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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이해인 수녀의 위로 시 <나를 위로하는 날>

by 늘해나 2021.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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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목 섬네일 이미지

 

나를 위로하는 날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 이해인 수녀님의 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평온한 표정의 여인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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