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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5월의 시, 오월을 드립니다

by 늘해나 2021.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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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시

 

- 이해인 수녀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이 축복을 쏟아내는 5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 뜨는

빛의 자녀가 되게 하십시오

 

 

 

 

 

오월을 드립니다

 

- 오광수

 

 

당신 가슴에

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나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기분이 자꾸 듭니다

 

당신 가슴에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5월을 가득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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