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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레시피/외국문학

<지킬 박사와 하이드> 줄거리와 해설

by 늘해나 2020.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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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작가 로버트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뮤지컬로도 잘 알려진 '지킬 박사와 하이드' 포스터

 

 

사람에게는 상반된 모습이 공존합니다.

마치 서로 다른 존재가 한 몸에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양의 탈을 쓴 늑대' 혹은 '두 얼굴의 사람'이라는 말은 이러한 인간의 이중성을 잘 보여주지요. 그리고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지킬 박사와 하이드'에 빗대기도 합니다.

 

뮤지컬로도 잘 알려진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1886년 영국 작가 로버트 스티븐슨이 쓴 소설이에요. 이 책은 출간 6개월 만에 4만부가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어요.

 

 

▷ 줄거리

 

한겨울 새벽, 영국 런던 거리에서 한 사내가 어린아이와 부딪치고는 태연히 아이를 짓밟고 가버리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왠지 혐오스럽고 기분 나쁜 모습을 한 사내는 아이의 가족에게 지역 저명인사의 서명이 적힌 수표를 주고 사라져요. 변호사인 어터슨은 사라진 사내의 이름이 '하이드'이고, 수표에 서명한 사람은 자신의 친구인 '지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얼마 후 백발의 노신사(댄버스 커루 경) 살인사건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하이드는 지킬에게 편지를 남기고 또다시 자취를 감춥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편지 속 하이드의 필체가 지킬의 것과 똑 닮아있었지요.

 

어터슨은 지킬이 하이드에게 협박당했다고 생각하여 지킬을 찾아가요. 하지만 지킬은 오히려 자신이 오랫동안 하이드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해요. 그러던 어느 날 어터슨은 지킬의 연구실에서 편지를 발견하고, 그동안의 궁금증을 풀게 됩니다.

 

"내가 하이드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면 처음 나를 접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의심과 불안을 드러냈다. (중략) 내가 나 자신의 영혼에서 불러내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쾌락을 즐기도록 보내준 이 악마는 천성적으로 사악하고 비열했다. 모든 행동과 생각이 자기중심적이었고, 야수 같은 욕망으로 어떻게든 남을 괴롭히는 쾌락을 탐닉했으며, 돌처럼 냉혹한 인간이었다."

 

 

지킬은 인간이 가진 선과 악, 두 가지 본성을 분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랜 연구 끝에 인간의 이중적인 요소를 분리할 수 있는 약을 만들었지요.

 

지킬은 이 약을 복용하며 순수한 악으로만 이루어진 하이드로 변하여 사악한 행동을 했던 것입니다. 지킬은 약을 먹고 하이드로 변했다가 지킬로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했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하이드로 변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약의 양을 늘려도 지킬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어려웠어요. 지킬이 약해질수록 하이드의 힘은 점점 더 커집니다. 다시 지킬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되자 모든 사실을 고백한 편지를 남기고 하이드의 모습으로 자살하게 됩니다.

 

 

▷ 작품 이해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인간의 마음은 두 마리 말이 끄는 마차"라고 했습니다. 두 마리 중 하나는 혈통이 좋고 행동도 바르지만, 다른 말은 혈통이 좋지 않고 마부의 지시를 잘 듣지 않아요.

 

이런 마차를 타고 올바른 방향을 향해 가려면, 마부 즉 이성(理性)이 고삐를 쥐고 두 마리 말을 잘 통제해야 하지요. 이때 다루기 어려운 말은 욕망을 추구하는 충동적인 감정을 상징합니다. 만약 마부가 이 말에게 지면, 마차는 오직 쾌락을 향해서만 질주하게 되겠지요.

 

인간의 내면에는 이성과 감성이 모두 존재해요. 그래서 지나치게 한쪽 면만 강요하거나 억압하면 부작용을 일으키지요. 능숙한 마부가 서로 다른 두 마리 말을 원하는 방향으로 잘 끌고 가는 것처럼, 우리도 이성과 감성의 갈등 속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고자 늘 노력해야 합니다.

 

 

▷ 좀 더 생각해 보기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쓰인 때는 영국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빅토리아 시대예요. 영국은 당시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건설하여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었어요. 이렇게 생활수준이 높아지자 사치와 향락에 빠지는 영국인이 늘고, 겉치레를 중시하는 풍토가 널리 퍼졌어요. 지킬 박사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고상하고 진중한 겉모습만 보여주느라 자신의 속마음은 늘 숨기고 살았지요. 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내면을 감추다 보면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조선일보 <책으로 보는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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