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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영 시인의 봄시 모음
웃는 봄
-윤보영
내가 웃으니
봄도 따라 웃고 있습니다
그대 얼굴로
내 안에 꽃을 피우니
봄도 따라, 꽃밭에
꽃을 피우겠다며 분주합니다
봄은 나를 좋아하고
나는 그대를 좋아하고
좋아서 웃다가
웃는 봄을 만들었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윤보영
봄은
어디서 왔을까?
알고 보니
그대 생각에서 왔습니다
늘 그리운 그대가
내 안에
꽃밭 대신 그리움을 만들고
웃는 얼굴을 펼쳤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내 안에 그대가
웃는 봄을 만들며 왔습니다
내 봄은
-윤보영
봄은
산 위에 먼저 옵니다
봄은
들판에 먼저 옵니다
봄은
강물에 먼저 옵니다
아니
아니
봄은
내 안에 먼저 옵니다
늘 그랬듯
내 안의 그대 생각이
먼저 옵니다.
봄 부르기
-윤보영
봄이
앞에 왔는데
날이 춥다고요?
그럼 마음 열고
좋아하는 사람
생각 한번 불러내 보세요
따뜻한 기분에
마음이 데워지고
꽃이 활짝 필 테니까요.
봄이 왔다기에
-윤보영
봄이 왔다기에
문 열고 나갔다가
그대 생각만 더 하고 왔습니다
안 그래도 보고 싶은데
더 그리워서 고생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대 생각이 봄이고
그대 모습이 꽃이었습니다
그립기는 해도
그리운 만큼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받았습니다
내 안에 그대를
늘 담고 살기를 잘했습니다.
봄 만들기
-윤보영
좋아하는 사람을
가슴에 담고 살면
한겨울 추위도
봄이 된다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내 안의 그대 생각이
꽃 가득 피워두고
수시로 날 찾는 걸 보니
만난 만큼
더 행복해지는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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