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레시피/외국문학

일본 소설 <라쇼몬> 줄거리와 작품해설

by 늘해나 2025. 7. 13.
반응형

일본 소설 &lt;라쇼몬&gt; 섬네일 이미지

 

 

<라쇼몬> 줄거리와 작품해설

 

❑ 작가에 대하여

 

아쿠타가와 류노스케(1892~1927)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1892년 도쿄에서 태어나 외가에 양자로 들어가 두 이모가 그를 양육하는 환경에서 자랐다.

 

도쿄제국대학 영문학과에 입학해 차석으로 졸업했다. 전공인 영문학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러시아문학으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아 간결하면서도 평이하고 명쾌한 필치가 특징이지만 한문에도 조예가 깊었다.

 

왕조물, 기독교물, 에도물, 개화기물, 현대물 등의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코>, <마죽>, <어떤 바보의 일생>, <톱니빠퀴> 등 150편 정도의 단편소설을 남겼다.

 

1935년부터 매년 2회 시상되는 ‘아쿠타가와상’은 그의 친구인 기쿠치 간의 제안으로 제정된 문학상으로, 현재 일본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이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사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1892~1927)

 

 

* 라쇼몬(羅生門)

일본 헤이안 시대(794~1185년) 때 수도였던 교토의 남쪽 정문으로 기와지붕의 이충 구조로 되어 있다.

 

 

❑ 줄거리

어느 날 해 질 녘에 하인 하나가 라쇼몬 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하인은 얼마 전 주인으로부터 해고를 당해 갈 곳이 없었다. 그는 오가는 사람 없는 황폐한 성문 아래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였다.

 

당시 사회는 일본 헤이안시대 말기로, 교토에 지진과 화재, 기근 등의 재난이 연달아 일어나 성내는 심상치 않은 쇠락을 맞이하고 있었다. 하인이 오랫동안 일하던 주인집에서 나가게 된 것도 실은 이 쇠퇴의 여파 때문이었다.

 

교토의 정문 ‘라쇼몬’ 역시 수리를 못한 채 방치되다 보니, 처음엔 여우나 너구리들이 와서 살았고 도둑들도 몰려와 살았다. 그러더니 결국은 돌볼 사람 없는 시체들을 이 문에 가져다 버리고 가는 풍습까지 생겼다. 그래서 땅거미가 지고 나면 사람들이 기분 나쁘다며 이 문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하인은 ‘수단 방법을 가릴 여유가 없다.’라고 생각하면서도 굶어 죽는 상황이라도 도둑질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저녁이 되자 하인은 지친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문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행히 문의 위층 누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눈에 들어왔다. 위쪽은 사람이 있다고 해도 어차피 죽은 자들뿐이라서 하인은 하룻밤 잠을 청하기 위해 계단을 올라갔다.

 

비 내리는 밤, 누각 안에는 시체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었고 그 시체들의 썩어가는 냄새 때문에 하인은 자기도 모르게 코를 감싸 쥐었다. 그때 하인은 시체들 사이에 웅크리고 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키가 작고 여위고 머리가 허옇게 센 노파였다.

 

그 노파는 불을 붙인 소나무 가지를 바닥 판자 사이에 끼우고 시체의 머리에 두 손을 올리고는 마치 어미원숭이가 새끼 원숭이의 이를 잡듯이, 그 기다란 머리카락을 한 올씩 뽑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하인은 처음의 공포심이 사라지면서 노파에 대한 격렬한 증오가 조금씩 솟구쳤다.

 

그래서 하인은 칼자루를 손에 쥔 채 노파 앞으로 다가섰다. 이에 기겁하고 도망치려던 노파는 “머리카락을 뽑아서 가발을 만들어 팔려고 했다”고 말한다. 이어서 노파는 이렇게 말했다.

