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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레시피/우리문학

이범선 <오발탄> 줄거리와 작품해설

by 늘해나 2025.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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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선 <오발탄> 줄거리와 작품해설

 

<오발탄>은 6·25전쟁 이후 당시의 암담한 현실을 신랄하게 고발한 작품이다. 주인공 철호를 중심으로 그 가족이 겪은 전쟁의 참담함과 전후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양심을 가진 인간이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등장인물

• 송철호

계리사 사무실 서기로, 가난하지만 양심을 지키며 성실하게 살아가려고 애쓰다가 좌절하는 인물. 전후의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간형.

 

• 명호

철호의 동생. 전후의 희망 없는 세상에 분노를 느끼며 한탕주의로 살아가려는 인물. 권총 강도 행각을 벌이다가 경찰에 잡힘. 당시 젊은이들의 뿌리 깊은 좌절과 분노를 상징하는 인물.

 

• 명숙

철호의 여동생.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양공주가 되어버린 인물로 전쟁 직후 생계를 위해 몸을 팔아야했던 빈곤층 여성의 모습을 보여 줌.

 

• 철호의 아내

명문 여대 음악과 출신으로 가난에 시달리다 해산 중에 죽음. 전후의 가난한 삶의 피폐함을 보여주는 인물.

 

• 어머니

철호의 어머니. 전쟁 후의 몰락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유복했던 북한에서의 삶을 그리워하다가 정신이상자가 됨. 분단의 비극적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인물.

 

 

줄거리

계리사 사무실 서기로 근무하고 있는 철호는 월남 가족의 가장이다. 철호네는 원래 고향에서 행세하는 지주 집안이었으나, 지주라는 이유로 탄압을 받게 되자 남한으로 내려와 살게 된 것이다.

 

그는 전쟁통에 정신 이상이 된 어머니, 만삭의 아내와 어린 딸, 상이군인이 되어 전장에서 돌아온 후 방황하는 동생 영호, 가난 때문에 양공주가 된 여동생 명숙과 함께 아주 궁핍하게 살아간다.

 

산비탈 해방촌 다 쓰러져 가는 판잣집인 그의 집에 들어가면 어머니의 “가자! 가자!” 하는 소리가 들린다. 삼팔선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수없이 말했으나, 어머니는 이해도 못하고 그 소리를 멈추지도 않는다.

 

영호가 집에 들어오자 철호는 그의 성실하지 못한 삶의 태도를 나무란다. 양심과 성실의 가치를 믿는 형과는 달리 영호는 그러한 것을 비웃으며 자기 방식대로 살겠다고 한다.

 

철호는 아내의 10여 년 전 대학 시절의 아름답던 모습을 연상하다가 이제 아무런 희망도 가지려 들지 않는 아내를 흘끗 쳐다본다.

그때 집에 들어온 명숙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은 채 아랫방으로 가서 가로눕는다.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어머니의 외침은 밤중에도 계속된다.

 

며칠 후 영호가 권총 강도를 하다가 붙잡힌다. 경찰서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간 철호는 아내가 산고를 겪다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명숙에게 돈을 받아 병원으로 가지만 아내는 이미 죽어 있었다.

 

넋을 잃은 채 병원을 나온 철호는 거듭된 충격으로 거리를 배회하게 되고 치과 병원 앞을 지나다가 갑자기 충치가 아파옴을 느끼고, 두 군데나 들러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그동안 앓아오던 충치를 모두 뽑아버린다.

 

치과 병원을 나와 택시를 탄 철호는 해방촌에서 경찰서, 병원으로 행선지를 바꾸면서 극도의 혼란 상태에 빠진다. 철호가 탄 택시는 목적지도 없이 달려가고 철호는 의식이 가물가물해지는 가운데 과다 출혈로 정신을 잃고 만다.

 

영화 &lt;오발탄&gt;에서 철호가 택시 안에서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는 장면
영화 <오발탄>에서 철호가 택시 안에서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는 장면

 

작품해설

1959년 현대문학에 발표된 단편소설 <오발탄>은 전후의 암담한 현실을 시대 배경으로 주인공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가족들의 사건을 통해 그가 혼란에 빠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전후의 궁핍상과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잘 반영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성실하게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철호, 고향으로 '가자'는 소리만 되뇌이는 어머니, 아이를 낳다 죽은 아내, 상이군인이 되어 돌아와 권총 강도를 하다가 수감되는 영호,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양공주가 된 명숙, 이들 철호 일가는 모두 궁핍과 분단된 현실 때문에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한다.

 

이러한 가족의 비극적인 삶은 결국 철호의 정신을 혼란으로 몰아넣으며 방향 감각을 잃은 오발탄과 같은 존재로 만들고 만다. 택시 안에서 철호는 의식을 잃어갈 때 스스로를 ‘조물주의 오발탄’에 비유한다. 잘못 발사된 탄환, 혹은 목적지를 잃은 탄환, 철호 자신인 것이다.

 

이렇게 한 가족의 비극을 통해서 전후 상황의 부적응성과 혼란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 이 작품의 일차적인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의 참뜻은 전후의 비참하고 불행한 면을 제시했다는 점보다는, 그처럼 비참하고 불행한 상황 속에서 인간의 양심은 어떻게 지킬 수 있는가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발견해야 한다.

 

철호 일가의 궁핍한 삶의 원인은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양심과 법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빈곤할 수밖에 없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부패이다. 둘째는 남북 분단과 전쟁이라는 역사적인 굴레가 삶의 터전을 뿌리째 흔들어 놓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현실과 화해하지 못하고 양심이라는 '가시'를 빼어 버리지 못한 채 가족들의 비극적인 삶을 바라보게 되는 철호를 통해서, 전후 현실에서 양심을 가진 인간의 나아갈 바를 묻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 속에서 그 해답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방향 감각을 잃은 철호의 모습만이 있을 뿐이다.

 

* 작품해설은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발췌 정리했습니다.

 

작가 소개

이범선(1920 ~ 1981)

평양에서 은행원으로 근무하다가 광복 후 월남하여 1952년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대광, 숙명, 휘문 등 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였고 1960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전임강사, 1977년 교수가 되었다.

 

초기의 작품에서는 주로 깨끗하고 고고하고 소극적인 인물들이 등장했으나 점차 사회와 현실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주었다. 대표작으로 《학마을 사람들》, 《오발탄》, 《피해자》, 《분수령》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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