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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달력을 걸며
-박종영
12월이 딱 하루 남았다
면벽의 기운으로 기대어 온
한 장의 달력이
가벼운 웃음으로 손 저으며 외롭다
지난 봄으로 든든하게 시작하여
엊그제까지 가슴 저리며 머물던
까만 숫자의 무게가
하나둘 사라지고 빈칸을 지키는
남은 12월의 숫자들이
흔들리며 설움이다
초승달이 기울 때마다
빛바랜 얼굴을 뜯겨가며
가냘픈 추억을 힘들게 붙들고
계절의 기억으로 남아준 숫자들,
삶의 뒤안에서 바라보는
세월의 인내가
즐거운 날을 기억하게
절기마다 그리움의 시간이다
새로운 달력을 하얀 벽에 건다
다만 힘겹고 지친 혼자의 겨울이
얼마나 기쁜 축복의 봄을
데리고 올지 궁금하다
새해 가고 싶은 길
- 오보영
확 트인 길
전망이 좋은 길
환하고
활기가 있는 길
언제 걸어도
신바람 나는 길
새해에도
역시
걸어가야지
진실이 있고
진리가 있는
자유로운 길
정성을 다해
님과 함께
동행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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