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명대사 모음
김원석 감독, 임상춘 극본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애순(아이유 문소리)과 관식(박보검 박해준)의 인생을 사계절에 걸쳐 풀어내며, 남녀․부모와 자식의 사랑과 그 의미를 담아낸 16부작의 넷플릭스 시리즈입니다.
제목 ‘폭싹 속았수다’는 '무척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을 담은 제주 방언입니다. 매회 가슴을 울리는 명대사와 명장면으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는데요, 주옥같은 명대사들을 간추려 소개합니다.
3화 예스터데이 '그들의 봄은...'
유독 호로록 빨랐던 인생의 봄날
열여덟 엄마는
엄마를 잃고 엄마가 됐고,
열아홉 아빠는
금메달 대신 금명이 아부지가 됐다.
그들의 봄은
꿈을 꾸는 계절이 아니라
꿈을 꺾는 계절이었다.
그렇게도 기꺼이
4화 꽈랑꽈랑 여름
참 이상하게도
부모는 미안했던 것만 사무치고
자식은 서운했던 것만 사무친다.
그래서 몰랐다.
내게는 허기지기만 하던 유년기가
그 허름하기만 한 유년기가
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만든 요새였는지.
5화 한여름 밤의 만선
“난 어른되면 엄마처럼
다 그냥 밥 공기를
맨손으로 잡는 줄 알았어.
경자 이모처럼
빚쟁이들이 쳐들어와도
밥만 잘 비벼먹는 줄 알았지.
손에나 속에나 굳은살이
절로 배기는 건 줄 알았는데
난 그냥 다 뜨거워.
맨날 뎌도 맨날 아퍼
나만 모지랭인가?
남들은 다 어른노릇하고 사나?”
“걔들도 다 어른이래니까
어른인 척하는 거야”
“난 그냥 빨리나 좀 늙고 싶어
엄마 노릇이니 각시 노릇,
어른 노릇 다 처음이라 그런가.
뭐 이렇게 다 죽겠고
다 드신지 모르겠어”
6화 살민 살아진다
“살다가 똑 죽겠는 날이 오거든
잠녀 엄마 물질하던 생각해.
흙 밟고 사는 것들이야
끄떡하면 죽는단 소리
입에 달고 사는데
암만 죽겠고 서러워도
잠녀 입에서는 그 소리 절대 안나와.
그 드신 물 속에서 죽을 고비
골백 번마다 살고 싶은 이유가
골백 개 더라.
몸 고되면
마음이 엄살 못해.
살다가 살다가
똑 죽겠는 날이 오거든
가만 누워있지 말고
죽어라 발버둥을 쳐.
이불이라도 끄내다 밟어.
밭 갈아엎고
품이라도 팔러 나가.
'나는 안 죽어'
'죽어도 살고야 만다'
죽어라 팔다리를 흔들면
꺼먼 바다 다 지나고
반드시 하늘 보여.
반드시 숨통 트여.”
8화 변하느니 달이요, 마음이야 늙겠는가
부모는
못 해준 것만 사무치고
자식은
서러웠던 것만 사무친다.
- 금명의 내레이션
“가난한 엄마에게 화가 났다.
나 때문인 걸 알아서 화가 났다.
부모는 모른다.
자식 가슴에
옹이가 생기는 순간을.
알기만 하면 다 막아줄 터라
신이 모르게 하신다.
옹이 없이 크는 나무는
없다고 모르게 하고,
자식의 옹이가 아비의 가슴에
구멍이 될 걸 알아서
쉬쉬하게 한다.”
“나는 그들의 꿈을 먹고
날아올랐다.
엄마의 꿈을 씨앗처럼 품고.
엄마의 꿈이 나에게로 와
엄마의 꿈이 나에게로 와
아주 무겁고 아주 뜨겁게
기어이 날갯소리를 내게 했다.”
제12화 펠롱펠롱 겨울
“엄마는 부아가 안 났어?
왜 그렇게 착하게만 살았어?
누가 상 줘?”
“너 땜에, 너 땜에
니가 너무 착한 눈으로
맨날 나만 반실반실 보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내 멋대로 살아.
니들 낳고 안으면서 생각했지
지금부터 오애순이가
살아갈 인생은
내 애가 자라서 기억할 얘기구나.
내 자식들이 장례식에 와서
나를 추억할 얘기구나
그렇게 생각하니까
하루도 치사하게 살 수가 없더라고”
내가 외줄을 탈 때마다
아빠는 그물을 펼치고 서 있었다
'떨어져도 아빠가 있다'
그 한마디가 얼마나 든든했는지
한번은 말해줄 걸.
말해 줄 걸.
아빠가 그렇게 서 있는 동안
아빠에게만 눈이 내렸나 보다.
“금명아 아빠 여깄어
그러니까 다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너 하고 싶은 대로”
아빠의 겨울에
나는 녹음이 되었다.
그들의 푸름을 다 먹고
내가 나무가 되었다.
아빠가 내 곁을 떠나기 전날에야
"아빠 미안해 미안해"
다급한 사과들을 쏟아냈다.
그때 아빠가 그랬다.
내가 태어나던 날부터
아빠는 천국에 살았노라고.
다 같이 오는 소풍인 줄 알았는데,
저마다 물때가 달랐다.
16화 폭싹 속았수다
소년의 일생에는
한 소녀가 있었다.
소년은 일평생
그 소녀의 세상을 지켰다.
어렸을 땐 손 붙들고 있어야
따신 줄을 알았는데
이제는 당신 없어도
계신 줄을 압니다.
이제는 내게도 아랫목이 있어,
당신 생각만으로도
온 마음이 데워지는 걸.
낮에도 달 떠있는 거 알듯이
살겠습니다.
그러니, 가려거든 너울너울 가세요.
오십 년만에 훌훌, 나를 내려두시고
아까운 당신,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꼬운 당신, 폭싹 속앗수다.
- '두고 가는 마음에게' 오애순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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