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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레시피/우리문학

정호승 <항아리> 줄거리와 작품해설

by 늘해나 2025.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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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항아리&gt; 섬네일 이미지

 

 

<항아리> 줄거리와 작품해설

 

❍ 작가 : 정호승(1950~ )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되면서 문학계에 등단하였다.

 

우리 사회의 그늘진 면을 따뜻한 시각과 감성으로 바라보며, 산업화 등을 거치며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보듬는 작품을 썼다. 주요 작품으로는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소설 <연인> <항아리> <서울에는 바다가 없다> 등이 있다.

 

 

❍ 등장인물

 

• 나(항아리)

독 짓는 젊은이가 처음으로 만든 항아리이다. 항아리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절망한다.

 

• 젊은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독을 만든다. 첫 작품으로 항아리를 만들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뒷마당에 버려둔다.

 

• 주지스님

독 짓는 젊은이의 아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폐허가 된 가마터에 절을 짓은 뒤 버려져 있는 항아리의 가치를 발견한다.

 

인물관계도

 

 

❍ 줄거리


이 소설의 주인공은 '항아리'이다. 항아리는 독 짓는 젊은이를 통해 처음 세상에 나오게 된다. 하지만 젊은이는 서툰 솜씨로 맨 처음 만든 항아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못마땅해 한다.

 

결국 볼품없는 항아리는 뒤뜰에 버려진 채 잊히고 만다. 그래도 항아리는 누군가를 위해 사용되는 소중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하루하루를 버틴다.

 

그러던 어느 가을날, 젊은이는 방치했던 항아리를 찾아 모가지만 남겨둔 채 땅에 파묻었다. 항아리는 자신이 드디어 쓰임새 있는 존재가 되었다며 기뻐하지만, 곧 자신을 오줌독으로 쓰기 위해 땅에 묻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항아리는 이런 자신의 신세에 한없이 처량함을 느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뒤뜰에 방치되었을 때보다는 가치 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오줌을 모아 만든 거름으로 배추나 무들이 싱싱하게 자라도록 도울 수 있으니까.

 

하지만 항아리는 고작 오줌독이 되려고 세상에 나온 것은 아니었기에, 계속해서 다른 무언가가 되기를 갈망했다. 그러다 오랜 시간이 흘러 오줌을 누러 오는 사람조차 없게 되자 오줌독 신세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항아리는 아름답고 소중한 그 무엇이 되고 싶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날마다 마음을 고요히 가다듬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오줌독 따위가 아닌, 아름답고 소중한 그 무엇이 되기를 간절히 열망했습니다. 사람의 일생이 어떠한 꿈을 꾸었느냐 하는 그 꿈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면, 나도 큰 꿈을 꿈으로써 내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본문 중에서)

 

그러던 중 폐허가 된 가마터에 제법 규모가 큰 절이 세워졌고 종각까지 지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종각의 종소리가 울림이 없고 탁해서 아름답지 않다고 했다.

 

절의 주지 스님은 어떻게 하면 맑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종을 만들 수 있을지 고심하다가, 우연히 항아리를 발견하고는 종 밑으로 옮겨 묻었다. 그러자 종소리가 항아리의 몸 안에 가득 들어왔다가 숨을 토하듯 한 바퀴 휘돌아 나가며 맑고 고운 소리를 내었다.

 

항아리는 그제야 자신이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참고 기다린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범종의 음관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찾은 것이다.

 

&lt;항아리&gt; 책표지
<항아리> 정호승 지음, 열림원 펴냄

 

 

❍ 작품해설

 

단편소설 <항아리>는 오줌독으로 쓰이던 보잘것없는 항아리가 아름답고 소중한 무엇이 되기를 열망한 끝에 범종 소리를 받아내는 음관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볼품없게 만들어진 항아리는 가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하지만 누구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해 실망한다. 하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고 기다린 끝에, 결국에는 자신이 가진 가치를 찾게 된다.

 

작가는 ‘항아리’를 통해 어떤 꿈을 꾸며 노력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이 달라진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남을 위해 소중한 존재가 되기를 원하는, 혹은 내가 바라는 내가 되기를 원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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