》, 《연애소설 읽는 노인》, 《감상적 킬러의 고백》, 《세상 끝으로의 항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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