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삶에 대한 시9 [인생시] 신현림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 - 신현림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나폴레옹의 이 말은 10년 동안내 머릿속을 돌아다니는 송곳이었다 게으름을 피울 때마다내 많은 실패를 돌아볼 때마다송곳은 가차없이 찌르고 찔러왔다 모든 불행엔 충고의 송곳이 있다자만치 말라는, 마음 낮춰 살라는 송곳불행의 우물을 잘 들여다보라는 송곳바닥까지 떨어져서다시 솟아오르는 햇살의 송곳 송곳은 이제 지팡이처럼 내게 다가와신들린 듯 거친 바다처럼 밀어간다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 말은 나폴레옹이 러시아 침공에 실패한 뒤 유럽연합군에 체포되어 엘바섬으로 유배되었을 때 과거를 되돌아보며 했던 말이라고 합니다. 영화 에서도 이와 비슷한 말이 나옵니다. 억울한 옥살이를 하던 주인공의 꿈에 재판관이 나타나 .. 2024. 11. 23. 삶에 대한 시 ‘나는 잘 지내요’ 황인숙 시인 나는 잘 지내요 - 황인숙 누군가 물을 때면어떻게 사느냐고 물을 때면왜 울컥 짜증이 날까?왜 시를 쓰느냐고 물을 때처럼대답할 말이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오래전에 한 선생님께서대답을 가르쳐주셨는데 번번이 잊어버린다 어떤 행사장에서 마주친 선생님께서 물으셨다"그래, 어떻게 지내나?"'내가 어떻게 지내지?' 열심히 생각하느라 쩔쩔매는데"그냥 잘 지낸다고 하면 돼!"급기야 그분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시면서답을 알려주셨다나는 달아오르는 얼굴로 "아, 네……"몇 년 뒤 다른 행사장에서 그분을 마주쳤을 때"예, 잘 지내요."웃으면서 얼른 대답드리자 그분도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잘 지내요틈틈이 삽니다만……- 「내 삶의 예쁜 종아리」, 문학과지성사, 2022 항상 잘 지낼 수는 없지요 오랜만에 아는 .. 2024. 11. 21. [인생시] 이어령 시인 ‘정말 그럴 때가’ 정말 그럴 때가 - 이어령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누가 "괜찮니"라고 말을 걸어도금세 울음이 터질 것 같은노엽고 외로운 때가 있을 겁니다 내 신발 옆에 벗어놓았던 작은 신발들내 편지봉투에 적은 수신인들의 이름내 귀에다 대고 속삭이던 말소리들은지금 모두 다 어디 있는가아니 정말 그런 것들이 있기라도 했었던가 그런 때에는 연필 한 자루 잘 깎아 글을 씁니다 사소한 것들에 대하여어제보다 조금 더 자란 손톱에 대하여문득 발견한 묵은 흉터에 대하여떨어진 단추에 대하여빗방울에 대하여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용기를 주는 시모음] 정현종 ‘마음먹기에 달렸어요’ 외용기를.. 2024. 11. 20. 인생에 관한 시모음 ‘참 좋은 날에’ 외 3편 [차례]참 좋은 날에 _ 이해인 수녀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_ 공지영어우렁 더우렁 _ 한용운살다가 _ 최유진 참 좋은 날에 - 이해인 수녀 청소를 하고 난 후의 깨끗한 기쁨이러한 일상의 기쁨들을 많이 만들며 살고 싶습니다 주위 상황을 잘 살피는 큰 눈사람들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예민한 귀스스로를 성실하게 가꾸어 가는 맑은 마음 남에게 이왕이면 기쁨을 줄 수 있는 말을 하는사랑의 입을 지니도록순간마다 노력하기로 해요 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 공지영 나이를 먹어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그것이 지나갈 것임을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한다고.. 2024. 11. 15. [인생시] 삶에 대한 시, 양광모 ‘아깝다’ 외 삶과 인생에 대한 시 모음 아깝다 -양광모 화를 내는 시간이 아깝다 슬픔에 젖어 있는 시간이 아깝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시간이 아깝다 지나간 일을 후회하는 시간이 아깝다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는 시간이 아깝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 시간이 아깝다 모든 것은 흘러가고 다시 오지 않으니 지금 이 순간이 참으로 아깝지 않은가 아까운 시간을 불행의 시간으로 흘러 보내지 말라 불행을 선택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멈추지 마라 -양광모 비가 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새는 하늘을 날고 눈이 쌓여도 가야할 곳이 있는 사슴은 산을 오른다. 