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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시인의 재밌는 동시 모음
콩, 너는 죽었다
- 김용택
콩타작을 하였다.
콩들이 마당으로 콩콩 뛰어나와
또르르 또르르 굴러간다.
콩 잡아라 콩 잡아라
굴러가는 저 콩 잡아라
콩 잡으러 가는데
어, 어, 저 콩 좀 봐라
쥐구멍으로 쏙 들어가네
콩, 너는 죽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
- 김용택
겨울은
봄바람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요
봄은
세상에서 매미 소리가 제일 무섭대요
여름은
귀뚜라미 소리가 제일 무섭고요
가을 햇살은
눈송이가 세상에서 제일 무섭대요
우리 반 여름이
- 김용택
우리 반에 여름이
가을에도 여름이
겨울에도 여름이
봄이 와도 여름이
우리 반에 여름이
여름 내내 여름이
별
-김용택
엄마
나
이제
말 잘 들을게요
달
-김용택
누나
올
추석에 꼭
와
꼴등도 3등
-김용택
달리기를
했다.
다해 1등
재석이 2등
나 3등
우리 반은
모두 세 명이다.
눈
-김용택
눈 온다.
하늘에서.
멀고 먼 하늘을 가만가만 내려와
강물로 가만히 사라진다.
강물에 비친 하얀 자기 얼굴을 보며
가만히 사라진다.
눈 온다.
하늘에서.
개미
-김용택
토란 잎에 내린
이슬비가 모여
또르르 굴러
개미 위에
툭 떨어진다.
“어!
이거,
웬
물벼락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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