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시월이어서 좋다
- 최명운
시월!
누구는 시월이 쓸쓸하다는데
난 시월이라서 참 좋다
들녘 산
넉넉하고 풍성하게 가득 차지 않은가
초록빛 이파리
붉거나 노란색으로 물들어
저녁놀처럼 불거지면
거룩하고 성스러워 환희롭다
밤이슬에 눅눅히 젖으면 어떤가
바람결에 떨어지면 어떤가
일 년 절반을
사랑의 불길로 타오르지 않았던가
시월이어서 좋다
가을이라서 좋다
간절히 바랐던 그 무엇
중단할 수 있으니 가볍지 않은가
실 수가 있었다면
눈감아 줄 수 있으니 좋지 않은가
내려놓고 비우고
빈 그릇 채우듯 기다리면 되지 않던가.
728x90
반응형
'마음챙김의 글 > 시 한편의 여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박꽃에 관한 시] 안도현 '호박꽃에 취하여' 외 (0) | 2024.10.24 |
---|---|
[호박에 관한 시] ‘호박넝쿨이 가는 길’ 외 4편 (0) | 2024.10.24 |
[초가을 시모음] 용혜원 ‘가을 단상’ 외 5편 (0) | 2024.10.02 |
이해인 수녀님 힐링시 “차 한 잔 하시겠어요?” (0) | 2024.10.02 |
재미있는 동시 말놀이 동시 <박성우 시인의 이상한 낱말 사전> (0) | 2024.09.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