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시힘도 공부도 1등...'완벽한 반장' 석대의 비밀
한 달 정도 지나면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열립니다. 선거는 어떤 집단에서 대표를 뽑는 과정으로, 선거를 통해 뽑힌 대표는 집단을 이끌어 갈 권력을 부여받게 됩니다.
대표가 권력을 잘 사용하면 그 집단이 발전하지만, 권력을 잘못 사용하면 도리어 큰 위험을 초래하기도 해요. 오늘은 소설가 이문열의 작품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통해 권력이 무엇인지 고민해볼까요?
작품의 주인공은 시골의 한 초등학교로 전학 온 5학년 학생 '병태'입니다. 그런데 전학 온 첫날부터 병태는 교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어요. 반장 '엄석대' 때문이었습니다. 석대는 같은 반 친구들보다 키가 크고 힘도 센데 시험마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어요.
그래서인지 반 친구 모두 석대를 잘 따르고 담임선생님도 석대를 신뢰합니다. 심지어 석대가 선생님을 대신해 반 친구들의 숙제나 청소를 검사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하지만 반 친구들이 석대를 따르는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석대는 자기 뜻을 거스르는 친구에게 폭력적인 보복을 하거나 숙제·청소 검사에서도 불이익을 주었어요.
이렇다 보니 누구도 석대의 뜻을 거스르지 못했고, 석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먹을 것을 사서 바치거나 숙제를 대신 해주기도 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시험지에 자기 이름 대신 석대 이름을 적어 제출하기도 했어요. 석대가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은 건 이렇게 권력을 남용했기 때문이었죠.
이런 상황을 바꿔보기 위해 병태는 석대에게 맞서기 시작합니다. 반 아이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보려고도 하고, 선생님에게 석대의 실체를 알리려고도 하지요.
하지만 병태의 작전은 모두 실패하고, 병태는 석대의 미움을 받게 됩니다. 결국 병태는 반에서 외톨이가 되고 숙제·청소 검사에서도 불이익을 받았어요.
끝없는 괴롭힘에 지친 병태는 항복을 선언하고 석대에게 샤프펜슬을 갖다 바치거나 미술 시간에는 그림을 대신 그려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새로운 담임선생님이 오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해요. 새 담임선생님이 석대의 실체를 알아챘기 때문입니다. 그제야 반 친구들도 석대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일을 모두 털어놓았어요.
담임선생님은 석대뿐 아니라 반 친구들을 모두 혼냅니다. 불의를 당하고도 맞서거나 분노하지 않은 것도 부끄러운 행동이라는 것이죠. 혼이 난 석대는 학교를 떠나버리고, 교실에서는 새로운 선거가 열리고 아이들 스스로 다시 학급을 꾸려나가게 됩니다.
석대가 반장의 권력을 남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올바른 권력은 무엇이고 권력 남용을 막으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책을 읽으며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 자료출처 : 조선일보 [책으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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