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소설 <꽃들에게 희망을>에게서 배우는 인생 교훈
애벌레를 나비로 만들어준 꿈과 노력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에는 목표도 없이 무작정 경쟁에 뛰어든 애벌레들의 이야기가 나와요. 이 책은 동식물이나 사물이 사람처럼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삶의 지혜를 넌지시 일러주는 우화입니다.
주인공은 알에서 갓 깨어난 호랑 애벌레예요. 작은 호랑 애벌레는 주변의 나뭇잎을 열심히 갉아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지요. 그렇지만 배불리 먹는 것만이 삶의 전부가 아닐 거라는 생각에 나무에서 내려오기로 합니다. 그러고는 뭔가 더 멋진 것을 찾아 세상을 둘러보지만 별로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호랑 애벌레는 하늘 높이 치솟은 기둥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수많은 애벌레가 꿈틀거리며 서로 밟고 올라가는 애벌레 기둥이었지요. 기둥 꼭대기는 구름에 가려 그 위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지 않았어요. 호랑 애벌레는 이렇게 많은 애벌레가 기어오르는 것을 보면 꼭대기에 뭔가 멋진 것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기둥을 오르기로 해요. 혹시 여러분도 이렇게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학원에 다니고, 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애쓰고 있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호랑 애벌레의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기울여 보세요.
호랑 애벌레는 사방으로 차이고 밟히면서도 조금씩 다른 애벌레들을 딛고 올라갑니다. 다른 애벌레들은 자신이 밟고 올라서야 할 장애물, 혹은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에 지나지 않았어요. 이렇게 뚜렷한 목표도 없는 무자비한 경쟁에 지쳐가던 호랑 애벌레는 노랑 애벌레를 만납니다. 그런데 고민을 함께 나누며 이야기하던 노랑 애벌레마저도 딛고 올라서야 하는 상황에 놓여요.
"그래, 네가 올라가느냐, 아니면 내가 올라가느냐, 둘 중 하나야." 호랑 애벌레는 이렇게 말하고는, 노랑 애벌레의 머리를 밟고 올라섰습니다. 노랑 애벌레가 슬프게 바라보는 눈빛에 호랑 애벌레는 그만 자신이 미워졌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위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짓을 하면서까지 올라갈 가치는 없어." 호랑 애벌레는 노랑 애벌레의 머리에서 내려와 속삭였습니다. "미안해."
여러분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계속 기둥을 올라갔을까요, 아니면 내려왔을까요?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두 애벌레는 기둥에 오르는 일을 포기하고 땅으로 내려옵니다. 둘은 서로 사랑하며 평화롭게 지내지만 그런 생활이 주는 만족도 잠깐에 불과했어요. 호랑 애벌레는 기둥 꼭대기에 있을 무언가가 자꾸만 생각나 다시 기둥에 오르기로 합니다. 사랑하는 노랑 애벌레와 이별하는 것이 슬펐지만, 더 멋진 삶을 위해 마음을 굳게 다잡고 다시 기둥으로 향하지요.
막연히 위로 향한 호랑애벌레와 달리 고치 짓고 힘든 시간 견딘 노랑애벌레
호랑 애벌레를 보내고 홀로 남은 노랑 애벌레는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여기저기를 헤매고 다녔어요. 그러다 늙은 애벌레를 만나 나비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노랑 애벌레는 아름답게 날아다니며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사랑의 씨앗을 나르는 나비 이야기에 마구 가슴이 뛰었어요. 자기도 나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지만, 노랑 애벌레는 희망을 품고 나비가 되는 모험에 나서기로 해요.
늙은 애벌레는 노랑 애벌레에게 간절하게 나비가 되기를 바라면서 스스로 고치를 짓고 그 속에 들어가 오랜 시간을 참고 견뎌야 나비가 될 수 있다고 말해요. 그 말대로 노랑 애벌레는 좁고 어두운 고치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냅니다. 얼마 후 드디어 아름다운 나비가 된 노랑 애벌레는 훨훨 날아 호랑 애벌레를 찾아가지요. 이처럼 누구나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답니다.
<꽃들에게 희망을>은 두 마리 애벌레가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삶에서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사랑'과 '희망'이 고통을 견뎌내고 현재의 삶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이라는 깨달음도 주지요.
- 글 : 최혜정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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