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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연꽃 시모음, 연꽃에 관한 시모음 ‘연잎 앞에서​’ 외

by 늘해나 2024.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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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네일 이미지

 

 

연꽃에 관한 시모음 

 

연잎 앞에서

 

- 오탁번

 

​연잎에 내리는

여름 한낮 빗방울처럼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는 그리움 따라

연잎마다 크낙한 손바닥 하나씩 펴고

호수 위에 떠다니는 내 마음 손짓하네

 

물결 따라 일렁이는

푸른 연잎을 보면

내 눈빛 잠자리 겹눈처럼 밝아지지만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그때 그 입술은

예쁜 연꽃 봉오리로 아직도 숨어 있네

 

이른 아침 연잎에 내리는

이슬방울인 듯

마주보며 피워올린

첫사랑의 꽃봉오리!

아무도 모르는 물밑 아득한 깊이에서

지울 수 없는 사랑으로 피어나는 연꽃!

 

​연잎에 내리는

저녁나절 빗방울인 듯

아직도 눈에 밟히는 그리운 얼굴아

잔잔한 호수 물결 지는 듯 다시 일 때

서늘한 연잎 위에서 푸른 눈썹 떠오르네

 

 

연꽃

 

 

 

연꽃의 기도

 

-이해인 수녀님

 

겸손으로 내려앉아

고요히 위로 오르며

피어나게 하소서

 

신령한 물 위에서

문을 닫고

여는 법을 알게 하소서

 

언제라도 자비심 잃지 않고

온 세상을 끌어안는

둥근 빛이 되게 하소서

 

죽음을 넘어서는 신비로

온 우주에 향기를 퍼트리는

넓은 빛 고운 빛 되게 하소서

 

 

연꽃과 꽃봉오리

 

 

연꽃 마음

 

- 정연복

 

허튼 욕심

쓸데없는 염려

 

틈나는 대로

버리고 또 버려서

 

네 마음이

한 송이 연꽃인 듯

 

평안하고

또 평안하게 하라

 

연꽃 마음에

가까이 갈수록

 

고요한 기쁨과

행복이 샘솟으리라

 

 

연꽃

 

 

 

연꽃

 

-오세영

 

불이 물속에서도

타오를수 있다는 것을

연꽃을 보면 안다

 

물로 타오르는 불은

차가운 불 불은 순간으로 살지만

물은 영원히 산다

 

사랑의 길이 어두워

누군가 육신을 태워

불 밝히려는 자 있거든

한송이 연꽃을 보여주어라

 

​달아오르는

육신과 육신이 저지르는

불이 아니라

싸늘한 눈빛과 눈빛이

밝히는 불

 

연꽃은 왜 항상 잔잔한

파문만을 수면에 그려 놓는지를

 

 

하얀 연꽃

 

 

 

연꽃

 

-이도윤

 

​달도 때로는 술 취해 뒹구는

인간 세상이 그리운 것이다

 

​아무도 몰래 더러운 방죽으로

스며든 달이 진흙 발을 딛고

검은 하늘을 내어다본다

 

​갓 피어난

흰 연꽃이 천지에 환하다

 

 

분홍빛 연꽃

 

 

 

연꽃 피어 마음도 피어나고

 

- 이호연

 

해가 지면

어머니 치맛자락에 잠들고

떠오르는 태양에

다시 피어나는 얼굴

 

세상 온갖 시름

황톳물 같은 아픔이라도

지긋이 누르고

꽃으로 피우면 저리 고운 것을

 

이슬이라도 한 방울 굴려

나 또한 찌든 얼굴을 씻고서

다시 서리라

 

하여, 이슬이 있어야 하리

우리네 삶에도

이슬처럼 씻어 줄

그 무엇이 있어야 하리

 

다만 별도 없는 밤은 안 돼

이제라도 긴 숨을 들이쉬어

연뿌리에 공기를 채우듯

가슴 깊이 열정을 간직해야 하리

 

그리하여 연꽃이 피어나듯

내 가슴에도

꽃이 피어나리니

 

바라보는 눈길마다

소담스레 꽃피는 행복 송이송이

연꽃으로 흐드러진

꽃다운 세상이여

 

 

연꽃

 

 

 

연꽃과 비

 

- 황인종

 

활짝 핀 연꽃 위에

빗방울이 하나 둘 내리고 있습니다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은

맑고 밝은 순수한 세상을 펼치고자

똑똑 떨어져 내리는 빗방울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가슴에 품은 어리석음을

가슴에 품은 거짓된 것을

씻어내라고 내리는 빗방울

 

세상은 어느 것 하나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너와 나만이 아닌 세상

모두가 함께하는 것이라고

모두에게 지혜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지 위 생명에게는

온몸에 붙은 미세먼지를 씻어내듯

세상에서 들은 불필요한 것들을

깨끗이 다 씻어줍니다

오늘 내리는 비는

아름다운 세상을

더 밝고 자비롭게 하고자

주룩주룩 온 세상을 씻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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