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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아침은 하루에 한 번뿐이다 by 도연명 시

by 늘해나 2021.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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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하루에 한 번뿐이다

 

 

사람의 세상살이에는 뿌리가 없어

길 위의 먼지처럼 떠돌아다니네

 

바람을 따라 돌고 흩어지느라

이 몸은 이제 예전의 몸이 아니네

 

태어나면 모두 형제이니

구태여 혈육만 가깝다고 할 수 있는가

 

즐거운 일이 생기면 즐기고

술이 생기면 이웃과 모이면 될 일

 

젊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고

아침은 하루에 두 번 오지 않는다네

 

제때에 힘쓰고 노력해야 하네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으니

 

- 도연명 作 '잡시십이수' 중

 

 

"아침은 하루에 두 번 오지 않는다네" ⓒ픽사베이

 

 

사람들은 지금 내 옆에 있는 것들을 중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당연히 있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생각이다.

 

지금 내가 누리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내 인생의 즐거움과 가치는

도대체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도연명은 노래한다.

어차피 나그네 같은 인생,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지금 이 시간을 살아가자고.

 

시간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

지금을 즐기지 못하는 자는 인생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출처 : 매일경제,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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