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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시인의 인생시 모음
그랬다지요
- 김용택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어느날
-김용택
나는
어느날이라는 말이 좋다.
어느날 나는 태어났고
어느날 당신도 만났으니까.
그리고
오늘도 어느날이니까.
나의 시는
어느날의 일이고
어느날에 썼다.
쉬는 날
- 김용택
사느라고 애들 쓴다.
오늘은 시도 읽지 말고
모두 그냥 쉬어라.
맑은 가을 하늘가에 서서
시드는 햇볕이나
발로 툭툭 차며 놀아라
무심한 세월
- 김용택
세월이 참 징해야
은제 여름이 간지
가을이 온지 모르게
가고 와불제인
금세 또 손발 땡땡
얼어불 시한이 와불것제
아이고 날이 가는 것이
무섭다 무서워
어머니가 단풍 든
고운 앞산 보고 허신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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