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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시인 김광섭 & 화가 김환기
김환기는 한국의 대표적인 추상미술화가이다.
그가 미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을 때
시인 김광섭이 멀리 있어 만나지 못하는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시를 적어 보내주었고,
그 시를 바탕으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그렸다고 한다.
저녁에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광섭 시집 『겨울날』에서
이 시는 1969년에 발표되었다. 밤하늘 뭇별들 가운데 단 하나의 별이 나를 내려다보고, 지상의 군중 속의 단 하나의 존재인 나는 그 별을 올려다본다. 그러나 빛에 둘러싸이면 별은 사라지고, 나는 어둠이 깊어지면 사라진다. 그리고 별과 나와의 만남을 미래에 기약할 수도 없다. 이 시는 높은 고독과 애틋한 그리움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의 짧은 만남과 아득하게 긴 이별을 생각하게 한다.
김환기는 시의 마지막 구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따서 작품의 제목으로 삼고, 외롭고 푸르고 작은 점들을 캔버스에 총총히 무수하게 많이 별들처럼 찍어 거대한 우주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알려진 대로 유심초는 이 시를 가요로 불러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 불교신문
유심초 노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https://www.youtube.com/watch?v=EBQzMrr3f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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