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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영5

[송년시] 새로운 달력을 걸며, 새해 가고 싶은 길 새로운 달력을 걸며 -박종영 12월이 딱 하루 남았다면벽의 기운으로 기대어 온 한 장의 달력이가벼운 웃음으로 손 저으며 외롭다 지난 봄으로 든든하게 시작하여엊그제까지 가슴 저리며 머물던까만 숫자의 무게가하나둘 사라지고 빈칸을 지키는남은 12월의 숫자들이흔들리며 설움이다 초승달이 기울 때마다 빛바랜 얼굴을 뜯겨가며가냘픈 추억을 힘들게 붙들고계절의 기억으로 남아준 숫자들,삶의 뒤안에서 바라보는 세월의 인내가즐거운 날을 기억하게절기마다 그리움의 시간이다 새로운 달력을 하얀 벽에 건다다만 힘겹고 지친 혼자의 겨울이얼마나 기쁜 축복의 봄을데리고 올지 궁금하다     새해 가고 싶은 길  - 오보영 확 트인 길 전망이 좋은 길  환하고 활기가 있는 길 언제 걸어도 신바람 나는 길  새해에도 역시 걸어가야지  진실이.. 2024. 12. 27.
비에 관한 시 장마에 관한 시 ‘장마의 계절’ 외 장마에 관한 시 모음 장마의 계절 - 조병화 ​ 지금 나는 비에 갇혀 있습니다 갈 곳도 없거니와 갈 수도 없습니다 ​매일 매일 계속되는 이 축축한 무료 적요 어찌 이 고독한 나날을 다 이야기 하겠습니까 ​비는 내리다가 쏴와! 쏟아지고 쏟아져선 길을 개울로 만듭니다 ​훅, 번개가 지나가면 하늘이 무너져 내는 천둥 소리 ​하늘은 첩첩이 검은 구름 지금 세상 만물이 비에 묶여 있습니다. 장마 - 나태주 하늘이여 하늘이여 하늘이시여 억수로 비 쏟아져 땅을 휩쓸던 날. 장마 - 김옥진 오뉴월 손님 달갑잖은 손님 잘 치르고 나면 먹구름 속 햇살, 맛볼 수 있다 장마 - 오보영 ​ 제아무리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도 내리는 비 위로 당기지는 못하지요 제아무리 폭우가 쏟아져 내려도 흐르는 물 뒤로 돌리지는 못하지요 제아무.. 2023. 7. 1.
첫눈 시 모음,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외 첫눈에 관한 시 모음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순백의 골목을 지나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더러 사먹기도 하면서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그 얼마나 큰 축복인.. 2022. 12. 4.
[코스모스 시모음] 오보영 ‘코스모스의 가을’ 외 코스모스 시 모음 코스모스의 가을 ​-오보영 당신이 있어 내 얼굴이 더욱 곱게 빛납니다 당신으로 인해 내 자태가 멋지게 출렁입니다 청명한 하늘 소슬한 바람 당신들이 있음으로 비로소 이 가을에 나의 존재가 또렷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코스모스 -윤보영 시골 소년 눈망울 마주친 소녀 수줍음 ​ 너는 뛰어 놀다 적어 놓은 가을 동화. 코스모스 - 이해인 수녀 몸 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 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 이슬 뜨거운 그 말씀 재가 되겐 할 수 없어 곱게 머리 빗고 고개 숙이면 바람 부는 가을길 노을이 탄다. 코스모스 꽃길에 서면 -이대흠 코스모스 꽃길에 서면 사람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게 된다 저렇게 저마다 꽃을 피워 내면서도.. 2022. 9. 30.
[세월에 관한 시모음] 조병화 ‘세월은’ 외 '세월'에 관한 시 모음 세월은 - 조병화 세월은 떠나가면서 기쁨보다는 슬픔을 더 많이 남기고 갑니다 봄 여름이 지나가면서 가을을 남기고 가듯이 가을이 지나가면서 겨울을 남기고 가듯이 만남이 지나가면서 이별을 남기고 가듯이 사랑이 지나가면서 그리움을 남기고 가듯이 아, 세월 지나가면서 내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남기고 갑니다. 세월 - 오보영 나만 흐르는 게 아니라오 나만 덧없는 게 아니라오 그대도 동반하는 거라오 그대도 변해가는 거라오 숲도 나무도 달라지듯이 산새도 바람결도 오고가듯이 모두가 다 같이 흘러가는 거라오 세월이 가는 줄만 알았는데 - 김수용 세월이 가는 줄만 알았는데 추억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 아스라이 사라져 간 싸한 기억 속에 가시로 남아 있는 그 사람 여름이 떠나고 또다시.. 2022.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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