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추리소설작가, 가스통 르루
<오페라의 유령>
추한 외모 때문에 절망했던 에릭,
오페라극장 지하에 숨어지내며
공연 방해하고 공포심 유발하죠.
하지만 짝사랑하던 크리스틴 통해
자신의 잘못된 행동 깨달아요.
세계 4대 뮤지컬이 무엇인지 아나요? 대개 <캐츠> <레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그리고 오늘 소개할 <오페라의 유령>을 꼽지요.
<오페라의 유령>은 파리의 오페라 극장을 배경으로 일어난 사건을 다룬 작품입니다. 아마 이 뮤지컬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으로 연주한 배경음악 'The Phantom of The Opera'는 귀에 익숙할 거예요.
<오페라의 유령> 원작은 프랑스 추리소설 작가 가스통 르루가 1910년에 발표한 소설입니다. 이후 뮤지컬과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더욱 유명해졌죠. 그럼 작품으로 들어가 볼까요?
<오페라의 유령> 줄거리와 해설
천상의 목소리 가진 채… 가면 뒤에 숨어버리다!
어느 날, 공연을 준비하던 무대감독이 해골처럼 비쩍 마른 유령에 대해 무용수들과 합창단원에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며칠 뒤 무대감독은 시체로 발견되죠.
이 극장 안에서 유령에 대한 이야기를 떠벌리면 큰 화를 당한다는 소문을 증명이라도 하듯 말이지요. 끔찍한 소식이 극장 안을 공포로 가득 채우던 날, 무명 가수였던 크리스틴은 몸이 불편한 카를로타를 대신해 최고의 공연을 펼칩니다.
크리스틴의 연인 라울은 그녀의 성공적인 공연을 축하해주려고 대기실로 들어가려다 안에서 들리는 실체 없는 남자 목소리를 듣고 궁금해하지요. 그러자 크리스틴의 얼굴은 창백해졌습니다.
"라울, 제발 그 목소리는 잊어버리세요. 그리고 더는 비밀을 캐려고 해서는 안 돼요. 그건 너무나 위험한 일이에요. 제가 초대하지 않는 한 대기실에도 다시는 오지 마세요. 자, 맹세해요."
크리스틴이 신비한 목소리를 만난 건 몇 달 전, 대기실에서였습니다. 그것을 음악의 천사 목소리라고 생각했던 크리스틴은 그에게 음악을 배우기 시작했고, 덕분에 단점을 완벽히 고쳤지요. 그런데 음악의 천사는 점점 크리스틴을 짝사랑하며 라울과 크리스틴 사이를 질투하기 시작합니다.
이 오페라 극장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오페라의 유령에게 매달 수업료를 내야 한다는 것, 그리고 2층 귀빈석을 비워둬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새로 극장을 인수한 주인은 이를 지키지 않았죠. 그러자 유령은 좌석을 돌려줄 것과 '파우스트' 공연에서 크리스틴을 무대에 세울 것을 요구했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새로 온 주인은 이번에도 그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고, 결국 그날 공연이 끝나갈 무렵 극장의 커다란 샹들리에가 떨어져 한 여인이 죽는 큰 사고가 납니다. 그리고 며칠 후 '파우스트'를 공연하던 크리스틴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지지요. 과연 '오페라의 유령'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2007년 영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내가 있습니다. 그 이름은 폴 포츠. 그는 영국 웨일스 한 도시에서 휴대전화를 팔았지요. 하지만 그에게는 오페라 가수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가난했고, 10대 시절에는 친구들한테 왕따와 괴롭힘으로 시달렸으며 교통사고와 갑상선 종양 등 계속되는 불운 속에서도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러던 그가 2007년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감동적 무대를 선사하며 우승을 차지했어요. 지금은 세계적 스타덤에 올라 앨범을 발표하고 전 세계를 돌며 공연하며 바쁘게 보내고 있답니다.
학창 시절 그는 못생긴 외모 때문에 따돌림을 당했다고 해요. 자신감도 없었고, 고르지 못한 치열 때문에 오페라 가수의 꿈은 번번이 좌절됐죠. 하지만 그는 항상 노래를 불렀고, 포기하지 않은 끝에 서른 중반이 넘은 나이에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반면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에릭은 이와는 달랐습니다.
노래 솜씨가 뛰어났지만, 흉측한 자기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고 오페라 극장 지하 공간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놓고 유령처럼 지냈지요.
"그의 인생은 가련했다. 보통 사람처럼 살고 싶다는 소망조차도 이룰 수 없었던 사람…. 흉측한 외모 때문에 놀라운 재능을 비뚤어지게 쓰면서, 결국 캄캄한 어둠 속에 둥지를 틀어야 했던 사람…. 어쩌면 우리는 그를 증오할 것이 아니라 동정과 사랑을 줘야 할지도 모른다."
에릭은 천재적 재능을 펼치지 못하고 가면 뒤에 자신을 숨기고 살았지요.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았죠. 그런 에릭의 모든 것을 알게 된 크리스틴은 보통 사람처럼 살지 못했던 그를 안타깝게 여겨 진심으로 사랑하고 동정하게 됩니다.
그녀의 진심을 느낀 에릭은 그간의 잘못된 행동을 깨닫고 가면만 남기고 유유히 사라지지요.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에릭의 안타까운 처지를 생각해 그의 죄를 정당화해 줘야 할까요? 아니면 폴 포츠 사례에서 보듯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충분히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할까요? 여러분도 극장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추리하며 에릭의 행동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 조선일보 <책으로 보는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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