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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레시피/외국문학

잭 런던 <야성의 부름> 줄거리와 작품해설

by 늘해나 2021.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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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런던 자연주의 소설 <야성의 부름(The Call of the Wild)>

대저택서 편히 살다 썰매개가 된 '벅'
폭력, 생존경쟁 겪으며 리더로 성장

 

<야성의 부름> 잭 런던 지음, 민음사 펴냄

 

[배경지식]

 

골드러시(Gold Rush)는 19세기 미국 전역에 붙었던 금광 열풍을 가리키는 말이다. 19세기 중반에는 캘리포니아, 후반에는 클론다이크 지역을 중심으로 금광 열풍이 불었다. 사람들은 벼락부자가 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미지의 땅으로 몰려들었다. 

 

1897년 이런 골드러시 행렬에 뛰어든 스물한 살 청년이 있었다. 바로 잭 런던(1876~1916)이다. 그는 금을 찾지는 못했지만, 야생 세계와 대자연의 힘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돌아왔다. 자연주의 문학의 고전으로 불리는  <야성의 부름>은 이러한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영화 <콜 오브 와일드> 포스터

 

[등장인물]

 

• 벅(Buck)

우연히 정원사에게 납치되어 알래스카에서 썰매를 끄는 썰매개로 팔려간다. 뛰어난 체력과 지능을 이용해 썰매개의 우두머리가 될 뿐만 아니라 혼자 남겨지자 야생의 늑대들을 이끄는 우두머리가 된다.

 

• 스피츠(Spitz)

벅이 알래스카에서 처음으로 우편물을 배달하는 썰매를 끌게 되었을 때 썰매를 끄는 우두머리 개로 야비하지만 생존하는 법을 알고 있는 지능이 뛰어난 개다. 벅의 뛰어난 본능을 알아채고 벅을 경계하며 끊임없이 위협을 가한다.

 

• 존 손턴(John Thornton)

벅이 죽음의 위기에 몰리자 목숨을 걸고 벅을 살려 준 후 벅에게 온갖 사랑을 베풀면서 벅의 유일한 주인이 된다.

 

• 프랑스와, 페로(Francois & Perrault)

프랑스계 캐나다인 출신의 우편배달부. 알래스카 지방으로 긴급우편물과 편지들을 전달하기 위해 개썰매를 이용한다.

 

• 찰스, 할(Charles & Hal)

금광을 찾아 알래스카로 여행을 떠난다. 프랑스와, 페로가 더 이상 썰매를 끌 수 없는 벅을 포함한 다른 개들을 팔자 이 개들을 사서 폭력적으로 썰매를 끌게 한다. 별다른 지식 없이 개썰매를 이용하려다 알래스카의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벅을 제외한 다른 개들과 함께 죽음을 맞는다.

 

영화 <콜 오브 와일드> 한 장면

 

[줄거리]

 

주인공은 벅은 밀러 판사의 저택에서 키우던 개로 세인트버나드와 셰퍼드의 피를 물려받아 65㎏에 이르는 당당한 몸집을 가졌다. 벅은 가족들과 뛰어놀며 안락한 생활을 누렸다.

 

그러던 어느 날, 도박에 빠진 정원사 조수가 몰래 벅을 팔아넘긴다. 이곳저곳에 팔려 다니던 벅은 우편물을 나르는 썰매를 끌게 된다. 사람들은 개를 길들이기 위해 곤봉과 채찍을 휘둘렀고 다른 개들은 잠시라도 틈을 보이면 송곳니를 드러냈다. 이 속에서 벅은 점차 생존하는 방법을 터득해나갔다.

 

벅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지혜와 용기로 썰매개 무리의 우두머리가 된다. 하지만 지독한 추위 속에서 떨다 헐값에 팔려나가 비참한 생활을 또다시 하게 된다. 벅의 새로운 주인은 황금에 눈이 멀어 무작정 북극을 향해 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에게 혹사 당해 죽음 직전까지 갈 때 손턴이라는 사람이 벅을 구해준다.

 

자신들의 편리나 돈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대했던 다른 주인들과 달리, 손턴은 벅의 고통에 공감하고, 아낌없는 사랑을 주었다. 벅은 손턴과 함께 생활하며 그를 좋아하고 따랐다.

 

하지만 냇가에서 황금을 채취하면서 돈에 눈이 멀게된 손턴은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히고 결국 인디언에게 목숨을 잃게 된다. 야성의 부름 소리를 듣고 숲으로 나갔다가 하루 지나고 돌아온 벅은 살해당한 손턴을 보고 인디언 족장을 잔인하게 죽인다.

 

“그 소리를 들은 벅은 커다란 불안과 이상한 욕망으로 가득 찼다. 그 소리는 벅에게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달콤함과 기쁨을 줬다.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야생에 대한 동경과 충동을 느꼈다. 때로 그는 그 소리를 찾아 숲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마치 잡을 수 있는 물건이라도 되는 듯 벅은 기분이 내키면 부드럽게 저항하듯이 짖으면서 그 소리를 찾아 헤맸다.”

 

그 후 벅은 자신의 내면에서 끊임없이 울리는 소리를 따라 야생으로 떠나서 늑대들의 우두머리로 알래스카를 호령하며 살게 된다. 책 마지막은 알래스카 지역에서 유령개에 대한 소문이 떠돌고 해마다 한번 씩 손턴이 죽은 장소에 나타났다가 유령개가 사라진다는 전설로 마친다.

 

영화 <콜 오브 와일드> 한 장면

 

[작품 해설]

 

‘벅’은 따뜻한 샌프란시스코의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면서 인간의 문명과 손길에 길들여졌지만 혹독한 자연 앞에 던져지자 생존을 위해 무자비한 본능을 끄집어내야만 했다. 작가는 ‘벅’을 통해서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는 어떠한 문명이나 도덕도 필요 없이 본능만이 살길이라고 말한다.

 

판사의 집이 평화로운 문명 세계였다면 썰매를 끄는 개들의 세계는 곤봉과 송곳니가 난무하는 야생 세계였다. 작가는 야생의 세계에서 용기와 지혜를 발휘하며 성장해 가는 벅의 모습과 문명의 세계에서 무자비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대비해 보여준다.

 

그러면서 자연과 사람을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듯, 문명과 야생 세계도 결코 뗄 수 없다는 점, 그리고 문명이라는 이름 속에 감추어진 미개하고 무질서한 모습을 반성해야 한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

 

영화 <콜 오브 와일드> 한 장면

 

[작가에 대하여]

 

잭 런던(Jack London, 1876~1916)

전 세계에 가장 많이 번역 출간된 미국 작가 중 한 명인 잭 런던의 작품들은 8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평단의 홀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문학 사상 가장 대중적인 작가로 손꼽힌다. 전 세계를 여행한 모험가, 스포츠맨, 대중연설자로서도 열정적 삶을 살다 1916년 11월 22일에 마흔 살의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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