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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레시피/명작동화

윌리엄 스타이그 <진짜 도둑> 줄거리와 작품해설

by 늘해나 202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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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스타이그 <진짜 도둑> 줄거리와 작품해설

 

완벽하지 않은 세상, 연약한 우리를 향한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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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도둑> 윌리엄 스타이그 글그림, 비룡소 펴냄

 

 

❐ 줄거리

 

거위 가윈은 왕실 보물창고 지키는 일을 명예롭게 생각했다. 정직한 성품을 지닌 가윈을 믿고 배질왕이 친히 보물창고 수문장으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사실 가원은 건축가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평소에 우러러 보던 왕이 직접 부탁을 하자 호의를 거절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왕실 보물창고 문을 지키고 있는 가윈
왕실 보물창고 문을 지키고 있는 가윈 ⓒ 비룡소

 

그러던 어느 날, 보물창고에서 루비가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며칠 뒤에는 은 장신구와 캘리캑 다이아몬드도 없어졌다.

 

"거위들은 무척이나 조심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못 가 상당히 많은 금붙이가 감쪽같이 사라지더니 그 며칠 뒤에는 진귀한 은장신구들이, 그리고 마침내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물 중의 보물 캘리캑 다이아몬드마저 그만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_ 본문에서

 

보물창고는 단단한 돌로 지어졌고 입구는 하나뿐이며 문에 자물쇠가 네 개나 있었다. 보물창고 문을 지키는 가윈과 세 마리의 거위는 배질왕에게 자리를 비운 적도 없고 이상한 낌새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전문 열쇠공도 자물쇠에 이상이 없다고 말하자, 가윈이 도둑으로 의심을 받게 된다. 보물창고 문을 여는 열쇠는 배질왕과 가원만 가지고 있어서이다.

 

"가윈의 눈망울이 제아무리 맑고 순수할지라도, 지금까지 가윈의 경력이 흠잡을 데 없이 우수할지라도, 사랑하는 가윈이 도둑이 틀림없다는 우울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왕은 가윈을 믿은 것이 어리석은 실수였다고 후회했습니다." _ 본문에서

 

가윈이 재판을 받고 있는 모습
가윈이 재판을 받고 있는 모습 ⓒ 비룡소

 

결국 도둑으로 몰린 가윈은 재판을 받게 되었다. 가윈은 자신에게는 죄가 없으니 변호사 따위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재판을 맡은 배질왕이 "넌 이 왕국의 수치야!"라며 가윈이 도둑이라고 확신하자 가윈을 믿던 친구들의 태도가 싸늘하게 변했다.

 

훔친 보물을 어디에 숨겼는지 자백할 때까지 왕궁의 지하감옥에 갇히는 판결을 받고, 크게 상심한 가윈은 창밖으로 날아가 버린다. 그리고 이 재판과정을 방청석에서 지켜보고 있던 생쥐 데릭은 진짜 도둑은 가원이 아니라 자기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겁이 났다.

 

데릭은 두더지가 파놓은 땅굴을 탐험하다가 우연히 보물창고 바닥에 시멘트가 발리지 않은 작은 틈새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들어가 보았다. 그 뒤로 데릭은 보물창고 안을 드나들며 보석들을 가져가서 자기 집 안을 꾸며왔던 것이다.

 

"데릭은 보석이 자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았지만, 어쨌거나 보석은 데릭의 방에 있었고 그 사실만으로도 데릭은 부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_ 본문에서

 

하지만 가윈이 억울하게 자신의 죄를 덮어쓰는 것을 보고 데릭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데릭은 가원이 도둑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고 명예를 되찾아 주기 위하여 가윈이 사라진 뒤에도 계속 보물을 훔쳤다. 그리고 다시 조금씩 보물들을 보물창고 안에 모두 가져다 놓았다.

 

데릭이 자신이 한 짓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
데릭이 자신이 한 짓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 ⓒ 비룡소

 

사라졌던 보물들이 제자리로 돌아오자, 튼튼하게 지어진 창고만 믿고 가인을 범인으로 몰았던 왕은 후회하며 괴로워한다.

 

한편 왕의 수색대를 피해 호숫가 근처 숲속 외딴 동굴에 숨어 지내던 가윈에게 데릭이 찾아간다. 데릭은 그간의 일들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울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잘못된 판단과 오해를 한 왕과 친구들이 괴로워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에 가윈은 모두를 용서하겠다고 말하며 누가 보물을 훔쳤는지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겨 두자고 했다. 마침내 왕국으로 돌아온 가윈은 왕과 친구들을 너그러이 용서하고, 왕실 건축가로 임명되어 진정으로 꿈꿔 오던 삶을 살아간다.

 

“가윈은 그들을 다시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제 그들의 나약함을 알게 되었기에 더욱 현명한 방법으로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_ 본문에서

 

가윈과 데릭이 왕궁으로 돌아오는 모습
가윈과 데릭이 왕궁으로 돌아오는 모습 ⓒ 비룡소

 

 

❐ 작품해설

 

영화로 만들어져 화제가 됐던 <슈렉>의 원작자이기도 한 작가 윌리엄 스타이그의 <진짜 도둑>은 왕실의 보물창고를 지키다가 억울하게 도둑 누명을 쓴 거위 가윈과 자책감에 시달리는 진짜 도둑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다.

 

우화의 형식을 빌려 양심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와, 자신의 무고를 증명할 길 없어 절망하는 이의 참담한 마음을 아주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동화에서 거위 가윈은 도둑 누명을 쓰고 왕과 친구들이 등을 돌리는 부당한 일을 겪었지만, 계속해서 외따로 지내려 하거나 복수를 다짐하지 않는다.

 

비록 다른 이의 실수와 잘못 그리고 오해로 피해를 입었지만, 다시 그들과 함께하고자 한다. 결국 누구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법이다. 우리 모두 어쩔 수 없이 결함과 결핍을 지닌, 나약하고 연약한 존재다.

 

가윈은 이 세상 어느 것도, 그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깊이 받아들인다. 그러자 좀 더 성숙하고 현명한 방식으로 타인과 관계 맺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작가는 이 세상 무엇도 완벽하지 않으며, 우리 모두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그리고 다른 이의 나약함을 받아들이고, 넓은 아량으로 이들을 용서하는 주인공 가윈의 모습을 통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이어 가는 현명한 방식을 알게 하는 작품이다.

 

* 작품해설은 출판사 리뷰를 참고하였습니다.

 

 

윌리엄 스타이그 사진
영화 <슈렉>의 원작을 만든 작가, 윌리엄 스타이그

 

 

❐ 작가에 대하여 _ 윌리엄 스타이그

 

윌리엄 스타이그는 61세의 나이에 본격적으로 어린이책을 그리고 쓰기 시작했으며, 칼데콧상, 뉴베리상과 같은 세계적인 아동문학상을 다수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은 미국의 대표적인 아동문학 작가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은 원작 그림책 <슈렉!>을 비롯해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치과 의사 드소토 선생님> 등 우수한 작품으로 그림책 작가로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그는 2003년 10월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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