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바크의 우화소설 <갈매기의 꿈>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꿈꾸는 사람은 길들여지지 않는다
인간의 삶 속에서 ‘꿈’이란 모래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생명수이자 활력소가 된다. 하지만 거친 세상 속에서 꿈과 신념을 지키고 산다는 것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기존의 고정관념, 오랜 관습, 이데올로기 등 견고한 사회 시스템에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길을 만든다는 것은 희생과 고통을 감내할 만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선도자의 꿈은 고독하다. 미국의 소설가 리처드 바크가 쓴 <갈매기의 꿈>에서 주인공 조나단은 스스로 태생적 본성과 한계를 이겨내고 새로운 운명을 개척한다.
새벽 고기잡이 배 한 척이 물고기를 유인하기 위해서 던져주는 한 조각의 먹이를 차지하기 위해 수천 마리의 갈매기들의 분주한 삶이 시작되고 있을 때 갈매기 조나단은 혼자서 나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의 부모조차도 그런 모습을 보고는 걱정스러워한다..
“왜 넌 다른 갈매기들처럼 되는 게 그리도 힘든 거니? 넌 왜 잘 먹지도 않니? 얘야, 넌 너무 말라서 뼈와 깃털뿐이구나!”
엄마의 다그침에 그는 이렇게 말한다.
“다만 공중에서 제가 무얼 할 수 있고, 무얼 할 수 없는가를 알고 싶을 뿐이에요. 그게 전부예요.. 그냥 알고 싶을 뿐이에요.”
다른 갈매기들은 오직 먹이를 발견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싸우는 수단으로만 날개를 사용하였다면 조나단은 나는 기쁨과 더불어 행위 자체에 몰두하고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을 위해서 노력했던 것이다.
조나단의 이러한 행동은 기존 갈매기들의 눈에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동으로 간주되었다. 조나단은 이러한 지적에 항변한다.
“삶의 의미와 더 차원 높은 목적을 추구하고 따르는 자보다 더 책임 있는 갈매기가 대체 누구란 말입니까? 수천 년 동안 물고기 대가리나 찾아다녔지만 이제는 우리의 삶의 이유가 배우고, 발견하고, 자유로워지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는 갈매기족의 존엄성과 전통을 파괴한 죄목으로 멀리 떨어진 절벽으로 추방당한다.
조나단은 동료들의 추방에도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비행을 연습하면서 지루함과 두려움과 분노가 갈매기의 삶을 짧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삶의 목적이 더 높이, 더 멀리, 더 빠르게 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결국에는 보통의 갈매기들은 엄두에 내지 못할 만큼 날게 되었다. 점점 조나단에게 새로운 과정을 시작할 때가 다가오고 있었다.
비행 교사인 셜리반은 "다른 갈매기들은 우리가 떠나온 세계를 금방 잊어버리고 그냥 현재의 순간을 위해 살뿐이지, 하지만 조나단은 한 번의 생 동안 너무 많은 배움을 얻었기 때문에 이곳까지 이르는 데 수천의 생을 거치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갈매기들의 리더인 ‘치앙’은 생명이 보이지 않는 완전한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과 배움과 수행을 중단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조나단에게 “사랑에 대해 계속 배워나가라”라고 당부하였다.
그 후 조나단은 자기를 따르는 한 무리의 갈매기를 데리고 예전에 살던 곳으로 찾아왔지만 다른 갈매기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한다.
한 달이 지난 후 날개를 움직일 수 없는 ‘메이나드’를 위해서 자유는 모든 존재의 진정한 본질이라는 것, 그 자유를 구속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것이 종교적인 의식이든 미신이든 어떤 형태의 제약이든 깨부수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플레처’ 역시 예전의 조나단 같이 멀리 떨어진 절벽으로 추방당한 갈매기였다. 비행 연습 도중 절벽에 부딪치는 큰 부상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조나단의 도움으로 살아난 후 자신이 보는 것 그대로 사랑하게 되었다.
“한계가 없다고 했죠, 조나단?”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배움을 향한 그의 여행은 이미 시작되었다.
삶에 직면하여 진정한 자아를 찾는 길은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깨우치는 것이다. 지금의 고달픈 상황을 원망하거나 후회하는 것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의 아픔과 고난을 이겨내야 한다. 인생이란 무수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삶의 여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커다란 세상 속에서 자기중심적 생각이나 작은 소견에 머물지 말고, 현실과 오늘을 넘어서 자신만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단순히 먹고사는 것에 너무 안주하지 말라! 정해진 운명은 없다.
- 출처 : 류재준 박사의 책으로 세상 읽기
눈이 가르쳐주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믿지 말고
마음의 눈이 가르쳐주는 것을 믿어라.
이미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찾아내면 비로소 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갈매기의 꿈> 중에서
<갈매기의 꿈> 저자, 리처드 바크
1936년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태어났으며, 롱비치 주립 대학에서 퇴학당한 뒤 공군에 입대해 비행기 조종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상업 비행기 조종사로 일하면서 3000시간 이상 비행을 했으며,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며 비행 잡지에 몇 편의 글을 썼습니다.
어느 날 해변을 거닐다가 공중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와 곧바로 쓰기 시작한 작품이 바로 <갈매기의 꿈>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1970년에 출간된 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4400만 부가 팔렸으며, 1973년에는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갈매기의 꿈>은 닐 다이아몬드의 노래로도 유명하지요.
▷영화 <갈매기의 꿈> OST ‘Be(한글자막)’를 유튜브 영상으로 감상해보세요.
'독서 레시피 > 외국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 줄거리와 작품이해 (0) | 2020.12.28 |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줄거리와 해설 (0) | 2020.12.25 |
모파상 <목걸이> 줄거리와 또다른 해석 (0) | 2020.12.18 |
미하엘 엔데의 소설 <모모> 시간과 삶의 비밀 (0) | 2020.12.17 |
파울로 코엘료 소설 <연금술사> 보물찾기와도 같은 자아 찾기! (0) | 2020.12.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