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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레시피/명작동화

장자크 상페 <얼굴 빨개지는 아이> 줄거리와 작품해설

by 늘해나 2021.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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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크 상페 <얼굴 빨개지는 아이>

 

책표지 이미지
<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자크 상페 글&middot;그림, 열린책들 펴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주는 진정한 친구 이야기

 

 

얼굴 빨개지는 아이 '마르슬랭', 늘 재채기하는 아이 '르네'
주변에서는 둘을 이상히 여겼지만 두 사람은 서로 이해하며 친해지죠.

 

얼굴 빨개지는 아이인 '마르슬랭 카이유'는 정작 얼굴이 빨개져야 할 상황에서는 멀쩡하고 빨개져서는 안 될 상황에 빨개지니 늘 당황합니다.

 

마르슬랭을 본 사람들은 항상 그의 빨간 얼굴에 대해서 이야기했죠. 그럼에도 마르슬랭은 자신을 불행하다 여기지는 않았고, 단지 자신의 얼굴이 어떻게, 언제, 그리고 왜 빨개지는지 궁금하게 여겼습니다.

 

&lt;얼굴 빨개지는 아이&gt; 책 속의 삽화

 

“하지만 마르슬랭은 그렇게까지 불행하지는 않았고, 단지 자신이 어떻게, 언제 그리고 왜 얼굴이 빨개지는지를 궁금하게 여겼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를 하는 친구를 만났어요. 그 친구의 이름은 '르네 라토'였고 마르슬랭의 새 이웃이었어요. 르네 역시 재채기 때문에 곤란한 날이 많았어요. 바이올린 연주 중에도 재채기가 나오니 괴로울 수밖에요. 주변 사람들도 수군댔죠.

 

하지만 르네도 마르슬랭과 마찬가지로 그렇게까지 불행하지 않았어요. 단지 코가 근질거렸고, 그것이 그를 자꾸 신경 쓰이게 할 뿐이었죠.

 

&lt;얼굴 빨개지는 아이&gt; 책 속의 삽화
&lt;얼굴 빨개지는 아이&gt; 책 속의 삽화

 

“그들은 오랫동안 얘기를 나눴다. 그날 밤 두 꼬마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고, 서로 만나게 된 것을 아주 기뻐했다.”

 

둘은 가까워졌고, 어느새 돈독한 친구 사이가 됐어요. 운동신경이 좋은 마르슬랭은 르네에게 운동을 가르쳐줬고, 바이올린 연주를 잘하는 르네는 마르슬랭에게 연주를 들려줬습니다.

 

르네는 언제나 마르슬랭을 찾았고, 마르슬랭은 언제나 르네를 궁금해했습니다. 빨개지는 얼굴이 보이지 않고 재채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 더 불안하게 느껴졌을 정도였지요.

 

&lt;얼굴 빨개지는 아이&gt; 책 속의 삽화

 

그들은 정말로 좋은 친구였다. 그들은 짓궂은 장난을 하며 놀기도 했지만, 또 전혀 놀지 않고도, 전혀 말하지 않고도 같이 있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함께 있으면서 전혀 지루한 줄 몰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르네가 갑작스레 이사를 하면서 둘은 헤어질 수밖에 없었어요. 이후 마르슬랭은 우정을 나눌 다른 친구를 찾았지만, 르네만큼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친구를 만나지는 못했죠.

 

다행히 둘은 어른이 돼 다시 만날 수 있었어요. 상당한 시간이 지나고 만났어도 서로를 알아보는 일이 어렵지 않았어요.

 

&lt;얼굴 빨개지는 아이&gt; 책 속의 삽화

 

빨간 얼굴과 재채기 소리는 어디서든 뚜렷이 드러났으니까요. 다시 만난 그들은 예전처럼 자주 만나며 따뜻한 우정을 나눕니다. 그리고 이런 대화를 나누지요.

 

&lt;얼굴 빨개지는 아이&gt; 책 속의 삽화
&lt;얼굴 빨개지는 아이&gt; 책 속의 삽화

 

“이봐. 자네 혹시 알아차리지 못했나? 로베르 우리 큰 아들 말야.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그 애도 별 이유 없이, 그렇게 재채기를 하는 것 같아. 그것도 꽤 자주… 이상하지….”

 

“그러게, 이상하네… 그 애가 왜 그런지는 나도 궁금하군. 근데 미셸도 마찬가지야. 가끔 얼굴이 빨개지거든… 아주 빨개져… 참 신기하지….”

 

“잘 이겨 낼 거야."

 

"그럼, 잘 이겨내겠지.”

 

 

겉모습보다 마음 알아주는 것, 인간관계서 중요한 부분이에요.

 

한 프랑스 언론은 그의 작품에 대해 "따분한 천 편의 논문보다 현대인의 삶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평가했어요.

 

이 책에서도 주인공 마르슬랭의 성(姓)을 '빨간 조약돌'이라는 뜻의 '카이유'라고 짓고 이들이 들려주는 따뜻한 우정을 통해 현대인의 외로움과 인간관계에 대해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죠.

 

마르슬랭과 르네의 관계를 진정한 우정이라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서로를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죠. 현대인들은 인터넷·스마트폰의 발달로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는 때때로 외로움을 안겨줍니다. 그 이유는 내가 상대에게, 상대가 나에게 다른 누군가로 대체 가능한 사람이기 때문이죠. 여러분에게는 대체 불가능한 친구가 있나요?

 

이 책의 저자 '장 자크 상페'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삽화가예요. 글도 재치 있지만, 무엇보다도 낙서처럼 갈긴 듯한 그의 그림에 수많은 사람이 열광했죠. <꼬마 니콜라>부터 <좀머씨 이야기>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등 그가 그리거나 쓴 작품들이 수십 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로 소개됐어요.

 

- 작품해설 : 조선일보 [책으로 보는 세상]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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