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소설 <햄릿> 줄거리와 해설
왜 햄릿은 삼촌에게 칼을 뽑았을까요?
권력 얻기 위해 아버지 독살한 삼촌,
햄릿은 비밀 알고 나서 복수 결심했죠.그러나 가족 죽일 수 없어 망설였어요.
선택 어려운 상황에서 냉철하지 못하면
모두가 불행해지는 비극 생길 수 있죠.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시대·문화권을 불문하고 최고의 고전 중 하나로 꼽힙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이면서도, 가족 문제를 다룬 <리어왕>과 권력 문제를 그린 <맥베스>, 사랑을 주제로 한 <오셀로> 등 다른 비극의 기원이 되는 작품이지요. <햄릿>은 가족·권력·사랑이라는 세 주제를 동시에 담아내며 인간 삶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합니다.
셰익스피어는 <햄릿>에서 '권력이 기본적인 인간관계를 어떻게 변질시키는가'를 낱낱이 보여줍니다. 이 질문은 <햄릿>의 핵심 주제이기도 하지요.
권력 때문에 형제간에 살인이 벌어지고, 가정과 자녀를 지켜야 할 어머니는 도리어 남편을 죽인 시동생에게 시집을 갑니다. 한 남녀의 순수한 사랑도 권력으로 오염되어 비극적인 결말을 맞아요. 도대체 권력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인간관계를 망가뜨리는 것일까요?
#이야기 하나
아일랜드의 신경과학자 이안 로버트슨은 <승자의 뇌>라는 책에서 '권력이 인간의 뇌를 어떻게 바꿔놓는가'를 보여줍니다.
그는 이런 사례를 들었어요. 미국의 자동차회사가 경영 부실로 나라에서 공적자금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경영부실의 책임을 묻는 의회 청문회 자리에 최고경영자들이 사치스러운 회사 전용기를 타고 나타납니다. 잘못을 반성하거나 자신의 희생을 감내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이 일로 그들은 온 국민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왜 이렇게 도덕적으로 무감각한 사람이 되었을까요? 로버트슨은 "권력에 맛을 들이면 뇌가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에 과다 노출되고, 뇌의 화학작용이 바뀌면서 냉혹하고 위선적인 성격으로 변한다"고 말합니다. 권력에 중독되어 윤리적인 판단이 흐려지는 것이지요.
이제 <햄릿>속으로 들어가 주인공들의 문제를 살펴볼까요?
주인공인 햄릿 앞에 어느 날 죽은 아버지의 유령이 나타납니다. 덴마크의 왕이었던 아버지는 원래 정원에서 잠을 자다가 독사에게 물려 죽은 것으로 알려졌어요. 하지만 유령이 된 아버지는 자신은 왕관과 왕비를 탐한 동생 클로디어스에게 독살당하였다며 햄릿에게 복수해달라고 말해요.
햄릿은 삼촌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비정상적인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점점 미쳐갑니다. 사랑으로 가득해야 할 가정에 권력이 끼어들면서 정상적인 가정이 완전히 망가지고 왜곡된 거예요.
그런데 <햄릿>에는 이와 반대되는 가족의 모습도 나옵니다. 아버지 폴로니어스, 아들 레어티스, 딸 오필리아로 이루어진 가정이지요. 폴로니어스는 유학을 떠나는 아들 레어티스에게 이렇게 충고합니다.
"네 생각을 함부로 발설하지 마라. 절도 없는 생각을 행동에 옮기지 말며,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되 절대로 천박해져서는 안 된다."
"귀는 모두에게, 입은 소수에게만 열어라. 모든 의견을 수용하되 판단은 보류해라."
어떤가요? 지금 들어도 참 좋은 말이지요? 자식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또 레어티스는 동생 오필리아에게 햄릿을 멀리하라고 당부합니다. 햄릿과 사랑에 빠졌다가 상처 입을까 봐 염려한 것이지요. 우리가 아는 보통 가정에서 아빠가 아들을, 오빠가 여동생을 걱정하는 모습과 닮았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상반된 두 가정의 모습을 통해 햄릿을 둘러싼 갈등관계를 극대화하여 보여줍니다.
햄릿은 아버지를 둘러싼 죽음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배우들을 시켜 아버지가 살해당한 상황을 그대로 재연하게 합니다. 연극을 본 왕과 왕비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기 위해서였지요.
예상대로 왕은 크게 진노합니다. 또 햄릿은 형을 죽였다는 왕의 독백까지 듣습니다. 이제 칼을 뽑아서 복수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지요. 그런데 햄릿은 그를 죽이지 않고 망설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사람들이 언제 가장 크게 고민하는지를 알 수 있어요. 바로 사회적인 윤리와 개인적인 윤리가 충돌할 때입니다.
#이야기 둘
여러분이 한 기업의 CEO라고 가정해 봅시다.
지금 가장 친한 친구가 여러분 밑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런데 일을 잘하리라는 기대와 달리 친구는 무능력하여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합니다. 게다가 회사 상황도 좋지 않아서 그를 해고해야만 해요.
회사를 위해 해고하자니 지금까지 쌓아온 우정이 하루아침에 깨질 것 같고, 그대로 두자니 회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개인적인 우정을 지킬 것인지, 조직을 위해 우정을 버릴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지요. 이것은 누구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햄릿이 바로 이와 같은 상황에 부닥쳤어요. 다른 사람도 아닌 어머니와 삼촌에게 복수를 해야 하지요. 누구나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햄릿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고, 하기 싫은 것을 해야만 하는 이중의 갈등 상황에 놓여 있어요.
이때 햄릿의 심정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바로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말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우리는 별걱정 없이 살 수 있겠지요? 그러나 여러분이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될수록 하기 싫은 일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자주 놓일 거예요. 그런 문제를 잘 풀지 못하면 햄릿처럼 슬픈 상황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햄릿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결국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거든요. 여러분은 사람을 이해하는 따뜻한 가슴과 상황을 잘 판단하는 냉철한 머리를 가진 지혜로운 리더가 되길 바라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영국 문학가 셰익스피어는 세계 문학사에 길이 남을 걸작을 많이 탄생시켰어요. 그중에서도 ‘4대 비극’이라는 작품 4편은 인간의 삶과 내면에 대한 냉혹한 성찰을 담은 것으로 유명하지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 속하는 작품은 무엇일까요?
- 출처 : 조선일보 [고전은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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