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가에 대하여
이청준(1939 ~ 2008)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퇴원'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 공모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으며 1966~1972년 월간 「사상계」 「아세아」 「지성」 편집부 기자로 재직하였고, 1999년에는 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석좌교수로 활동하였다.
대표 작품으로는 <병신과 머저리>, <별을 보여드립니다>, <낮은데로 임하소서>, <매잡이>, <이어도>, <당신들의 천국>, <축제>, <잔인한 도시>, <선학동 나그네>, <새와 나무>, <시간의 문>, <비화밀교> 등이 있으며 영화 <서편제>와 <밀양> 외에도 많은 작품이 영화화되었다.

◼ <눈길> 등장인물
- 나
- 노인(어머니)
- 아내
◼ <눈길> 줄거리
주인공 '나'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형이 주벽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집안이 몰락하게 된다. 집까지 모두 잃고 어머니와 형수, 조카들만 남겨져서 살길이 막막했다. 그래서 '나'는 혼자 힘으로 힘들게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마쳐야 했다.
'나'는 부모로부터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다는 피해의식 때문에 자신 또한 늙은 어머니에게 아무것도 해줄 의무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 현재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건이기 때문에 자식으로서 도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 '나'는 마음 한편으로 어려운 형편의 어머니에게 무언가 해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면서도, 자신에게는 아무런 빚이 없다고 스스로를 세뇌하고 합리화하는 것이다. 자식 뒷바라지를 못해준 어머니나 자식 노릇을 안 하는 자신이나 마찬가지라는 논리이다.
그래서 '나'는 자신의 어머니를 ‘노모’라고 하지 않고 '노인'이라고 칭한다. 이것은 묵은 빚 즉, 어머니로부터 받은 사랑의 기억이라도 불쑥 튀어나올까 봐 거리를 두고 모자 관계를 회피하려는 '나'의 의도이다.
늙은 어머니의 궁핍한 삶을 보면서 느끼는 불편한 마음 때문에 고향집에 들러서도 마음 편히 지내지 못하는 '나'와 어머니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나의 아내는 어머니가 옛이야기를 하도록 부추긴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아들에게 옛집에서 하룻밤이라도 잠을 재우고 따뜻한 밥을 해 먹이기 위해서 이미 팔린 집을 매일 청소하고 옷궤를 남겨 두었던 일, 아들이 떠나는 날 함께 눈길을 나갔다가 돌아오면서 아들이 남겨둔 발자국마다 눈물을 뿌리며 아들의 앞길을 축복했던 것을 알게 된 나는 자는 체하며 눈물을 흘린다.
“눈길을 혼자 돌아가다 보니 그 길엔 아직도 우리 둘 말고는 아무도 지나간 사람이 없지 않았겄냐. 눈발이 그친 그 신작로 눈 위에 저하고 나하고 둘이 걸어온 발자국만 나란히 이어져 있구나. … 굽이굽이 외지기만 한 그 산길을 저 아그 발자국만 따라 밟고 왔더니라. … 내 자석아, 내 자석아, 너하고 둘이 온 길을 이제는 이 몹쓸 늙은 것 혼자서 너를 보내고 돌아가고 있구나! 울기만 했겄냐. 오목오목 디뎌논 그 아그 발자국마다 한도 없는 눈물을 뿌리며 돌아왔제. 내 자석아, 내 자석아, 부디 몸이나 성히 지내거라.” (본문 중에서)
◼ 작품 해설
<눈길>은 작가의 젊은 시절 고백이 담긴 자전적 소설이다. 소설에서 ‘옷궤’와 ‘새벽녘 눈길’로 알 수 있는 이들 모자의 사연은 가족의 사랑과 가난의 상처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소설 속에서 어머니는 옛집의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아들을 재우기 위해 새 주인의 양해를 얻어 옷궤 하나를 남겨 두고 매일같이 아들을 기다렸다. 그 후 어머니가 오두막에 거처를 정해 살기까지 이 옷궤를 20여 년 동안 간직해 왔다. '나' 또한 어머니의 마음과 모성애를 알고 있기에 옷궤를 볼 때마다 불편한 마음이 든 것이다.
그러면 ‘새벽녘 눈길’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어머니와 아들은 옛집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후 새벽녘에 집을 나선다. 날은 어둡고 산길은 험했지만 모자는 서로 부축하면서 면사무소 차부까지 갔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아들이 버스를 타고 떠나고, 홀로 한참 동안 허망한 마음으로 서있던 어머니는 되돌아가면서 눈길 위에 남겨진 발자국마다 끝도 없는 눈물을 뿌리며 아들의 앞길은 복을 받고 살길 빈다.
주인공 ‘나’에게 눈길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쓰라린 과거, 집안의 어려움과 부모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자수성가해야만 했던 삶을 의미한다. 반면에 어머니에게 눈길은 아들에 대한 헌신적 사랑, 인고의 삶을 의미한다.
아들은 가난으로 인한 상처와 아픔, 자신의 무능함 때문에 고통을 외면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아내와 어머니의 대화를 통해 어머니의 애절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이 소설은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들여다볼 때 비로소 치유와 소통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픔을 직시하고 극복하려는 작가의 인간적 의지가 담겨 있는 작품이다.
이청준 소설 <연> 전문
이청준 소설 전문 ▥ 작품 소개 로 유명한 이청준 작가의 단편소설 은 ’연’을 중심 소재로 하여 방황하는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을 그린 작품입니다. 연날리기로 상처 입은 마음을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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