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트프리트 뷔르거 소설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풍자와 해학, 익살과 재치가 넘치는 모험 이야기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은 뮌히하우젠 남작이 세계 각지를 돌아다님며 겪은 모험담을 자신의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의 이야기이다.
허풍선이 남작의 활동 무대는 전 세계를 종횡무진 돌아다니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그는 달나라에도 가고, 화산 아래 불카누스 신의 집에도 간다.
그의 모험은 상식을 뛰어넘는다. 포도주 바다에서 술주정뱅이 고래 배 속에 들어가거나, 대포나 오리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몸이 반 토막 난 말을 타고 다니는 등 황당무계한 일들이 계속 된다. 믿기 어려운 모험담이지만 남작은 자신의 이야기가 절대 허풍이 아니라고 말한다
허풍의 진수를 보여주는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은 실존인물인 독일의 뮌히하우젠 남작(1720~1792)을 모델로 하여 쓰여졌다. 뮌히하우젠 남작은 전쟁에 나갔던 경험을 토대로 종종 친구들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고 한다.
그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가 책으로 출판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다른 작가들이 만든 이야기가 덧입혀졌다. 이후 독일 시인 고트프리트 뷔르거에 의해 다듬어져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이 전 세계로 퍼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허풍의 달인 뮌히하우젠 남작은 다음과 같은 신기한 이야기로 친구들을 놀라게 했다.
대장님은 적군을 염탐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어. 방비가 무척 철저해서 어떤 수색대도 적군의 요새에 들어갈 수 없었거든. 어쩌겠나? 내가 불가능에 가까운 그 일을 떠맡을 수밖에….
나는 이렇게 했어. 우리 편 포수가 ‘꽝’ 대포를 쐈어. 무거운 대포알이 대포를 떠나는 순간 나는 대포알 위에 척 올라탔지. 말 타는 솜씨가 워낙 뛰어나잖나. 바람이 씽씽 귓전을 스쳤지.
그런데 적군은 웬 위험한 물체가 느닷없이 날아오는 걸 눈치챈 게 틀림없어. 대번에 대포를 뻥뻥~ 쏘아 댔거든.
'적군의 대포알이 혹시 내 머리통을 박살 내면 어쩌지?'
'적의 요새에서 어떻게 빠져나오지?'
나는 날아가는 대포알 위에 앉아 겁에 질린 채 곰곰이 생각했단다. 얘들아! 솔직히 말할게. 용기가 싹 사라지더라. 다짜고짜 펄쩍 뛰어내렸지.
어디에 뛰어내렸게? 적군이 조금 전 쏜 대포알 위야! 나는 순식간에 우리 진지로 돌아왔어. 모두 히에로니무스 폰 뮌히하우젠을 따뜻하게 환영해 주더라.
대포알을 타고 적진에 갔다가 돌아왔다니, 엄청난 허풍이다. 뮌히하우젠 남작은 이 밖에도 고래가 배를 들이받아 구멍이 뚫리자 자신의 엉덩이로 구멍을 막아 배를 구했다는 이야기, 바다를 떠돌다가 발견한 치즈 섬과 생크림 바다 이야기 등 끝없이 허풍을 늘어놓는다.
그 와중에도 자신은 정확하게 사실만 전달하고자 무척 애쓰고 있다고 누차 강조한다. 하지만 남작의 과장된 이야기는 누가 들어도 황당무계하기 때문에 누구나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이야기를 듣는다.
그래서 '속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허풍은 사회문제를 꿰뚫으며 해학적으로 비판할 때에도 자주 쓰인다. 허풍선이 남작 역시 과장된 이야기 속에서 전쟁으로 아름다운 지구를 망가뜨리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해 쓴소리를 던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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