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는 러시아 작가 솔제니친이 무자비한 독재자 스탈린 통치 시절에 8년간 직접 경험한 강제 노동 수용소 생활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소설 제목처럼 수용소에 수감 중인 주인공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의 하루 생활을 담고 있다.
▣ 등장인물
•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
평범한 농민이었던 슈호프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포로로 잡혔다가 풀려난 사실이 간첩으로 오판되어 10년형을 선고받고 수용소에 8년째 복역 중이다.
• 추린
슈호프가 소속된 제104반의 반장. 부농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수용소에 끌려와 19년째 복역 중이며, 수용소 생활을 훤히 꿰고 있다.
• 파블로
제104반의 부반장. 한때는 여러 지구에서 야습을 감행했던 용감한 청년이었으나 현재는 고분고분하다.
• 체자리
전직 영화감독. 한 달에 두 번 이상 받는 소포로 필요할 때마다 뇌물을 써서 다른 죄수들보다 비교적 편하게 일한다.
• 킬리가스
라트비아인 벽돌공. 슈호프와 함께 104작업반에서 일솜씨가 제일 뛰어난 기술자이다. 수용소 생활은 2년밖에 안 되었지만 모든 것에 환하다.
• 부이노프스키
전직 해군 중령. 수용소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결국 윗사람에게 대들어 영창에 가기도 한다.
• 알료쉬카
독실한 침례교 신자로서 수용소의 힘든 생활도 잘 참아내고, 다른 이들처럼 먹을 것에 집착하거나 꾀를 써서 무엇인가 더 차지하려고 하지 않는다.
• 페추코프
전직 고관이었으나 투옥되자 아내와 자식에게 버림받는다. 염치없고 오직 먹을 것과 이익을 위해 행동해 주변 사람들에게 배척당하곤 한다.
• 세니카 클레프신
전쟁 중 귀를 다쳐 귀가 안 들리지만 눈치가 빠르고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
• 고프치크
수용소 생활에 적응도 빠르고 눈치도 빠른 16세 우크라이나 소년. 슈호프가 친자식처럼 아낀다.

▣ 줄거리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는 러시아의 평범한 농민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출전했다가 포로로 잡혔던 것이 간첩으로 오판되어 10년형을 선고받고 8년째 수용소에 복역 중이다.
그는 배운 것이 별로 없고 성격이 단순하다. 수용소의 비인간적 처우에 대해 맞서지도 않으며 탈출 같은 것은 꿈도 꾸지 않는다. 다만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는 상황 속에서 무사하게 10년을 채우는 것만을 바랄 뿐이다.
슈호프는 매일 새벽 5시에 기상해서 하루 종일 강제 노역하고 11시 취침하는 고된 일과를 매일 반복하며 지낸다.
새벽 5시, 망치로 쇳조각을 두들겨 대는 기상 신호 소리에 눈을 뜬 슈호프는 여느 때와 달리 좀처럼 잠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어제부터 몸의 상태가 좋지 않고, 오한이 나고 있었다. 그래도 작업장에 나갈 수밖에 없었다.
하루에 빵 한 덩어리와 수프를 세 번 배급받는 빈약한 식사 때문에 영양실조로 이가 많이 빠진 슈호프는 배급받은 빵을 침상에 감추고, 엄동설한 속에서의 점호와 신체검사를 마친 뒤 제104반 동료들과 작업장으로 향했다.
반장인 추린이 뇌물을 쓴 덕에 104작업반은 힘든 일을 피해 갈 수 있었다. 오늘은 두 달째나 방치되어 있는 발전소의 벽을 쌓는 일을 하게 되었다. 강추위를 견디며 해가 지기까지 오랜 시간 벽돌 쌓는 일을 끝낸 104작업반은 저녁식사로 나온 수프로 허기를 달랬다.
부유한 죄수들은 집에서 보내주는 소포 덕에 다른 사람들보다 편한 일을 하거나 먹는 것에 급급해 하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슈호프는 한번도 소포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는 전직 영화감독이었던 체자리의 소포를 대신 기다려주어 그의 몫까지 2인분의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저녁식사가 끝난 뒤 다시 반복되는 까다로운 인원 점검과 신체검사를 통과한 후에야 비로소 슈호프는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슈호프는 감기 기운이 사라지고, 수프를 1인분 더 얻어 먹고, 영창 가지 않고, 줄칼 숨긴 것을 들키지 않은 하루가 행복하였다고 평하며 잠이 든다.
그리고 ‘이렇게 슈호프는 그의 형기가 시작되어 끝나는 날까지 무려 10년을, 그러니까 날 수로 계산하면 3613일을 보냈다. 사흘을 더 수용소에서 보낸 것은 그 사이에 윤년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라는 말로 소설은 끝난다.
▣ 작품해설
이 소설은 석방의 기약이 없는 슈호프의 수용소 생활의 실상을 단 하루의 시간으로 포착하여 담아내고 있다. 슈호프는 그 하루하루를 버텨가며 형기를 10년이나 채웠다.
수용소에는 슈호프처럼 무고하게 수용소에 끌려온 인물들이 적지 않다. 예컨대 수용소 104반 반장인 추린은 부농의 아들이라서 끌려왔고, 16세 소년 고프치크는 우크라이나 사람에게 우유를 줬다는 이유로 끌려왔다.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은 이름 대신 죄수번호로 불리는 등 인격적으로 대우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고된 노동과 수면 부족, 엄청난 추위와 배고픔 때문에 생각할 틈도 없다.
오직 생필품과 먹을 것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유나 권리보다는 당장 하루의 생존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슈호프가 아무 탈 없이 하루를 보낸 것에 만족하며 잠이 드는 모습이 비극적으로 다가온다.
이들은 내부의 적과 반대자를 끊임없이 억압해야만 유지되었던 스탈린 체제의 희생양들이다. 작가는 스탈린 시대의 강제 노동 수용소를 배경으로 하여 혹독한 환경 속에서 고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담아 스탈린 시대의 억압적 체제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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