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를 위하여> 줄거리와 해설
❑ 작가에 대하여
황석영(1943~ )
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났으며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에 소설 <입석부근>을 써서 신인문학상을 받아 등단하였다.
주로 인간성 상실 및 삶의 황폐화를 다룬 작품, 인간미를 상실케 하는 조건에서도 훼손된 가치를 극복하고자 하는 작품, 역사소설 등을 썼다. 대표작으로 <삼포 가는 길> <객지>, <장길산>, <한씨연대기>, <바리데기> 등이 있다.
❑ 등장인물
• 수남
서술자 ‘나’ 주인공. 영래의 횡포에 분노하지만 용기있게 나서지는 못한다. 교생선생님을 만나고 나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 영래
싸젠이라는 미군과 함께 사는 아이. 뭐든지 혼자서 결정해버리는 독단적인 성격으로, 반 아이들을 힘으로 억압한다.
• 석환
영래가 반장이 되기 전에 반장을 하던 아이로, 다소 소극적이지만 영래의 횡포를 비판하는 소신 있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 종하
반 아이들을 힘으로 제압하는 다소 폭력적인 아이. 영래의 지시대로 반 아이들의 돈을 걷거나 벌을 주는 역할을 한다.
•교생 선생님(병아리 선생님)
수남이의 반에 교생 실습을 하러 온 선생님. 수남이가 영래 패거리에게 맞설 수 있게 해주고, 반 아이들이 서로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물이다.
❑ 줄거리
어른이 된 수남이가 군대에 간 동생에게 도움이 될 만한 말을 하려고, 학창시절에 자신이 겪었던 일을 편지에 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수남이와 동생이 어릴 때 살던 동네 실개천 근처에는 노깡(일본어 '도깡'에서 나온 말로, 시멘트나 흙을 구워 만든 배수로)이 있었다.
노깡 안은 매우 어두워 아이들은 함부로 그 안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수남이는 용감해 보이고 싶은 마음에 노깡에 들어가 총알을 줍기로 한다. 그러다가 노깡 안에서 사람의 것인지 동물의 것인지 모를 뼈를 발견하고 기겁한다.
다행히 실개천에서 빨래하던 아주머니가 수남을 노깡에서 꺼내주지만, 그 후로 노깡이 나오는 악몽을 꿀 정도로 노깡을 두려워한다.
수남이는 6․25전쟁 후의 혼란한 상황 속에서 학교에 다녔다. 학급이 나이별로 제대로 나뉘어져 있지 않았고, 한 반이 백 명 정도 되었으며, 그 중에는 또래보다 나이가 많은 애들이 열 명 정도 섞여 있었다.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었고, 자기 일에만 신경 썼다. 그러자 나이 많고 힘이 센 영래 가 반장이 되어 반 아이들에게 횡포를 부린다. 다른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씨름대회를 하자고 한다.
또한 자기 말을 잘 듣는 아이들에게 학급임원 자리를 나눠주고 각목을 구해 아이들에게 겁을 준다. 그때, 전 반장이었던 석환이 남의 말을 들어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지만 무시당한다.
영래와 영래 패거리는 잘 사는 집 아이들에게 좋은 물건을 가져오라고 시키거나, 청소 도구를 산다면서 아이들에게 돈을 걷어 몰래 빵을 사먹는 등 악행이 갈수록 심해진다.
그런데도 반 아이들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영래 패거리의 눈치를 보고, 그들의 비위를 상하게 할까 봐 전전긍긍한다. 수남이는 이런 상황을 시큰둥하게 바라보며 상급 학교에 진학하는 데만 관심을 쏟는다.
그러던 어느 날, 수남이의 반에 여자 교생선생님이 들어온다. 영래 패거리는 교생선생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이들에게 돈을 걷어 외제 스타킹을 선물하지만, 선생님은 나쁜 어른들에게 물들어서는 안 된다며 혼낸다.
교실 안의 상황을 파악한 교생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어떠한 불의와 폭력도 이겨낼 수 있다”고 알려준다.
"혼자서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사람이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면 여럿이서 고쳐줘야 해요. 그냥 모른 체하면 모두 다 함께 나쁜 사람들입니다. (중략) 애써 보지도 않고 덮어놓고 무서워만 하면 비굴한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겁쟁이가 되어 끝내 무서움에서 놓여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리고 기지촌 아이들이 잘사는 집 아이의 도시락을 빼앗아 먹는 것을 보고는 혼내는 대신 반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해 여분의 도시락을 싸 오자고 제안한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대로 도시락을 하나 더 싸와 기지촌 아이들에게 나눠주면서 차츰 서로를 미워하지 않게 된다.
자치회 때 영래가 아이들에게 벌을 주는 걸 본 교생선생님은 혼자의 생각만 주장해서는 안 되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다 들어봐야 하는 거라고 충고한다.
이 일 후로 교생선생님을 미워하게 된 영래 패거리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에 대한 욕과 추잡한 그림을 그린 종잇조각을 아이들에게 돌린다.
그 종이쪽지를 받게 된 수남이는 다른 아이에게 돌리지 않고 갖고 있다가 용기를 내어 영래 패거리에게 사과하라고 말한다. 종하가 수남을 협박하자 그동안 조용히 있던 석환이 수남이 편을 들어준다.
다른 아이들도 영래에게 반장 자격이 없다며 그만두라고 말하면서 그동안의 불만과 영래 패거리의 잘못들을 지적한다. 이에 종하는 자기가 쓴 종이쪽지를 찢으며 아이들에게 사과한다.
선생님의 교생실습이 끝나갈 무렵, 수남이는 어머니를 졸라 선생님을 집으로 초대한다. 그리고 노깡이 나오는 악몽에 대해 털어놓는다. 교생선생님은 “노력도 않고 두려워만 하면 비겁한 사람이 된다”며 조언해 준다.
이 말에 수남이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노깡에 들어가 본다. 그후 수남은 선생님과의 만남 이후로 불의를 두고 보는 비겁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렇게 자신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편지로 털어놓은 수남이는 동생에게 여럿의 무관심으로 정의가 무너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쓰며 소설은 마무리된다.
❑ 작품해설
<아우를 위하여>는 어른이 된 수남이가 군대에 간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소설이다. 편지의 내용은 1950년대 6·25 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수남이가 겪었던 학창 시절 이야기이다.
초등학생 때 노깡 속에서 발견한 뼈다귀 때문에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렸던 겁쟁이 수남이는 힘으로 교실을 장악한 영래 패거리의 폭력과 부당함에도 침묵하였다. 그러나 교생선생님의 “그냥 모른 체하면 모두다 함께 나쁜 사람들이다.”라는 말을 듣고 영래 패거리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교실 안에서 일어난 폭력과 횡포에 맞서 저항하고 노깡에서의 두려움을 극복해낸 수남이는 군대에 간 동생에게 폭력과 불의에 침묵하고, 무관심하여 정의가 밟히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고 싶어서 편지를 쓴 것이다.
우리는 자신과 관계된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부당한 일 앞에서 모른 척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침묵과 무관심은 부당한 것을 소극적으로 지지하는 것과 같다 부당한 것에 부당하다고 말하기, 다른 이의 아픔과 어려움에 무관심하지 않기.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와 같은 용기 있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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