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레시피/외국문학

볼테르 <자노와 콜랭> 줄거리와 해설

by 늘해나 2023. 3. 11.
728x90
반응형

 

볼테르 단편소설 <자노와 콜랭> 줄거리와 해설

 

자노와 콜랭이 만나는 장면
<자노와 콜랭> 삽화  ⓒ 혜문서관

 

 

❐ <자노와 콜랭> 줄거리

 

•친한 친구 사이였던 자노와 콜랭

오베르뉴 지방에 사는 자노와 콜랭은 꽤 미남이었다. 그들은 서로를 무척 좋아했고, 허물없이 지내는 친한 사이였다.

자노는 명망 있는 노새 장수의 아들이었고, 콜랭은 선량한 농부의 아들이었다. 콜랭의 아버지는 토지세와 상납금, 소금세, 인두세, 소득세 같은 각종 세금을 내고 나면 연말에는 남는 게 거의 없을 정도로 벌이가 시원치 않았다.

 

•자노 집이 벼락부자가 되어 떠나다

자노와 콜랭의 공부가 끝나갈 무렵, 자노의 부모는 파리에서 사업을 하여 엄청난 부자가 되었고 후작의 지위까지 샀다. 그리고 아들 자노에게 파리로 오라는 편지를 보냈다.

 

편지를 받은 자노는 근사하게 양복을 차려 입고 콜랭을 친구가 아닌 아랫사람 대하듯 무시하며 대했다. 이런 자노의 태도에 콜랭은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져 눈물이 났다. 파리로 떠난 자노는 콜랭이 보낸 편지에 아무런 답장도 보내지 않았고, 그렇게 둘 사이는 멀어졌다.

 

•파리에서의 사치스러운 생활

벼락부자가 된 자노의 부모는 자노를 사교계에 진출시키기 위해 선생님을 구했고, 유명 작가를 저녁식사에 초대하여 ‘자신의 아들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조언을 구했다.

 

작가는 라틴어로 된 고전, 지리, 천문학, 과학, 역사, 기하학, 문장학 같은 학문을 배울 필요가 없으며 그저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는 법을 배우면 된다고 했다.

 

또 공부는 이득이 되지 않고 돈이 있다면 그 돈으로 사람을 부리면 된다고 말하자, 자노의 부모는 아들이 춤을 배워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드디어 사교계에 진출한 자노는 젊음과 쾌활하게 노래 부르는 재능 덕분에 여인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자노는 이웃에 사는 가문이 좋은 과부를 사귀게 되었고 그녀를 위해 아낌없이 돈을 썼다. 그의 부모 역시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여 재산이 점차 줄어들었다.

 

•젊은 과부와의 결혼 준비 중에 갑작스런 집안의 몰락

자노는 자기 집안의 재산을 노린 젊은 과부와 사랑에 빠져 부모님에게 결혼 허락을 받았다. 결혼 준비를 하던 자노는 갑자기 집이 채권자들 손에 넘어 가고 아버지가 감옥에 붙잡혀 들어가는 일을 겪게 되었다.

 

자노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 과부를 찾아갔다. 하지만 그녀는 어떤 장교와 은밀하게 속삭이고 있었고, 자노의 어머니가 원하면 하녀로 고용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

 

옛 선생님을 찾아갔지만 역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신부를 찾아가 봤지만 그 또한 엄격하고 무심한 표정으로 외면했다.

 

자노가 찾아간 그의 모든 친구들은 과부, 옛 선생. 신부와 다를 바 없이 그를 대했다. 자노는 반나절 만에 자신이 평생 배운 것보다 더 많이 세상을 알게 되었다.

 

• 절망 속에 있던 자노, 옛 친구 콜랭을 만나다

빈털터리가 된 자노가 길에서 완전한 절망에 빠져 있을 때, 그 앞으로 지나가던 마차가 멈춰 섰다. 그 마차의 주인은 자노가 무시했던 옛 친구 콜랭이었다.

 

콜랭은 자노를 알아보고 반기며 안아 주었다. 콜랭은 주석, 철, 구리를 제련하는 큰 공장의 사장이고 부유한 상인의 딸과 결혼해서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자노의 사연을 다 듣고 나서 콜랭은 그에게 함께 일할 것을 권유했다. 그리고 자노의 아버지를 감옥에서 나오게 했으며, 그의 어머니를 돌봐주었다.

 

자노의 부모님은 고향으로 돌아가서 예전에 했던 일을 다시 하게 되고, 자노는 콜랭의 여동생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다. 자노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 자노는 진정한 행복은 허영으로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볼테르 초상화
볼테르(1694~1778)

 

❐ 작품 해설

 

<자노와 콜랭>은 추구하는 가치관이 달라 서로 다른 삶을 산 두 친구의 이야기다.

 

자노와 콜랭은 절친 사이였다. 그러나 자노의 부모가 벼락부자가 되면서 자노는 허영심을 드러내며 사치스런 삶을 추구했고, 후작 작위를 사서 신분이 상승하자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오만하게 행동했다.

 

부와 명예, 사회적 지위 같은 물질적 가치를 추구했던 자노와는 달리 콜랭은 성실하게 노력하며 사는 삶, 진실한 사랑과 우정 같은 정신적 가치를 소중히 여겼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무시했던 자노에게 손을 내밀어주고 관용을 통해 우정을 다시 회복한 것이다.

 

이렇듯 작가는 자노와 콜랭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이 삶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는지에 따라 인생의 길이 달라짐을 보여주고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아울러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 작가 소개 _ 볼테르

볼테르(1694~1778)는 18세기 프랑스의 작가이며 대표적인 계몽사상가이다. 누구보다도 ‘관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과학의 대중화에 힘썼던 볼테르는 디드로, 루소 등과 함께 《백과전서》편찬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728x90
반응형

댓글