 

“물론 죽은 사람한테서 머리카락을 뽑는 게 얼마나 못된 짓인가. 하지만 여기 있는 죽은 작자들은 죄다 그 정도 일쯤 당해도 싼 인간들이여.

우선은, 내가 지금 머리카락을 뽑던 여자 말인데 뱀을 네 치 길이로다가 토막을 쳐서 말려 가지고는 말린 생선이랍시고 대궐 지키는 병졸들한테 팔러 다녔어. 역병으로 죽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도 팔아먹고 돌아댕겼을 거여. 게다가 이 여자가 파는 마른 생선은 맛이 좋다며, 병정들이 줄창 반찬거리로 사대지 않았겠나.

나는 이 여자가 한 짓이 나쁘다고는 생각 안혀. 안 그랬음 굶어 죽을 테니 어쩔 수가 없어 한 짓이니께. 근데 지금 내가 하던 일도 나쁘다고는 못 하겠구먼. 이것도 안 하면 굶어 죽으니까 할 수 없이 한 거야. 할 수 없다는 게 뭔지를 이 여자도 알고 있을 테니, 아마 내가 한 짓도 눈감아 줄 거구먼.” (본문 중에서)

 

이 말은 들은 하인은 실망과 동시에 차가운 경멸을 느꼈다. ‘죽은 여자는 생전에 나쁜 짓을 했으니 이런 일을 당해도 괜찮으며, 자신이 굶어 죽지 않으려고 머리카락을 뽑는다’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노파를 보며, 도둑질할 용기가 생긴 하인은 노파의 옷을 빼앗아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 작품 해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라쇼몬>은 일본 헤이안 시대 말기 황폐한 교토의 '라쇼문'이라는 문을 배경으로, 도덕과 생존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내면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에서 도둑이 숨어 살고 시체까지 버리고 갈 정도로 황폐한 ‘라쇼몬’은 피폐해진 현실 상황을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장치라 할 수 있다.

 

‘굶어 죽을 것인가, 도둑이 될 것인가’라며 막막한 현실을 걱정하는 하인에게 ‘라쇼몬’이라는 장소는 시체의 머리카락을 뽑는 비도덕적인 노파의 행동을 목격하게 되는 곳이자, 도둑질을 하기로 마음먹게끔 만든 곳인 것이다.

 

<라쇼몬>은 인간의 에고이즘(이기주의)을 날카롭게 파헤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서 에고이즘은 굶주림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빠진 인간이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악행에 대한 정당성을 획득한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며 생존을 위해 악행을 저지른 죽은 여자, 노파, 하인은 각각의 에고이즘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 소설은 실존이라는 문제 앞에서 ‘에고이즘은 정당한가’라는 물음과 함께, 선과 악은 실존이라는 문제 앞에서 무기력함을 내비치고 있다.

 

참고로 영화 <라쇼몽>은 1950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다른 단편 <덤불속>을 중심으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영화화한 것이다.

 

* 작품해설 : 네이버 지식백과(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일본문학) 발췌 정리함

 

 

 

 

나쓰메 소세키 <도련님> 줄거리와 작품해설

나쓰메 소세키 줄거리와 작품해설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국민적 소설가로,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릴 만큼 훌륭한 작품을 많이 썼다. 은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들 중

bookhappy.tistory.com

 

 

청소년 추천 <원예반 소년들> 줄거리와 해설

줄거리와 해설 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 세 명이 우연히 원예반에 들어가 꽃을 가꾸게 되면서 벌어지는 봄, 여름, 가을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학교 뒤편 작은 화

bookhappy.tistory.com

 

 

[인생시] 미야자와 겐지 ‘비에도 지지 않고’

비에도 지지 않고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보라에도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과 욕심 없는 마음으로 결코 화내지 않고 언제나 조용히 웃음 짓고 하루에 현미 네 홉

bookhappy.tistory.com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명대사

일본 애니메이션 명대사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감독 신카이 마코토)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

bookhappy.tistory.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