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시와 유래
이 또한 지나가리라
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끝없이 힘든 일들이
네 감사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
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
이 진실의 말이
네 마음에서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
힘겨운 하루의 무거운 짐을 벗어나게 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내게 미소 짓고
하루하루가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차
근심 걱정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의 기쁨에 젖어 안식하지 않도록
이 말을 깊이 생각하고 가슴에 품어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너의 진실한 노력이 명예와 영광
그리고 지상의 모든 귀한 것들을
네게 가져와 웃음을 선사할 때면
인생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일도,
가장 웅대한 일도
지상에서 잠깐 스쳐가는
한순간에 불과함을 기억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랜터 윌슨 스미스(시인, 1856~1939)
‘이 또한 지나가리라’ 유래는?
옛날 페르시아의 한 임금이 신하들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슬플 때는 기쁘게, 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찾아오너라.”
신하들은 모여서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임금의 명령이 워낙 어려웠기 때문이죠.
선문답도 이런 선문답이 없었습니다.
밤새 의논한 신하들은 이튿날 임금에게 반지 하나를 만들어 바쳤습니다.
임금은 반지를 살피다가 새겨진 글귀를 읽고는 웃음을 터뜨리며 기뻐했습니다.
“This, too, shall pass away(이 또한 지나가리라).”
반지에 새겨진 글귀는 임금의 마음에 딱 맞는 내용이었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의 다윗왕은 지략과 용맹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불세출의 영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수많은 전쟁과 권력 암투를 겪으며 줄곧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런 그가 하루는 반지 세공사를 불러 이런 명령을 내렸습니다.
“나를 위해 반지를 하나 만들어다오. 거기에는 내가 전쟁에서 승리해 환호할 때도 교만에 빠지지 않고, 내가 전쟁에서 패배해 낙심할 때도 좌절하지 않도록 감정을 조절해주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글귀라야 한다.”
반지 세공사는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새겨 넣을 글귀가 생각나지 않아 며칠 동안 번뇌에 빠져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왕자인 솔로몬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솔로몬은 인류 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왕으로 불릴 만큼 탁월한 지혜의 소유자였습니다. 솔로몬 왕자는 다음과 같은 글귀를 알려주었습니다.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글귀가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지, 누가 만들었는지는 워낙 많은 설이 있어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다만 오늘날 우리는 랜터 윌슨 스미스의 시를 통해 내용을 확인하고, 위로를 받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고, 인생 앞에 겸허해질 뿐입니다.
1856년 미국에서 태어난 랜터 윌슨 스미스는 시인이자 찬송가 작사가로 활약하다가 1939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100여 년 가까이 되었지만, 이 시는 여전히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애송되고 있습니다.
이 시가 가진 힘은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로부터 도출된 공감과 위로입니다. 그리고 이 시의 메시지는 삶 앞에서의 지극한 겸허함입니다.
아무리 괴롭고 힘들어도 그 시간은 지나갑니다. 인생이란 그 시간을 견뎌내는 겁니다. 환희와 기쁨, 명예와 영광이 온통 내 것 같아도 그 시간 역시 지나갑니다. 인생에서 영원한 건 없습니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올 때가 있고, 쥘 때가 있으면 펼 때가 있습니다.
저는 앞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왕의 지혜에서 인생의 교훈을 얻습니다.
얼마든지 편하게 자기 마음대로 하며 살 수 있던 절대왕권을 가진 사람이 슬픔이 몰려올 때는 기뻤던 시절을 생각하며 위안을 얻고, 기쁨이 넘쳐날 때는 슬픔에 빠졌던 시절을 생각하며 자제함으로써 평상심, 즉 중용을 지키려 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입니다.
- 정신의학신문 <시와 함께하는 마음공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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