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화가 모딜리아니의 슬픈 사랑
"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될 때 당신의 눈동자를 그릴 것이다."
- 모딜리아니
▷ 불운한 삶을 살았던 화가, 모딜리아니
긴 목의 여인 그림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 1884∼1920)는 불운한 삶을 살았습니다.
1884년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곧 아버지의 사업이 파산하며 가세가 기울었습니다. 모딜리아니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했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병치레가 잦았지요.
14살 때부터 그림공부를 시작한 모딜리아니는 작품 활동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평생 그림을 그렸지만 그럴 듯한 전시회 한 번 열지 못했습니다.
1906년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에서 활동을 시작한 그는 파블로 피카소, 앙드레 드랭등과 교류를 했습니다. 그리고 1917년 미술학교에서 알게 된 잔 에뷔테른(Jeanne Hebuterne)과 사랑에 빠지게 되어 결혼에 이릅니다.
잔 에뷔테른은 병약한 모딜리아니를 헌신적으로 돌보았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1920년 모딜리아니는 결핵으로 인한 뇌수막염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가 죽은 이틀 후 그의 아내 잔 에뷔테른도 임신 9개월의 몸으로 자살하고 맙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묘지의 모딜리아니 묘비명에는 ‘이제 영광을 차지하려고 한 순간, 죽음이 그를 데리고 간다’를, 잔 에뷔테른 묘비명에는 ‘모든 것을 바친 헌신적인 반려’라는 말이 기록돼 있습니다.
▷ 모딜리아니가 유일하게 남긴 자화상
36세의 젊은 나이에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기 딱 1년 전에 모딜리아니가 그린 자화상을 보면 그의 고달픈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여성을 모델로 한 인물화를 주로 그리고, 좀처럼 자기 자신은 그리지 않았던 그가 유일하게 남긴 자화상입니다.
그림 속의 그는 코트와 목도리로 몸을 꽁꽁 싸매고, 눈은 거의 감겨있다시피 합니다. 움푹 팬 볼, 굳게 다문 입술이 무기력함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그의 손은 팔레트를 꼭 쥐고 있지요.
실제로 모딜리아니는 평생 붓을 놓지 않았습니다. 회화, 조각 등의 작품을 꾸준히 남기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창조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작품 한 점에 수백억 원을 호가하는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화가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한국경제 <그림이 있는 아침>에서 발췌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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