길이 멀어도 가야할 곳이 있는 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길이 막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연어는 물결을 거슬러 오른다. 인생이란 작은 배 그대, 가야할 곳이 있다면.. 2022. 11. 19. 김용택 시인 인생시 ‘그랬다지요’ 외 3편 김용택 시인의 인생시 모음 그랬다지요 - 김용택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어느날 -김용택 나는 어느날이라는 말이 좋다. 어느날 나는 태어났고 어느날 당신도 만났으니까. 그리고 오늘도 어느날이니까. 나의 시는 어느날의 일이고 어느날에 썼다. 쉬는 날 - 김용택 사느라고 애들 쓴다. 오늘은 시도 읽지 말고 모두 그냥 쉬어라. 맑은 가을 하늘가에 서서 시드는 햇볕이나 발로 툭툭 차며 놀아라 무심한 세월 - 김용택 세월이 참 징해야 은제 여름이 간지 가을이 온지 모르게 가고 와불제인 금세 또 손발 땡땡 얼어불 시한이 와불것제 아이고 .. 2022. 7. 16. [인생시] 도종환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도종환 우리는 누군가 나를 정말로 포근히 안아주길 바랍니다. 편안하게, 진심으로 따뜻하게 사랑해 주길 바랍니다. 그런 마음으로 안아주는 사람이 곁에 있길 바랍니다. 여자만 그렇게 바라는 게 아닙니다. 남자도 그렇습니다. 젊은 남자만 그런 게 아닙니다. 어린이도 누군가 자기를 안아주고 인정해 주길 바라고, 늙고 쇠잔해져 가는 사람들도 안아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길 바랍니다. 사람들은 마음속으로는 다 사랑받기를 갈구합니다. 우린 너무 외롭게 살고 있습니다. 먼저 안아줘 보세요. 나무든 사람이든 먼저 안아주면 그도 나를 따뜻하게 안아줄 것입니다. 2022. 5. 22. [나태주 시인의 인생시] 삶에 대한 시 모음 나태주 시인의 ‘삶’에 대한 시 모음 인생 - 나태주 화창한 날씨만 믿고 가벼운 옷차림과 신발로 길을 나섰지요. 향기로운 바람 지저귀는 새소리 따라 오솔길을 걸었지요 멀리 갔다가 돌아오는 길 막판에 그만 소낙비를 만났지 뭡니까 하지만 나는 소낙비를 나무라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요 날씨 탓을 하며 날씨한테 속았노라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좋았노라 그마저도 아름다운 하루였노라 말하고 싶어요 소낙비 함께 옷과 신발에 묻어온 숲속의 바람과 새소리 그것도 소중한 나의 하루 나의 인생이었으니까요 삶 - 나태주 해가 떴구나 출근해야지 해가 지는구나 어, 퇴근해야지 집에 돌아와 티브이 보다가 졸립구나 그래 자야지 이렇게 살아도 우리네 하루하루는 거룩하고도 아름답고 가득하고 성스러운 것입니다. 오타 - 나태주 컴퓨터.. 2022. 2. 5. 인생에 관한 시 삶에 관한 시 모음 인생 시, 삶에 관한 시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생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 오히려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 해답은 언제나 스스로 우리를 찾아온다. 복잡한 생각에서 한 걸음 벗어나 고요함 속에 진정으로 존재하는 바로 그 순간에 온다. 비록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 순간 해답을 얻게 된다. 지나치게 깊은 생각에서 벗어나라. 그러면 모든 것이 변하리라. 자신을 남과 비교하거나 더 많은 것을 이루려 애쓰지 마라. 모든 이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여라. 그들을 변화시킬 필요가 없다. 당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들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불충분한 자신의 존재가 완벽해지기를 꿈꾸지 마라.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더 많은 것을 추구하려 할 뿐이다. 불행해지는 .. 2021. 10. 14.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